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소니, 닌텐도, EA 같은 초대형 콘솔 퍼블리셔들이 차세대 블럭버스터 대작으로 각축전을 벌이던 E3 2014. 총 5개의 국산 모바일 게임 신작을 들고 당당히 경쟁에 참가한 신생 국내 업체가 있었다. 지난 5월 28, 베나토르라는 모바일 RPG를 티스토어에 출시, 단시간에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던 ‘네오아레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네오아레나는 E3 2014에 한국 공동관으로 참가해 LA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당당히 부스를 차렸다. 대표작인 ‘베나토르’를 비롯해 샌드박스 게임 ‘쿠이쿠이’, 횡스크롤 RPG ‘닌자캣3D’, 리듬액션 RPG ‘치키팡: 영혼의 네 박자’, 그리고 보드게임 ‘떼굴떼굴 주사위’까지 총 5개의 신작을 공개했으며 베나토르를 제외한 4개 게임의 이름이 아직 ‘가제’일 정도로 모두 따끈따끈한 미공개 신작이었다. 이 중 ‘치키팡’은 바이어 등 여러 관계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시연 버전도 공개했다.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초 집중되던 E3 행사의 두 번째 날. 화려한 콘솔업체와 비교하면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신작에 대한 관심 덕분에 좀처럼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네오아레나 부스를 인벤이 급히 찾았다. 아래는 네오아레나 ‘박진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박진환 대표는 2000년 네오위즈 전략기획 본부장을 시작으로 네오위즈와 네오위즈 재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넥슨코리아 포털사업본부장을 거쳐 2013년 9월부터 네오아레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네오위즈에서 게임포털 ‘피망’ 론칭과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의 성공적인 퍼블리싱에 크게 기여했던 인물이다.

첫 출전이라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듯하다. E3 2014에 참가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우선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측에 감사드린다. 항상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적당한 기회가 없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GDC에도 출전하려 했는데 시기가 맞이 않았었다. 여러 기회를 살펴보다 가장 일찍 맞춰진 게 이번 E3였다.


지난 5월, 출시한 RPG ‘베나토르’가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일단 감사할 따름이다. 기대했던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회사 내부에서도 다들 만족하고 있다. 아직 덜 다듬어진 부분과 버그 이슈가 있어 최단 시간에 바로 잡는 것이 목표다. 유저분들이 운영에서도 미흡한 부분을 많이 지적해주시는데 최대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외 업체 미팅으로 부스가 항상 만석이다. 해외에서는 이번에 출품한 작품 중에서 어떤 게임에 주로 주목하나.

사실 북미시장에는 아트 스타일도 그렇고, 장르도 그렇고 샌드박스 게임인 ‘쿠이쿠이’가 맞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E3 와서 보니 많은 업체들이 RPG 베나토르에 주목해 다소 놀랐다. 최근 많은 북미 퍼블리셔들이 한국산 모바일 RPG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그외 신작들에도 장르 가리지 않고 골고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떤 업체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는지.

카밤이나 로비오(Rovio), DENA 등 여러 업체와 미팅을 했다. 지금까지 30개 업체를 만난 것 같은데 앞서 말했듯 대부분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2월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퍼블리싱 뿐만 아니라 컨설턴트, 개발사, 투자사의 포지션을 유동적으로 오가면서 개발사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열려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이른바 ‘오픈 퍼블리셔’를 표방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의 성과가 좀 있었나.

네오아레나의 비전과 진심을 알아봐 주시고 여러 개발사로부터 요청이 오는 중이다. 개발사와 대형 퍼블리셔 사이에서 협업하면서 개발 일정을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대한 원활히 조율해서 좋은 게임이 좋은 시기에 서비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게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퍼블리셔가 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E3에서 베나토르외 신작 4종을 공개했고, 올해 안에 원래 목표한 대로 총 10여 종의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E3뿐 아니라 앞으로도 여러 좋은 기회를 통해 전 세계에 네오아레나의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

▲ 네오아레나 박진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