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둘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7월 7일 ~ 2014년 7월 13일)

게임을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개발자들은 일 년에 두 번의 고비가 있습니다. 바로 여름과 겨울인데요. 개발사마다 숨겨놓은 비장의 카드를 이 시기에 맞춰 업데이트로 공개하기 때문이죠. 특히 4~6월은 비수기 시즌이라 6~7월 업데이트에서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자칫 겨울 업데이트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는 그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게임들이 재미를 좀 봤는데요. 아키에이지는 1.7 '하제의 예언: 레비아탄' 오픈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으며 넥슨 마비노기: 영웅전은 지난 10일 최고 난이도 던전 ‘니플헤임’의 두 번째 신규 보스 몬스터 ‘블러드 로드’를 추가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테라도 7월 23일부터 진행되는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변경을 예고했는데요. 특히 기존 유저들의 바람이었던 레벨캡이 해제되어 65레벨까지 확장되며 이와 함께 신규 스킬, 문장,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그럼 각각의 게임이 어떤 이슈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반등에 성공한 아키에이지, 테라, 마비노기 영웅전(출처: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 중위권의 강자! “인생은 하륜처럼 게임은 테라처럼"

[▲65레벨에 맞게 스킬과 문장이 추가된다]

중위권의 강자는 뭐니뭐니해도 '테라'입니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급격하게 오르지도 그렇다고 추락하지도 않은 드라마 정도전의 '하륜'같은 노선을 타고 있죠. 눈여겨볼 부분은 '테라'의 생존력입니다. 신작들이 치고 나올 땐 어느덧 기억에 지워진듯 하다가 모두가 잠잠해질 때면 어디선가 업데이트로 나타나 "소생 하륜이옵니다"라고 말하며 존재감을 뽐냅니다. 지금 같은 난세엔 하륜식 처세술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죠.

테라는 이번 여름 업데이트에 좀 더 강력한 걸 들고 나왔습니다. 바로 레벨캡이 해제되고 65레벨로 확장되는 내용인데요. 이와 더불어 스킬, 문장 등이 업데이트되고 그에 맞는 고레벨 지역이 추가됩니다. 고레벨 유저들에게 즐길거리가 많이 늘어난 셈입니다.

테라 업데이트 소식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가운데 PC방 점유율, 포탈 검색어 등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인벤 순위에는 로스트사가를 제치고 17위로 올랐습니다. 다음 주는 업데이트 직전에 소식을 전하게 될텐데요. 오는 7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여름 업데이트가 '테라'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아키에이지 1.7 업데이트 “레비아탄 전격 공개"

[▲1.7 업데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한 아키에이지 ]

이번 업데이트 소식 중 의외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아키에이지'였습니다. 1.7 업데이트 관련해 인벤에서도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요(관련기사: 아키에이지 '하제의 예언: 레비아탄' 업데이트 간담회). 통상 업데이트 관련 기사에는 신작보다 관심을 받기 힘든 게 사실인데 덧글이 100개가 넘어갈 정도로 반응이 화끈했습니다. 일단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듯 보입니다.

기대감 때문인지 피씨방 점유율, 포탈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모두 오름세를 보여주며 이번 주 인벤 온라인 순위에서도 2단계 상승해 23위로 올랐습니다.

아키에이지가 이번 1.7 업데이트에서 강조한 것은 레비아탄, 유령선, 선박 개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해상 콘텐츠 강화입니다. 특히 델피나드 유령선은 공략후 전리품을 교역상에게 팔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어 더욱 많은 유저들을 바다로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키에이지의 가장 큰 장점은 콘텐츠가 갖춰질수록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인데요. 사실 어떤 게임이 안그렇겠습니까만은 아키에이지는 기획 초기부터 워낙 벌여놓은 게 많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각각의 콘텐츠가 짜임새만 갖춰지면 무시무시한 시너지를 낼 수 있죠. 물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지만요. 모든 것은 착실한 서비스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번은 한번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 마영전 블러드로드 업데이트, "지금부터 신규 떡밥을 가동..."

[▲지난 10일 업데이트된 '블러드로드']

한번 죽었던 악당이 부활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리에게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악당들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즐겨쓰는 깜짝 이벤트일 뿐 결코 우려먹기나, 돌려막기, 재활용이라 분노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우리의 에너지는 소중하니까요.

오히려 비난 받아할 것은 리뉴얼하는 악당의 선정 기준입니다. 죽은줄 알았던 서큐버스가 발육이 훌륭한 상태로 등장해 갈채를 받은 '서큐버스 퀸' 업데이트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좋았습니다. 방어도가 높을 것 같은 디자인에 그동안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개발자의 장인정신도 살짝 엿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난 10일 업데이트된 '블러드로드'는 솔직히 좀 불만입니다. 이런 산적놈 따위야 어떻게 변해도 영혼이 느껴지질 않아요.

이건 뭐 개인적인 생각이고 업데이트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진행될 니플헤임 업데이트가 계속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블러드로드'가 업데이트 후 전체적인 트래픽을 견인했습니다. PC방 점유율도 올랐고 인벤 순위도 16위로 올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아참, 얼마 전에 데브톡에 올라온 의문의 메시지(17+21+23= Project A)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벌써 그럴싸한 추측을 한 유저들 덕분에 기대감이 가득한데요. 지나친 떡밥은 게이머 정신건강에 해로우니 식기 전에 빨리 공개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