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나 싶었다. 어릴 적엔 빠른 페이스의 액션 게임을 좋아했기에 세월아 네월아 모니터를 지켜보아야 하는 문명 시리즈는 거들떠도 볼 수 없었다. 아니 그 전에 그 시간 동안 컴퓨터를 켜놓으면 어김없이 부모님의 등짝 스매시를 얻어맞곤 했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머리가 굵은 후 처음 접한 문명 시리즈에서 난 늦게 배운 바람이 무섭다는 이야기가 왜 있는지 알게 되었다. 거의 한 학기를 통째로 말아먹고 성적표에 F가 마치 복붙마냥 새겨진 걸 본 후에야 컴퓨터를 없앴다. 게임을 지우는 걸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한동안 경원시했던 문명 시리즈. 문명5의 확장팩들이 속속들이 나올 때도 불끈불끈 일어서는 구매의욕을 애써 억눌렀던 나였지만, 이번에 나올 신작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문명: 비욘드 어스'. 이제 지구가 좁아 우주로 진출한 인간들의 이야기다.

문명의 끝은 수도 없이 봤다. 단일 도시, 야만인 폭증, 문화나 외교 승리, 그리고 과학 승리까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역시 정복 승리에 핵폭탄을 빵빵 날리는 전쟁폭군이었지만, 어쨌든 여러 가지 도전을 했었다. 덕분에 성적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문명을 잠시나마 손에서 놓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 우주 왕복선 부품을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서 날렸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찌될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닿아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찾아온 기회. 유통사인 '2K'측의 지원 덕분에 비록 250턴의 플레이만 할 수 있는 버전이지만, '문명: 비욘드 어스'의 체험 버전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선뜻 코드를 준 2K 측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게임을 즐기다 보니 이 느낌을 혼자서만 알기 아까웠다. 어떤 점이 변화했고, 어떤 부분이 즐거운가. 인벤을 방문하는 모든 분에게 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 판의 문명 체험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포토 체험기. 그리고 이어질 특별 방송 기대하시라.

※본 시연기는 250턴의 문명: 비욘드 어스 한 게임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27일 토요일 저녁 방송된 1회차 특별방송에 이어 29일 월요일, 저녁 11시에 포니짱짱걸님의 특별 방송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 낯선 행성...일단은 주변 정리! 텃세가 보통 심한게 아니구나 허헣!



▲ 일단 팩션을 정해야 한다. 난 아시아인이니 범아시아 협동조합.


▲ 시작 보너스를 설정하자.


▲ 알고보니 한국사람이 아닌 중국 여자...괜찮아 아시아니까.


▲ 성공적인 안착! 새로운 문명이 시작될 행성이다. 년도는 서기 2600년, 27세기다.


▲ 일단 옛 지구의 유물을 복원하기로 결정. 미덕(문명5의 문화에 해당)이 쌓여야 영토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 복잡한 연구 트리. 괄호 안 숫자가 필요한 턴이다. 전작의 빠름 속도에서 첫 연구가 길어야 8턴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뭔가 막막하다.


▲ 나보다 늦게 온 주제에 주인장 행세하는 흑인형.


▲ 시작과 동시에 외계생물들의 텃세가 시작되었다.


▲ 하지만 초반 결전병기인 도시 폭격이 있으니 괜찮다.


▲ 이 친구도 뒤늦게 와놓고 주인인척 한다. 어휴...


▲ 빠른 생산과 공격적인 영토확장을 위해 산업 테크로. 산업 테크는 에너지 생성 및 생산력을 확충하는데 좋다.


▲ 탐험대가 순식간에 순직할뻔했다. 외계인들이 넘쳐나는걸 보니 이 별이 제2의 고향인줄 알았는데 지옥문을 열었구나.


▲ 먼저 왔던 이들이 남겨놓고 간 자원 포드는 초반 좋은 영양분 공급원. 각종 자원이 랜덤으로 나타난다.


▲ 중간중간 퀘스트가 굉장히 많다. 보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퀘스트다. 사실 퀘스트보다는 선택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 내 영토를 내 손으로 폭격하는 이유는?


▲ 시즈웜 한마리가 영토 내로 들어왔다. 시즈웜은 그냥 갈길 가는 거지만 그 길에 내 영토가 있다.


