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디 게임 개발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 '인디 개발자 서밋 2014'가 9월 30일 안양 스마트 콘텐츠 센터에서 열렸다. 이제 두 번째로 열리는 인디 개발자 서밋은 다양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경험을 주고받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아이디어를 어필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인디게임 '톤톤' 시리즈로 알려진 드럭하이의 조영원 프로그래밍/그래픽 담당자가 두 번째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그는 '톤톤 용병단'의 아이디어 단계와 개발 과정, 그리고 인디게임사인 드럭하이가 발전하게 된 과정을 유쾌한 스토리로 풀어놓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 조영원 드럭하이 프로그래밍/그래픽 담당자


"'톤톤 용병단'을 개발하기 전, '우리가 가장 잘 만드는 게임이 뭘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다. 드럭하이는 색이 강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지향한 만큼 '톤톤 용병단'도 기존 게임과는 비교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먼저 그는 '톤톤 용병단'의 아이디어 단계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RPG처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던전을 탐험하는 재미부터, TCG처럼 자신만의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 오픈 월드처럼 방대한 지역을 모험하는 재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러한 요소들이 '톤톤 용병단'의 개발 초기의 아이디어라고 언급했다.

▲ 다양한 요소가 가득한 '톤톤 용병단'


"하지만 게임의 조작은 간단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목표다. 게임 자체의 조작은 간단하면서 연출은 다이나믹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는 인디게임 개발사인 만큼 시간과 비용의 한계에 자주 부딪혔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개발속도를 올리기 위해 과거에 썼던 코드를 재활용하고 캐릭터를 관절 부분으로 나눠 개발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개발비용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톤톤 용병단'을 개발하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마다 웹을 통해 유저들에게 공개했었다고 말했다. 예상외로 이러한 방법이 유저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많은 게임 개발자가 '톤톤 용병단'의 개발에 합류했다고 언급했다.

"'톤톤 용병단'의 2차 배포에는 인터넷 플레이까지 적용했다. 이로 하여금 다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들면, 스테이지당 성공 확률을 보면, 대부분 유저가 102층에서 실패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의 경우 튜토리얼만 숙지했다면 상당히 낮은 난이도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결과를 참고하여 게임 내의 튜토리얼 요소를 강조했다."

▲ 맵상의 오브젝트를 활용하면 어려운 던전도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다


'톤톤 용병단'의 개발 마지막 단계쯤, 그는 게임 출시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이전에 출시한 '톤톤 나이트'의 주요 실패 원인을 광고 부족이라 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퍼블리셔들과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퍼블리셔와 계약을 하려 했지만, 법인 회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계약에 차질이 있었다. 그래서 빠른 계약을 위해 법인회사를 만들고, 이를 위해 사무실을 임대하는 등 많은 지출이 있었다. 심지어 한동안 미숫가루와 건더기 없는 카레로 끼니를 때운 적이 있다."

▲ 헝그리한 정신이 가득한 건더기 없는 카레


그는 아프리가TV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후 게임의 퀄러티를 높히기 위해 노력했으며, 6월 3일 카카오 게임에도 함께 출시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전에 직장을 다녔을 때보다 안정적이진 않지만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앞으로 '톤톤 용병단'의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드럭하이의 아이피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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