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LoL팀 CLG는 과감하게 LCS NA 11주차를 버렸다.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상태에서 순위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1주차를 포기한 대신 CLG는 한국을 향했다. LoL의 중심이 되어버린 한국 프로팀들은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이 모든 것은 유명 해설위원이자 CLG의 코치로 활동 중인 '몬테크리스토'의 계획이었다. 그 누구보다 한국 LoL 무대를 사랑하고 잘 알고 있는 '몬테크리스토'였기 때문에 CLG를 위한 가장 효력이 좋은 보약을 준비한 셈이다.

CLG가 머무는 한국 숙소는 8명이 생활하기에는 좁았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일이 아닌 경우 외출도 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전지훈련'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Q. 다소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CLG를 한국으로 부른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C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마지막 11주차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더라도 상관없다. 문제는 플레이오프다. 롤드컵이 걸린 대회인 만큼 최고의 장소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연습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Q. 현재까지 '처방'이 잘 먹힌 느낌인가?

그렇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만족스럽다. 많은 한국 프로팀들과 스크림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Q. 스크림 일정에 대해 한국 프로팀들이 협조적인가?

매우 협조적이다. 지인을 통해 한국 프로팀에게 연락해서 스크림 일정을 조율한다. 팀에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바로 수락해주더라. 거의 모든 한국 프로팀들과 스크림을 해봤다. 아직도 연습을 도와주는 팀들이 많다. 이 자리를 비롯해 그들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Q. 사실 '팀 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맞으면서도 틀린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일상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모두 친하게 지내고 가족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경기 중에 약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오더'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밴픽 단계에서 아쉬운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부분들을 보완해주기 위해 나와 매니저가 함께 선수들을 돌봐주고 있다.

북미에서 함께 한국으로 온 매니저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반면, 나는 약간의 힌트를 조금씩 던져준다.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스크림 당시 밴픽 단계에서 살짝 조언을 해준다. 충분히 재능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금방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다.


Q. 한국에서 CLG의 생활 패턴은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관광이 아닌 연습이 목적이다. 하루는 많은 팀들과 최대한 스크림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은 우리의 경기를 분석하고 서로 피드백을 한다. 그 외, 선수 개개인이 한국 서버에서 솔로 랭크를 돌리고 있다.


Q. 그렇다면 한국과 북미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일단 한국 솔로 랭크의 수준은 확실히 높다. 북미 서버에서 솔로 랭크를 하는 것보다 한국 서버에서 개인 연습이 훨씬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또, 환경 차이가 크다.

LoL은 5명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북미의 환경이 이 부분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북미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개인 방을 가지고 있으며, 연습 시간 외에는 개인 생활이 자유롭다. 하지만 이번 한국 전지훈련의 환경은 모두 한방을 쓰고 있다. 그 말은 즉, 서로 더 이야기를 해야 하고 한 명이 플레이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팀원들도 함께 해결하려고 한다.


▲ CLG 선수들의 침실

Q. 이번 방문으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팀이 좀 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조금 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호흡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런 이유로 지금과 같은 환경을 조성했다.

실력 향상은 부수적인 부분이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실력 향상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이번 특훈을 통해 LCS NA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롤드컵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많은 팬들의 응원과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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