▲ 이놈 하나가 내 일꾼을 네명이나 잡아먹었다. 공격적 영토확장은 물건너갔다 이런...


▲ 도시 폭격을 통해 물리치긴 했는데 저 시즈웜 하나 때문에 발전이 엄청 늦어졌다.


▲ 그 와중에 성향(번역은 친화력으로 되어 있다.) 레벨이 올랐다.


※ 깜짝 팁, '문명: 비욘드 어스'의 자원 시스템

이번 작품도 전작인 문명5와 같이 다양한 자원을 수집해야 한다.

- 식량 : 인구 부스팅에 필요한 필수 자원. 식량이 충분하면 인구가 빠르게 확충되고, 인구가 늘어나야 생산력이 증대된다.

- 문화 : 전작의 문화가 사회제도를 채택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면, 이번에는 '미덕'이라는 운영 방침을 결정하게 해 주는 자원이 된다. 미덕은 '무력', '번영', '지식', '산업'으로 나뉘며, 각각 전투력, 식량, 과학, 에너지와 생산력을 증대시킨다.

- 과학 : 각종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원이다. 과학은 연구소 등을 건설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 에너지 : 전작의 금에 해당하는 자원. 에너지를 이용해 타일을 영토로 포함하거나, 유닛을 구매할 수 있다. 당연히 에너지 생산이 적자로 돌아서면 여러 자원 수급 면에서 타격을 받는다.

- 건강 : 전작의 행복에 대응되는 자원. 클리닉이나 제약 연구소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건강을 유지하지 않으면 여러 면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 전략 자원 : 티타늄, 석유 등 유닛 생산에 필요한 자원. 전작의 철광, 말 등을 생각하면 된다. 다만 전작에 비해 전략 자원의 수가 늘었는데, 이는 성향에 따라 필요한 전략 자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조화의 경우 제노매스가 필요한 식)

성향은 총 세 가지로 결정된다. 외계인들과 공존하고, 그들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신인류로 나아가는 '조화', 인류의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죄다 때려 부수는 '순수', 그리고 나약한 몸을 기계로 대체하고 더 강력한 인류가 되는 '우월'이다. 조화는 뭔가 약해 보이고 순수는 고지식해 보인다. 그러므로 난 우월의 길을 걷기로 했다.




■ 그래도 지구인은 조용한데... 일단은 독기 제압과 외계생물 청소



▲ 유닛 업그레이드도 해금되었다. 업그레이드는 성향 레벨이 오를때마다 조금씩 풀린다.


▲ 푸르스름한 가스가 차 있는 타일은 독기로 얼룩진 곳이다. 당연히 유닛이 피해를 입게 되므로 진출이 힘들다. 별 수 없이 독기 진압용 궤도 위성을 발사했다.


▲ 궤도 위성 발사! 궤도 화면은 전작의 자원 지도와 같이 바꿔가며 볼 수 있다.


▲ 프랑스에서 온 듯한 할머니가 친하게 지내자고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했다.


▲ 시즈웜이 하나 더 나타났다. 골치아픈 녀석...


▲ 근접 공격을 했다간 한큐에 다 쓸려나가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용 유닛을 하나 생산해 두들겨팼다. 초음파 펜스를 개발한 상태라 웜은 도시 내 2타일 내로 접근할 수 없다.


▲ 아까 본 그 친구가 친하게 지내자며 티타늄을 내놓으라고 한다. 당연히 거절.


▲ 좀 야비하긴 해도 벌레 퇴치 완료.


▲ 그간 모은 병력을 조금 진출시키니 아니나 다를까 외계생물들이 무지막지하게 몰려있다. 근처에 군락이 있는것이 틀림없다.


▲ 순간 다시 후퇴할까 망설였다.


▲ 이상하게 생긴 아줌마가 동맹을 제의했지만 어디 사는지 몰라서 그냥 거절했다.


▲ 몰려드는 외계인들은 어느정도 막아냈지만, 독기가 가득해 진출을 좀 미뤄야 할 상황.


▲ 그 와중에 아까 본 흑인형이 자기 영토 근처에서 유물을 발굴해간다고 성을 냈다. 이름 써놓은 것도 아니면서.


▲ 독기 진압용 위성을 발사했는데 왠 말벌이 날아들었다. 사실 좀 겁이 났다.


▲ 말벌이라 그런지 몸이 약해서 금방 사라졌다. 순조롭게 진격중.


