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경기! 3,4위전에 처음 올라온 '백설기' 팀이 '노라이퍼'를 상대로 특색있는 경기를 펼치며 첫 3위를 거뒀다.

'백설기'팀은 실버 시리즈 3,4위전에 첫 출전한 팀 답지 않게 개성 강한 전술을 선보였다. 특히 속도가 매우 느려서 잘 쓰이지 않는 'KV-5'(별명: 병오)를 앞세운 전략으로 다이나믹한 경기를 연출했다. 특히 3세트에서는 자신이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병오'를 기용, 적진에 방패삼아 난입시켰고, 이 작전이 대성공을 거뒀다. 다음은 '백설기'의 구희원-허남훈-백종욱의 인터뷰 전문이다.

▲ 좌측부터 '백설기'의 구희원, 허남훈, 백종욱


Q. 실버시리즈 마지막 6주차 경기에서 3위를 달성했다. 소감은?

'세이카제' 구희원 : 우리 팀은 처음에는 실버시리즈가 목적이 아니라 'HEEIK'(이하 히익)팀의 연습을 도와주려고 만들었다. 말하자면 히익의 2팀이다. 이번 6주차에서는 히익을 꺾고 올라왔는데 어찌보면 아군을 꺾고 올라왔으니 3위를 반드시 했어야 했다.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팀 만들 때 부터 브론즈, 실버 시리즈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3위의 성적을 거둬서 매우 흡족하다.

'felixraven' 백종욱 : 실버 리그를 본격적으로 목표로 잡은 것이 2주차 부터였다. 제대로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고전하다가 4주차 때 반짝 기회도 놓쳤고, 5주차의 기회도 놓쳤다. 실제로 리그를 해보니까 생각과는 확실히 다르고, 시간이 지날 수록 실력이 쌓이는 느낌이 난다. 결국 이렇게 6주차에서 성과를 거둬서 기분이 좋다.


Q. '백설기' 팀의 맴버는 어떻게 구성했나?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음성 채팅 프로그램에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가 팀원들이 구성됐다. 몇몇 분들이 팀을 만들었다고 하니 같이 합류하자고 해서 우리 팀이 만들어졌다.

'felixraven' 백종욱 : 요약을 하자면 독사 클랜이 있고, 그 클랜이 운영하는 '팀 스피크'라는 보이스 채팅이 있다. 히익팀이 결성되고 나서 팀원의 연습상대를 만들기 위해 히익 2팀을 꾸렸는데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이 지금의 '백설기'다. 연습을 계속 하다보니까 실버 시리즈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


Q. 팀 이름은 왜 '백설기'인가?

'세이카제' 구희원 : 팀에 여성 선수가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백설공주와 공포에 가득찬 히익러들'이란 이름을 지었다. 이게 원래 이름이었다. 하지만 리그에 나오려다보니 이름이 지나치게 길었고, 그래서 '백설러'로 줄였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어감이 비슷한 '백설기'가 됐다.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운을 맞춰서 지은 이름이었다(웃음). '히익러'는 히익 클랜원을 상징한다.

'felixraven' 백종욱 : 우리 팀의 여성 유저가 AMX 13 90이 주력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오지 못했다. 정말 안타깝다.


Q. '백설기' 팀의 모토는 무엇인가?

'felixraven' 백종욱 : 인생은 한 방이다. '이왕 한 방에 갈 것 즐겁게 가자'다(웃음).

'세이카제' 구희원 : 아무리 인생이 한 방이라지만 그렇다고 허무하게 지면 안 될 것이다.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고 지는 것이 모토다.


Q. 오늘 경기에서 중전차 'KV-5'(이하 병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판단의 이유는?

'felixraven' 백종욱 : 3세트는 연습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즉흥적인 판단이었다.

'세이카제' 구희원 : 오더의 능력이다. 오더가 좋았다(웃음).

'felixraven' 백종욱 : 사실 내가 잘 했다(웃음). 히익이 8티어 클랜전 때 '병오'만 12대를 써서 클랜전을 이긴 적이 많았다. '병오'를 앞세워 힘으로 밀어버린 셈이다. 엔스크, 고갯길에서 병오만 12대를 써서 재미를 봤다. 이러다보니 히익 클랜 내에서 '병오를 안쓰면 "너 히익러 맞냐"는 소리도 듣는다. 그래서 실제로 '병오'를 주력으로 쓰는 전략을 구상하게 됐다.


Q. '병오'는 느린 속도 때문에 리그에서 선호되는 전차는 아니다. 이를 감수할 수 이던 것인가?

'세이카제' 구희원 : '병오'가 느리긴 느린데 경기 시작 하면서 탱크가 스폰될 때 좋은 위치가 나올떄가 있다. 샌드리버에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중요했는 데 제발 왼쪽으로 붙길 바랬고, 그대로 됐다. 상대가 반대로 움직였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었다.

'felixraven' 백종욱 : 약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도탄이 매우 잘 나는 탱크이다. 후면 장갑이 140mm라 '골탄'으로 쏴도 뚫리지가 않는다. 체력도 8티어 최고인 1,780이다. 딜도 되면서 탱킹도 확실히 된다.

'세이카제' 구희원 : 3세트에서는 상대가 전부 AMX 13 90을 할 것을 알았기에 클립을 전부 빼버리기 위해 탱커로 기용했고, 점령으로 이길 생각은 없었다. '병오'를 적진으로 밀어넣은 것은 상대를 불러들이기 위함이었고, 결과적으로 잘 풀렸다.


Q. 이렇게 특색있는 팀이 이제서야 두각을 드러냈을까? 아쉽지는 않은지?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둘째, 셋째 주에 'UNIC'을 만나 졌고, 이후에도 계속 강자들과 만났다.

'felixraven' 백종욱 : 4강 이전에 잘 하는 팀들을 항상 만났다.

'세이카제' 구희원 : 잘하는 팀들이 오프라인 경기를 생각하지 않는 팀들이라 이 팀들만 넘으면 됐는데 거기에서만 걸렸다. 처음에는 연습삼아 출전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에 만족한다.

'felixraven' 백종욱 : 하지만 우리에겐 시즌2가 있다!(웃음).


Q. 이제는 시즌2를 기약해야 한다. 각오가 있다면?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어차피 시즌1은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라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세이카제' 구희원 : 우리는 경험이 많이 필요했다.연습도 필요하고, 시즌1에서는 브론즈에서만 올라가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팀원들이 빨리 성장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felixraven' 백종욱 : 내가 원래 T1을 탔는데 이번에 '병오'를 탔고, 6주차때 IS-3를 뽑게 되면서 갈아탔다. '팀 프로핏'을 상대로도 1승 2패를 거두는 등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이카제' 구희원 : '노라이퍼'팀은 우리와 같이 연습하던 팀이라 어떻게 대처할지 잘 알았다. 1세트에서의 실수만 아니었다면 더 깔끔하게 이겼을 수도 있었다.

'에리히하르트만' 허남훈 : 같이 연습해주는 팀이 있다. 매드독, TN이랑 노라이퍼를 비롯한 많은 팀들이 우리는 도와주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felixraven' 백종욱 : 우리가 그렇게 잘하는 팀은 아니지만, 우리가 팬들에게 기억에 남으려면 우리의 색을 강렬하게 보여줄 수밖에 없다. 오늘은 '병오'를 통해 잘 보여준 것 같고, 사실 개활지 맵은 히익보다 우리가 더 잘한다(웃음). 발은 우리가 훨씬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