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우(SK텔레콤)가 테란의 희망 조성주(진에어)를 4:2로 제압하며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18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4강 1경기에서 김도우가 조성주를 4:2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김도우는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1821일 만에 결승에 올라 승리 직후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팀 동료도 많이 꺾어 마음 고생이 심했을 김도우. 이제 결승이 아닌 우승을 향해나갈 김도우의 각오를 들어봤다.

Q.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에 오른 소감은?

조성주 선수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올라가게 되어 정말 기쁘고, 항상 TV로만 봐야했던 결승에 올라간 게 실감나지 않는다.


Q. 조성주를 상대로 특별히 준비했던 것이 있다면?

조성주 선수가 워낙 의료선 견제를 잘해서 수비적으로 가면서 후반을 도모하려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공격력이 강력해서 당황했다. 마지막 경기도 원래 불사조를 생산하려했는데, 불사조에 대한 대처가 너무 좋더라.

그래서 빌드를 즉흥적으로 바꿨는데 그점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Q. 오늘 1세트에서 과감한 1관문 트리플 연결체를 시도했는데?

조성주 선수가 병영 없이 더블 사령부를 가져가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준비했다. 병영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트리플 연결체를 가져갔다. 초반에 매우 유리했는데, 중반에 조성주 선수의 저항이 정말 거세더라.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만약 졌으면 굉장히 힘들어졌을 것이다.


Q. 거신과 불사조 조합을 자주 선보였다. 그 빌드를 고수했던 이유는?

조성주 선수의 의료선을 의식했다. 그래서 공중을 선점하기 위해 불사조 운영을 꺼내들었는데, 좀 더 보완해야할 점이 있을 것 같다.


Q. 4세트 헤비테이션 스테이션에서는 예언자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한 방 드랍에 무너졌다. 당시 심정이 궁금하다.

사실 그 타이밍만 버티면 이기는 경기인데, 4세트를 지다 보니 위축됐다. 그래도 5세트에서 침착하게 이겨서 멘탈을 추스렸다.


Q. 결승에서 저그를 만나게 됐다. 그동안 스카이 프로토스를 많이 선보여서 스타일 노출이 심할 것 같은데?

사실 그 부분이 고민이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준비를 열심히 해서 새로운 스타일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팀원을 떠나서 어윤수와 방태수 중 어느 선수가 올라왔으면 하는지?

방태수 선수 스타일이 독특해서 까다로울 것 같지만, 충분히 자신 있다. 윤수가 올라와도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윤수가 올라와서 3연속 준우승을 하는 것도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웃음).


Q. 프로게이머 6년차 만에 개인리그 결승에 올랐다. 감회가 남다를텐데?

1821일 만에 올라왔다고 들었다. 사실 '그동안 난 6년 동안 뭘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승 무대에 오른 것 자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살려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Q. GSL 결승 진출로 KeSPA컵 시드를 받게 됐다.

전혀 몰랐다. 오늘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Q. 프로토스 전환 이후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프로토스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스타크래프트2를 처음 접할때부터 프로토스가 재밌어보이고 화려해보였다. 그런데 바로 종족을 바꾸면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테란을 선택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스타2 테란은 나랑 너무 안맞더라.

그러던 찰나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서 한 달 정도 시간이 생겼다. 그 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정말 간절했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끝이다는 마인드로 프로토스를 연습했다. 그리고 스타일상 잘 맞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에이서의 (이)신형이도 연습을 도와줬다. 결승까지 정말 오래걸렸는데,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