▲ 그 와중 해양 정찰을 나간 탐사대가 이상한 생선을 발견했다.


▲ 잊어버리기로 했다.


▲ 지상군은 순조롭게 외계인 군락을 박살냈다. 사라 캐리건은 발견하지 못했다.


▲ 파괴한 군락 아래에서 이상한 동굴을 발견했다. 조사를 위해 탐사대를 급파했다.


※깜짝 팁, 외계생명체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문명: 비욘드 어스'의 외계 생명체는 단순 비교로 친다면 전작의 야만인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작의 야만인이 플레이어의 문명보다 약한 등급의 유닛들을 쏟아내는 경험치 덩어리였다면 본작의 외계 생명체들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어찌 되었건 야만인들은 우리 국가를 침범하는 무도한 도적 떼들에 불과했지만, 외계 생명체들은 잘살다가 침략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니 말이다. 문명: 비욘드 어스의 외계 생명체들은 일반적인 근접, 원거리, 기동형 유닛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특수 개체들도 존재한다.

모조리 청소하는 방법

울프 비틀, 드론, 맨티코어 등은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다. 전투 유닛이 모자란 초반에는 도시 자체의 화력을 이용해 퇴치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즈웜이 출몰한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시즈웜의 전투력은 초반 50턴 이내에는 상대할 수가 없다.

병사를 보내 공격하면 단 한 번의 공격에 전멸. 병사의 공격에 시즈웜이 입는 피해는 1-2 정도의 수준이다. 만에 하나 시즈웜이 도시를 타격하게 되면 더욱 골치 아파진다. 전초기지에서 갓 벗어난 도시의 경우 공격 한 번에 반절에 가까운 체력이 날아가는 경우가 다반사, 때문에 시즈웜이 다량 출몰한다면 빠르게 '초음파 펜스'를 연구하고 원거리 공격 유닛인 '레인저'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레인저' 역시 업그레이드가 안 된 상태라면 한 번의 공격에 1-2 정도의 피해밖에 입히지 못하나, 성향 레벨을 올려 업그레이드를 한 상태라면 심심찮게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초음파 펜스의 영역 안에서 시즈웜을 타격하면 10턴 정도 내에서 정리할 수 있다. 추가로 첫 시즈웜은 퀘스트와도 연계되어 있다. 시즈웜을 처음으로 잡을 경우 만만찮은 자원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어느 정도 성향 레벨이 오르고 강력한 유닛들을 보유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외계 생명체들은 경험치 셔틀로 전락한다. 실제로 한번 업그레이드를 한 병사가 랩터 벌레 한 무리를 거의 피해 없이 전멸시킬 수 있다. 다만 군락을 빠르게 정리하지 않을 경우 어마어마한 숫자가 지속해서 출몰하며, 외계 생물 폭증 옵션을 넣을 경우 한 번에 세 개의 군락까지 뭉쳐있는 경우가 존재하니 주의해야 한다.

외계 생물이 굉장히 많이 나올 경우 미덕 탭 중 '무력' 부분에서 외계 생물 및 군락 파괴 시 마다 과학 점수 보너스를 얻는 미덕을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부 군락의 경우 파괴하면 그 밑에서 고대 유물이 발견되기도 한다.

조용히 두는 방법

외계 생물들이 무조건 플레이어를 공격하지는 않는다. 외계 생물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녹색에 가깝다면 매우 평화로운 상태고, 붉은색이라면 공격적이라는 뜻이다. 외계 생물을 따로 공격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녹색에서 변하지는 않으나 이들은 영토의 개념이 없고 호기심이 매우 많다.

이 때문에 당장 전투 유닛이 부족하다면 그냥 조용히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후에라도 자원 확보와 영토 확장을 노린다면 전투를 치러야 한다. 일부 외계 생물의 경우 탐험대의 고대 뼈 탐사를 통해 아군으로 삼을 수 있다.

문명: 비욘드 어스에서 탐사대의 역할은 전작 문명5의 정찰병보다 조금 더 넓다. 탐사대는 기본적으로 1개의 모듈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사용해 추락한 위성이나 고대 유물, 혹은 고대 생물의 뼈를 탐사 기지로 만들 수 있다. 전작의 고고학자와 비슷한 역할이다. 이 모듈은 도시로 돌아가면 자동으로 충전되며, 연구 및 미덕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유 수량을 늘려 줄 수 있다.




