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과 주성욱, 두 팀의 구세주로 불리는 선수들이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두 선수는 7월 27일에 펼쳐지는 SK텔레콤 프로리그 통합 포스트시즌 2경기 1차전 5세트에서 격돌한다. 김유진과 주성욱 모두 양팀의 주전 프로토스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여기까지 올려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유진은 조성주와 함께 진에어의 원투펀치로 나서 시즌 2회 우승이란 대업까지 세웠고, KT도 주성욱을 앞세우고 이영호, 전태양, 김대엽으로 변죽을 맞추는 운영을 통해 통합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둘이 맞붙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바로 팀을 캐리했던 실력자간의 대결, 자존심의 승부이다. 더구나 배치된 세트가 5세트이다. 5세트는 전통적으로 흐름을 반전시키거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승부처이다. 2:2상황에서는 5세트의 승자가 리드를 시작하게 될 것이며 3:1상황이라면 경기를 끝내느냐, 한 번의 기회를 더 얻느냐의 싸움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박빙이다. 그러나 기세면에서는 김유진의 우세가 점쳐진다. KT는 4라운드에서 4승 3패를 기록, 4라운드 포스트시즌 무대에는 오르지도 못했다. 반면 진에어는 밑바닥인 준PO부터 시작해서 결승에 올라 난적 SKT를 꺾고 우승에 성공했다. 소수의 에이스에 의존하는 진에어가 연전연승을 거뒀다는 것은 김유진을 비롯한 에이스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성욱 역시 승산이 있다. 팀과 주성욱이 같이 패배한 경우는 손에 꼽기 때문이다. 주성욱이 출전한 경우, 대부분은 승리를 거뒀다. 또한 같은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변수를 잘 통제하는 선수가 이기기 마련이다. 주성욱의 최근 대 프로토스전에서는 좀처럼 우위를 내주지 않았기에 중요한 무대에서 팀에게 승리를 안길 가능성 역시 한껏 열려있다.

결국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이길 것이다. 단판으로 진행되는 싸움에서는 심리전, 전략, 상황 판단 모든 면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큰 경기에 강해왔던 김유진이라지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는 명백히 다르다. 나의 패배가 팀의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 속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승리의 길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는 선수, 그러한 선수가 진정한 에이스의 자격이 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시즌 4강 2경기 1차전

진에어 그린윙스 vs KT 롤스터

1세트 조성주 (T) vs 김대엽 (P) - 아웃복서
2세트 하재상 (P) vs 이영호 (T) - 세종과학기지
3세트 방태수 (Z) vs 김명식 (P) - 만발의정원
4세트 김도욱 (T) vs 전태양 (T) - 회전목마
5세트 김유진 (P) vs 주성욱 (P) - 프로스트
6세트 이병렬 (Z) vs 김성대 (Z) -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7세트 에이스 결정전 - 아웃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