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시스템과 신규 PVP 지역인 대장벽이 등장한 '격돌' 업데이트가 적용되었다. 오랜 공백을 깨고 선보인 대규모 업데이트는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을 과감히 개선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도 적잖은 수의 복귀 유저를 볼 수 있었고, 새롭게 카발2에 입문하려는 이들도 생겨나면서 곳곳에서 활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역시 '쟁'이었다. 그동안 마을에서의 결투나 전장 시스템을 이용해야만 즐길 수 있었던 제한적 PVP 콘텐츠의 범위가 신규 지역 대부분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만큼 크게 확대되어 레벨업과 던전 입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세력전은 시작 됨과 동시에 조금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을 그려가며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업데이트가 하루 지난 시점, 북서부 카르텔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 북서부 카르텔의 선방, 세력전의 판도 벌써 기우나?

세력전 첫 날,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대장벽의 중립 거점은 하나 둘씩 녹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3개의 세력 중 하나인 북서부 카르텔을 나타내는 색이다. 대장벽의 분쟁 구역은 북서부 카르텔의 공격대들로 넘쳤다. 동부 저항군과 남부 카르텔 또한 공격대를 볼 수는 있었지만 북서부 카르텔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세력전의 보상은 세 개의 세력 중 가장 많은 자원을 수집한 세력이 차지한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버프가 적용될 뿐만 아니라 신규 던전의 입장 권한까지 주어진다. 하지만 북서부 카르텔은 하루만에 어마어마한 자원을 누적시키며 남부 카르텔과 동부 저항군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약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 뒤늦게 세력을 선택하려는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대세'로 떠오른 북서부 카르텔로 가입하는 경향마저 보였다.



전황이 크게 기울자 신규 가입자들은 대부분 북서부로 향했다
(공식 홈페이지 프리스트님의 스크린샷)



◆ 위축된 남부와 동부, 역전의 가능성은?

각 세력은 고유의 세력 스킬이 있기 때문에, 이 스킬의 효용성에 따라 세력간 인구 비율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세력 스킬을 활성화 할 만큼 세력전이 진행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어드벤티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북서부 카르텔이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구심점 역할을 하는 소수의 병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하고 있다. 세력전이 업데이트 되기 전부터 PVP를 위해 준비해 왔던 상위권 유저들이 세력을 규합했고, 새롭게 새력에 합류한 유저들도 자연스럽게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초 세력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세력 스킬
하지만 실제로 유저들을 끌어들인 것은 단합된 모습이었다


반면 초반부터 인원 수의 차이를 보이며 제대로 된 공대를 꾸리지도 못했던 동부 저항군, 그리고 공대를 꾸려 북서부에 대항했음에도 교전에서 밀려 무너져버린 남부 카르텔은 이미 '사기'가 떨어져 반격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크게 기울어 버린 세력간 격차로 인해 뒤늦게 세력에 합류하는 유저들의 발길이 끊겨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부 저항군의 경우는 같은 세력 유저를 만나는 것이 어려울 정도


북서부 카르텔 독주 체제는 당분간 기세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는 세력 내의 사기는 둘째 치더라도, 곧 있을 첫 번째 세력전 보상으로 신규 던전에 가장 먼저 입성할 수 있기에 그만큼 장비의 파밍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신규 던전의 공략 난이도다. 북서부 카르텔이 던전 공략에 집중하고 있을 첫 번째 세력전 보상 기간 동안, 남부 카르텔과 동부 저항군은 분쟁 지역에서의 점령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2주차와 3주차에는 압도적인 격차를 조금은 따라잡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신규 던전 파밍을 통해 더욱 큰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지만
한 세력이 던전을 공략하는 동안 상대 세력은 대장벽 점령전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북서부 카르텔의 모습으로 동부 저항군과 남부 카르텔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세력원을 규합하여 다시 반격을 꾀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세력전이 시작된지 이제 하루가 흘렀다. 일주일이 지나 세력전 보상이 주어진 뒤의 양상을 지켜봐도 늦지 않는다. 북서부 카르텔의 신규 콘텐츠 독식이 계속 이어질지, 동부 저항군과 남부 카르텔이 반격에 성공해 역전극을 그려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PVP 콘텐츠로 제 2의 시작을 알린 카발2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