■ 오오...거친 테라포밍의 길... 궤도 유닛을 활용하라!



▲ 위성이나 일꾼을 통해 독기를 제때 안잡아주면 나중에 진출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 다른 세력을 치자고 나한테 힘을 보태달라 한다. 지들 싸움에 날 끼워넣겠다는 건데 대학교에서 조별과제좀 하다 보면 이런 수에는 안 당한다.


▲ 티타늄 거지가 여기 또 있다. 티타늄을 주면 우호도를 주겠다고 한다. 연애 시뮬레이션에서도 선물로 티타늄은 안주는데...


▲ 스파이 본부를 건설했다. 비밀 요원들은 내 도시에 잠복시켜두었다. 나중에 적 세력이 첩자를 파견하면 잡아낼 수 있겠지.


▲ 아까 탐사대를 보냈던 군락에서 희생된 인원이 나왔다. 퀘스트 내용은 길지만 결국 유닛을 보내라는 말이다. 다시 탐사대를 파견할 수 밖에 없다.


▲ 퀘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탭이 있다.


▲ 성공적으로 탐사기지 건설 완료.


▲ 이놈의 우주엔 순 거지들만 왔나...연애 시뮬레이션이 아니니 독신주의를 걷기로 했다.


▲ 죄다 거절하고 다시 보니 독기가 아주 빽빽히 끼었다. 주변에 그홈이라도 있는건가...


▲ 청소하면서 가는 수 밖에 없다. 가면서 걸리적대는 외계인 무리는 죄다 혼내줬다.


▲ 열심히 위성을 쏘던 중 시즈웜을 또 발견했다. 시즈웜을 꿈틀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에너지를 내놓으라고 하는 흑형... 당연히 거절했다.


▲ 수시로 치른 전투덕에 어느정도 영역이 안정되었다. 이제 진출을 할 차례인데 벌써 200턴이다.


▲ 홀로 낯선 땅으로 진출한 탐사대가 꿈틀이와 마주쳤다. 이 탐사대가 꿈틀이를 끌고가서 브라질 세력을 반토막을 내놓았다.


▲ 지상 진출로는 어느정도 한계가 보인다. 해상 전투함을 생산해 해상 진출로를 알아보기로 했다.


▲ 산업에 치중하려 했는데 싸우다 보니 무력쪽이 더 높아졌다.


▲ 우월쪽 레벨을 더 올리다보니 인조인간 로봇이 해금되었다. 혼자 다 때려잡을 것 같이 생겼다.


▲ 내 생각에 꿈틀이들은 바다도 건널 수 있다. 그러니 자꾸 나오지.


▲ 아까 자동탐사를 돌려놓은 전투함이 문어인지 거북이인지한테 한방에 침몰했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 해안가에 유닛을 두었더니 냄새를 맡은 생선들이 모여들었다. 포병으로 다 혼내주었다.


※깜짝 팁, 궤도 유닛과 첩보전

지상이 무대라면 궤도 유닛은 '조명'

문명: 비욘드 어스에서 지상 유닛만큼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궤도 유닛이다. 궤도 유닛은 보통 위성을 지칭하며, 이 위성은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플레이어가 가장 많이 쓰게 될 위성은 바로 독기 제압용 위성이다. 외계 행성은 엄청난 농도의 독기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제때 위성을 띄워 독기를 없애 주지 않는다면 영토 확장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 외에도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는 태양광 집적 위성이나 식량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기상 조절 위성 등이 있다. 이런 위성들은 해당 타일 위에 띄워둘 경우 타일의 생산량이 증대된다. 궤도 위성은 전작의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완료되는 순간 도시의 격납고에 준비되며, 장악된 궤도 범위 내에 발사할 수 있다. 궤도 범위는 연구, 미덕 등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으며, 추가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

그 외에 '천리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첩보 위성도 존재하며 이 위성은 범위 내 적 스파이의 행동을 간파해낸다. 추가로 모든 위성은 해당 범위의 시야를 확보하며, 추락할 경우 일정 확률로 탐사대를 꾸릴 수 있는 '추락 위성'으로 변화한다. 궤도 유닛은 궤도 폭격 기능이 있는 유닛으로 공격할 수 있다.

