20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 풀리그 17일차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KT 롤스터가 CJ 엔투스를 상대로 3:0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롤 마스터즈 첫 승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인해 KT 롤스터는 포스트 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특히 '제로' 윤경섭은 말파이트와 벨코즈를 서포터로 기용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썸데이' 김찬호 역시 쉬바나로 두 경기 연속 멋진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KT 롤스터의 '제로' 윤경섭과 '썸데이' 김찬호의 인터뷰 전문이다.

▲ KT 롤스터의 '썸데이' 김찬호(좌), '제로' 윤경섭(우)


Q. 마스터즈 첫 승을 달성했다. 소감이 남다를텐데?

'제로' 윤경섭: 그동안 마스터즈에서 항상 지기만 했었는데, 오늘 승리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겨서 매우 기쁘다.

'썸데이' 김찬호: 마스터즈에서 확실하게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만약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게 된다면 꼭 우승을 하고 싶다.


Q. 그 동안 마스터즈에서 팀이 부진했다. 이유가 있는가?

'제로' 윤경섭: 팀 리빌딩 직후에 시작한 마스터즈라 팀원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지금은 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썸데이' 김찬호: 팀원 개개인의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던 게 컸다. 하지만 지금은 뚜렷한 목표가 생겼고, 팀원들 간 분위기도 좋다.


Q. CJ와의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3:0으로 이겼다. 승리를 예상했는가?

'제로' 윤경섭: CJ 블레이즈와의 경기가 특히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2:1이나 3:0으로 승리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또한 벨코즈라는 비밀 무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승리를 예상했다.


Q. ('제로' 윤경섭에게) 롤챔스에서 벨코즈를 꺼낼 기회가 있었는데 사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제로' 윤경섭: 그 경기에서 처음 서포터로 출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컸고, 결국 무난한 챔피언을 선택했다.


Q. 오늘 1세트에서 말파이트 서포터를 기용했는데?

'제로' 윤경섭: 말파이트 서포터는 팀 내에서 내가 먼저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 삼아 플레이했는데 생각보다 좋더라(웃음). 하지만 (원)상연이 형이 먼저 대회에서 선택하더라. 그것을 보고 나도 대회에서 말파이트 서포터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썸데이' 김찬호에게) 오늘 본인의 플레이에 만족하는가?

'썸데이' 김찬호: 사실 오늘 출전한 두 경기 합쳐서 1데스 밖에 하지 않았다(웃음).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럽다.


Q. 두 팀 모두 롤챔스 8강에 오랜만에 합류했는데?

'제로' 윤경섭: 양 팀 모두 4강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다. 하지만 일단 8강에 형제팀 모두 올라갔기 때문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썸데이' 김찬호: 4강에 형제팀 모두 올라가면 내전이 된다. 하지만 아직은 8강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연습을 도와주고 있다. 막상 4강에서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Q. 마스터즈에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려면 IM이 나진을 이겨야 한다. IM에게 한 마디 하자면?

'제로' 윤경섭: IM이 끝까지 프로다운 경기력을 선보여서 나진을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

'썸데이' 김찬호: IM이 마스터즈에서 우리한테 1패를 안겨줬었다. 나진에게도 1패를 선사해 줬으면 좋겠다.

'제로' 윤경섭: 그런데 우리가 진에어한테 지는 거 아닌가?

'썸데이' 김찬호: 음... 그러면 안되는데...(웃음)


Q. ('썸데이' 김찬호에게) 과거 레넥톤 장인으로 유명했지만, 레넥톤이 한창 뜰 시기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썸데이' 김찬호: 그 동안 유명세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다. 요즘은 잘 추스리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번 메타가 내 진정한 실력을 뽐낼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로' 윤경섭: 연습을 도와준 삼성 오존과 블루팀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나를 등용해준 KT 사무국과 코칭 스테프들에게 감사하다. 나를 추천해준 (원)상연이형에게 꼭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온통 감사해야 할 사람들 뿐이다.

'썸데이' 김찬호: 마스터즈 탈락 위기였는데도 끝까지 경기를 관람하러 오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선입견을 갖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아버지에게 특히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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