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SK텔레콤)가 개인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정경두는 4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16강 B조에서 이승현(스타테일)만 두 번 잡고 2위로 8강에 올랐다. 처음으로 코드S 리거가 됐던 지난 시즌에서 32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정경두는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생애 첫 8강의 기쁨을 누렸다.

Q. 처음으로 코드S 8강에 진출한 기분이 어떤가?

기분이 좋은데, 이상하게 좋다. 팀킬을 하지 않아서 좋기는 한데, (정)윤종이가 떨어져서 마냥 좋지만은 않다. 내가 탈락시킨 것은 아니지만 같이 올라가지 못해서 아쉽다.

Q. 이승현만 두 번 잡았다. 총 다섯 세트 경기를 했는데 기억에 남는 세트는?

최종전 2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는 허무했다. 열심히 막았는데 져버렸다(웃음). 힘들었던 세트는 최종전 3세트 만발의정원이었다. 추가 확장 연결체가 파괴되는 바람에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했다. 저글링이 그렇게 올 것 같다는 정보는 입수했는데, 차원관문을 돌리지 못하는 바람에 연결체를 잃고 말았다.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최종전 3세트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트리플이 깨진 뒤에는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환상 유닛으로 정찰을 해보니 이승현 선수의 테크가 매우 느리더라. 공허포격기로 피해를 주면서 다시 확장을 가져가면 할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글링을 많이 생산했기 때문에 일벌레도 적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실수가 있었다. 그 타이밍에 탐사정을 너무 많이 생산했고, 가스 채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가 쉽지는 않았다.

Q. 승자전에서는 강민수에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강민수 선수에게 패배했다고 해서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승자전에서 패배하면 우리 팀 두 명이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울했다. 승자전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경기력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빌드 선택이 좋지 않았다. 강민수 선수에게 벽을 느낄 정도의 완패는 아니었다.

Q. 8강에서는 팀 동료 김도우와 맞붙게 됐다.

원래는 (어)윤수가 꼭 1위로 올라와서 8강에서 맞붙자고 했다(웃음). 하지만 (김)도우 형과 맞붙게 됐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누가 이기든 우리 팀이 4강 아닌가? 그래도 내가 가고 싶다. 일단은 내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Q. 김도우와의 승부는 자신이 있는가?

내전이라고 생각하면 서로 잘 파악되어 있다는 점은 똑같은 조건이다. 프로리그에서 프프전을 하게 되면 어차피 나와 연습을 주로 한다. 프로리그 연습은 프로리그 연습대로 하고, 개인리그는 따로 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 서로 얼마나 잘 아느냐보다 경기 당일의 심리전, 빌드 싸움이 중요하다. 그래서 승패는 예상하기 힘들다.

Q. 32강에서 탈락했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때는 정말 못했다. 실력이 부족했다. 특히 저그전이 약했다. 테란전은 비슷했고, 프프전은 최근들어 괜찮아졌다. 프프전은 (정)윤종이에게 많이 배우고 그랬다. 요즘에는 저그전이 많이 강해졌다. (김)민철이 형과 (어)윤수와 같은 방을 쓰면서 저그전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 민철이 형이 추가 확장을 잘 가져가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음 경기도 열심히, 준비 잘 하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