전보다 더욱 심화된 정보전

전작의 확장팩에서 추가되었던 스파이와 첩보, 음모는 본작으로 넘어오면서 더욱 심화하였다. 스파이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전작처럼 도시에 잠입시켜 기술을 빼 오거나 아군 도시에 잠복시켜 적 스파이를 적발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음모도 꾸밀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적 도시에 시즈웜을 꼬이게 만드는 미끼를 설치해 도시를 뒤집어 놓는다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 아메리카 개척 연합 팩션의 경우 첩보 속도와 음모 성공률이 25% 더 높다.




■ 자 이제 우리끼리 승부를 가려보.... 250턴 끝난거야!?



▲ 공격적 확장보다는 안정이 더 필요한 시점. 도시의 수를 다수 늘렸다.


▲ 방금 만든 전초기지를 꿈틀이가 한입에 삼켰다. 진짜 너무하네.


▲ 기동대를 파견해 겨우 처리하긴 했는데, 도시하나가 꽁으로 날아간건 좀 마음이 아팠다.


▲ 그 틈을 노려 강한척 하는 후타마 선생.


▲ 꿈틀이를 죽이면 또 다른 꿈틀이가 나온다.


▲ 우월 레벨이 상당히 올랐다. 일반 병사들이 마징가처럼 변했다.


▲ 이놈도 처리하느라 애좀 먹었다.


▲ 이 남자... 날 사랑하는 듯 싶다.


▲ 가까스로 내부정리가 끝나고 뭔가 보여서 살펴보니 일꾼들이 정원을 손질하고 있다...뭔가 했더니 '테라사이트'라는 장소다. 미덕, 생산, 식량을 모두 뽑아내는 타일인건 좋은데 유지비가 장난이 아니다. 돈도 없는데 이놈들이 국민의 혈세를 이런데 쓰는구나.


▲ 그래도 만들고보니 조금 이쁘긴 하다. 테라사이트 조성은 테라포밍 기술을 연구하면 열린다.


▲ 개개인의 생각은 중요치 않다. 문명5때에도 사회주의만 고집하던 나다.


▲ 어느덧 30세기. 역시 과학이 발달한 시대라 그런지 죽지도 않는 우주 각설이들이 3백년 가까이 티타늄을 달라고 조르고 있다.


▲ 로봇왕 위잉치킹


▲ 250턴동안 한 것은 내부 정리와 외계인 청소였다. 이제 정복의 길을 가려는 순간, 시연버전의 한계 턴이 돌아왔다. 뭔가 아쉽지만 괜찮다. 어떤 게임인지 알기에는 충분했으니까.


※깜짝 팁, '성향'이란 무엇인가...

문명: 비욘드 어스에서 전작과 가장 차별화된 요소를 꼽자면 단연 '성향'이다. 위에서 잠깐 설명했지만, 성향은 단순한 유닛의 외형이 아닌, 플레이어가 다루는 문명의 주체성이 되며, 또한 문명 전체의 분위기를 드러내게 된다.

- 조화 : 조화 성향은 외계 생물들과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뭔가 조화라고 하면 평화롭고 균형 잡힌 관계를 연상케 한다. 집 앞마당에 외계인이 내 아이와 함께 숨바꼭질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지만. 그런 거 없고 그냥 외계 생물과 합체한다.

조화 성향은 외계 생물의 생물학적 장점을 최대한 수용해 인류에게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덕분에 독기 가득한 대기 속에서 오히려 체력이 재생되고, 외형도 외계 생물과 인류를 섞은 요상한 모양으로 변해간다. 덕분에 그만큼 외계생물들과 친숙하고, 외계 생물들의 적대심 미터가 빠르게 하강한다.

조화 성향의 경험치는 유전학 관련 연구 등을 통해 올리거나 퀘스트를 통해 올릴 수 있으며, 전략 자원인 외계 물질(제노매스)을 필요로 한다. 조화 성향의 극에 달하게 되면 거대한 외계 거인과 궤도 바위 문어 등을 생산할 수 있다.

- 순수 : 순수 성향의 지향점은 현재 우리의 모습 그대로, 즉 인류 그대로를 이어가려 한다. 그 때문에 순수 성향의 문명은 외계인이란 외계인은 모조리 청소하고, 인류만의 순수성을 고집한다.

