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GSL 8강 진출에 성공한 박수호가 기세를 몰아 4강 진출에 도전한다.

17일 오후 6시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4 핫식스 GSL 시즌3 코드S 8강 2경기에서 이신형(무소속)과 박수호(무소속)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자유의 날개 시절 박수호는 저그의 최강자였다. 그러나 군단의 심장 이후 한번도 8강에 오르지 못하며 스타크래프트2 팬들의 기억속에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박수호는 스스로 잊혀지길 거부했고, 16강에서 최고의 기세를 자랑하던 이영호(KT)를 잡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박수호의 군단의 심장 이후 대 테란전 성적은 39승 29패(57.35%)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박수호 스스로도 세 종족전 중 테란전에 가장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게이머로서 스물 넷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인 박수호에겐 남다른 각오와 간절함이 느껴지고 있다.

실제로 박수호는 지난 16강 진출 인터뷰 당시 "이대로 있으면 스스로 변할 것이 없다고 느꼈다. 똑같은 생활이 반복될 것 같았다. 내 생활에 변화를 주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 중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8강 진출이 더 새롭다"며 남다를 각오를 밝힌 적이 있다.

이신형도 이영호에 못지 않은 강력한 테란이지만 테란전에 강한 자심감을 내비치는 박수호에게도 승산이 적진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이번 대결이 또 재밌는 이유는 서로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박수호는 자유의 날개 시절 최강의 저그로 군림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시절이 있고, 이신형은 군단의 심장 초기 테란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또한 박수호와 이신형 모두 슬럼프를 딛고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두 선수 모두 현재 무소속으로 활동중인 것도 공통점이다.

수많은 경험을 쌓은 두 선수의 대결은 실력으로 승부가 나진 않을 것 같다. 당일 컨디션과 심리전 등 게임 외적인 요소가 양 선수의 승패를 좌우할 확률이 높다. 특히 2년 만에 8강에 복귀한 박수호가 정말 이를 갈고 준비했다면 이번 8강전이 '동래구' 박수호가 GSL 우승을 향해 쏘아 올리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다.

2014 핫식스 GSL 시즌3 8강

2경기 이신형(T) VS 박수호(Z)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