순수 성향의 문명은 고전 인류의 생리를 보전하고, 미화하는 한편 새로운 행성을 인류의 성향에 걸맞게 테라포밍하며, 신고전주의 의상을 고집한다. 이들은 신체를 개조하거나 유전자를 조작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전투 슈트와 장비를 통해 전투력을 끌어올린다.

순수 성향 레벨은 각종 연구와 퀘스트, 그리고 지구 문명의 잔해 등을 탐사해 올릴 수 있으며, 전략 자원인 부유석을 필요로 한다. 순수 성향이 극에 달하게 되면 강력한 전투 슈트와 거대한 부유 전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우월 : 우월은 인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더욱 더 나은 인류, 더 강력한 인류로 나아가려는 성향이다. 그 때문에 이들은 기계 장비와 부품을 최대한 개발하고, 이를 인류에게 접목해 강력한 기계 군단을 만들어낸다.

우월 성향은 인류가 한 행성에 얽메이는 것이 굉장히 근시안적인 생각이라 여기기 때문에 어떤 행성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신체를 만들어내려 하며, 이를 통해 많은 행성을 권역에 두려는 패권주의적 성격을 지닌다.

우월 성향의 문명은 발전을 거듭할수록 인공두뇌와 중앙 통제 시스템, 기계 신체 등을 만들어내 인간성을 지워나가고, 끝내 무인 전투기와 사이보그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계 군단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피락사이트'라고 하는 전략 자원을 필요로 하며, 성향이 극에 달할 경우 거대한 사이보그 군단을 생산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달라진 속도, 달라진 배경

250턴의 한계가 있는 시연용 버전이었기에, 아쉽지만 플레이는 여기서 마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뭔가 홀가분하긴 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이 네 시간. 보통 크기의 맵에서 네 시간 걸려 한 게 내 구역 외계인 청소라니 조금 슬프긴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본작을 하면서 느낀 바를 정리해보자면 일단 느렸다.

느림은 상대적이긴 하지만, 첫 연구에 30턴 소모는 사실 상상 이상의 스케일 업이었다. 전작에서 250턴이면 그래도 보통 크기 맵에서 내 대륙까지는 다 잡아먹을 시간이었기에 그다지 큰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도시를 세울 때 턴수가 70턴에 가까운 것을 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도시를 세우기 위해 콜로니스트를 만들려면 '개척'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

기술 연구에만 최소 30턴이다. 게다가 빽빽한 독기와 물밀듯 쏟아져나오는 외계인들을 상대하다 보면 공격적인 영토확장보다는 일단 내 영토의 안정과 국력 부양에 힘쓰게 된다. 전작이야 검사 하나만 뽑아두면 초반 야만인은 죄다 썰고 타 문명과의 문제만 해결하면 되었지만, 이번 작품은 외계인부터가 웬만한 문명보다 강력하니 어쩔 수가 없다. 내부정리 확실히 하면서 힘을 기르고 이후 타 문명과 자웅을 가려야 하는 구도다.

그럼에도 체감상 속도는 크게 느리지 않았다. 아니 이 부분은 이 게임이 '문명 시리즈'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금방 한 것 같지만 네 시간이 지났으니까.

사실 아직 이 게임이 흥행할지, 혹은 추락할지는 모르겠다. 문명5의 성공에 빗대어 볼 때 '문명: 비욘드 어스'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다른 게임이었다. 시스템은 같으나 그 내용이 달랐고, 비주얼은 비슷하지만, 그 흐름이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변수와 다채로운 배경, 그리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이 보였으나, 오래 즐길 게임은 지금 당장 눈앞을 현혹하는 반짝임보다 내면의 깊은 무언가가 필요하다.

'문명: 비욘드 어스'가 과연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짧은 플레이를 하면서도 확실히 느껴진 바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 못지 않은 타임머신이라는 사실이다. 10월 24일. 이제 한달 남았다. 한달 후 우주로 진출할 많은 이들이 부디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기를 기도해야 할 것 같다.


■ 플레이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토요일 밤, 인벤 방송국을 찾아주세요!





※29일 월요일 밤 11시, 포니짱짱걸님의 '문명: 비욘드 어스' 특별 체험방송이 이어집니다!

우주로 나아간 그들의 이야기! '문명: 비욘드 어스'가 어떤 게임인지 제대로 알고 싶은 분! 인벤방송국을 통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