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까놓고 말하겠다. 사실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연예인IP를 이용한 게임인 '슈퍼스타 SM타운'이 출시되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앞섰다. '연예인이 나오는 음악게임이라니..? 잘 만들었겠어?' 라는 선입견.

보통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는 게임은 완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연예인에 대한 호기심과 팬심으로 화제를 모으지만,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낮으니 흥행도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게임이라는 것은 결국 '재미'가 있어야 계속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스타 SM타운'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은 게임을 설치하고 몇분이 지나자마자 쉽게 사라졌다. SM 소속의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맞지만, 게임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낮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슈퍼스타 K를 보면 심사위원이 '노래는 정말 잘부르는데 포인트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도 유저들을 자극하는 매력 포인트는 꼭 필요하다. 기본적인 리듬게임의 완성도에 SM 소속의 연예인이라는 포인트까지 갖춘 슈퍼스타 SM타운에 대해 알아보자.

▲ 첫 실행부터 강렬한 SM 엔터테인먼트 로고가 등장한다



깔끔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완성도 높은 비쥬얼

처음 만난 슈퍼스타SM타운은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처음부터 비쥬얼적인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윈도우7에서 8로 넘어가면서 바뀐 시작화면을 기억한다면 슈퍼스타SM타운의 기본 형태를 보면서 친근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슈퍼스타SM타운은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를 심플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색상은 붉은 계통을 주로 사용해 화려함을 더했다. 더군다나 눈에는 조금 자극적일지 몰라도 콘서트에서나 등장했을 법한 화려한 영상을 게임의 배경에 적용했고 덕분에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SM타운의 곡들을 함께 감상해본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플레이 화면 중단의 카드 모습이나, 메인화면 왼쪽의 상단에 위치한 가수 이름 등 게임 곳곳에 가수와 연관된 정보들을 노출시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단순한 음악과 사진을 넘어 SM이라는 아이덴티티까지 게임 속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 게임 메인 왼쪽 하단 도움말에 가면 친절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튜토리얼과 카드의 깔끔한 설명, 다양한 곡들 그리고 소유욕을 일으키는 카드들

초보자들이 리듬게임을 꺼리는 이유는 처음 리듬 게임을 접하게 될 경우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이나 박자에 맞춰 노트를 누르는 것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만약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런 난관은 더욱 커진다.

슈퍼스타 SM타운은 처음부터 게이머가 아닌, 그들의 팬층을 노린 게임이다. 따라서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메인 왼쪽 하단에, 그리고 친근한 필기체로 설명해 접근하기 쉽게 배치했다. 또한 노트 역시 단타 노트와 롱노트 두개만으로 구성해 놓았는데, 리듬액션의 기본이기도 한 이 두 노트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결국 초보자라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요렇게 카드팩을 사서 터치하면.....


▲ 카드가 나온다, 프리미엄 카드팩과 일반 게임팩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리듬게임에서 돈을 사용하게 만드는 콘텐츠는 결국 노래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슈퍼스타 SM타운은 게임 안에 등장하는 모든 곡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다만 한곡 한곡 미션을 해결해 나가듯이 공략을 해야 다음 곡을 즐길 수 있다. 결국 꾸준히 즐기기만 해도 정말로 모든 곡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많은 노래들이 버려지지 않게 만드는 장점도 있고, 리듬게임 특유의 짧은 플레이타임과 반복의 요소를 보완하는 장점도 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곡을 즐기기 위해서는 미션 곡을 먼저 깨야 하기 때문에 집중도 역시 올라간다. 모든 곡이 무료이니 큰 부담도 없다.

과금의 요소는 오히려 SM의 최대 장점인 연예인,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러브라이브를 해본 유저라면 쉽게 파악할 수 있겠지만, 높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연예인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곡의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그들 혹은 그녀들의 카드를 뽑아야한다. 물론 뽑는 방법은 2가지다. 게임 코인을 모아서 뽑던지 혹은 가챠를 굴리는 거다.



▲고득점을 원하나? 그럼 카드를 뽑게 높은등급으로 말이야...


슈퍼스타SM타운은 랭킹전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어 경쟁의 요소도 있다. 랭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랭킹전의 순위 집계는 제일 점수가 높은 5곡을 올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좋은카드가 한 팀에만 편중되어 있을 경우 랭킹에 오르지 못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화면 상단에 보이는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진 가수의 이름이 표시되는데, 수많은 유저들이 이 이름을 자신이 원하는 가수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리듬게임의 기본. 곡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잘 살린 슈퍼스타SM타운


슈퍼스타 SM타운은 팬덤만을위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다. 기본 노트형 방식에 노 레인 방식을 차용했으며, 리듬 게임의 초보자라도 '레인의 경계선이 없이 떨어져오는 노트를 치며 직접 연주를 하는구나.' 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단점도 물론 있다. 동시에 버튼을 누르거나 연타를 할 경우 노트가 인식되지 않는 현상이 간혹 발생하고 덕분에 판정이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박자, 그리고 자신이 누른 노트에 따른 효과를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직관적으로 점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슈퍼스타 SM타운은 그저 굿과 노랑 퍼펙트, 빨강 퍼펙트로만 판정을 나누어 놓았다.



리듬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 중의 하나는 '내가 얼마나 이 곡을 완벽히 맞추고 있느냐'인데, 빨간 퍼펙트와 노란 퍼펙트의 구분선이 모호하고 판정의 영역이 넓은 편이기 때문에 리듬게임의 실력을 나눠주는 재미는 다른 게임들보다 약하다. 결국 SM의 강점인 연예인과 음악을 제외하면, '리듬게임다운 재미'를 살리는 부분은 아쉽다는 뜻이다.



▲ 이게 웬 중국 노래여...


▲ 게임을 클리어하면 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슈퍼스타SM타운을 주목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한 콜라보가 아니라 좀 더 밀접한 수준으로 K-POP이 게임의 영역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게임에 양념으로 음악을 끼얹은 것이 아니라, 게임보다 연예인을 더 좋아하는 팬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 많다.

사람들이 각각 즐기는 형태는 다를지라도, 문화라는 영역은 모두 즐거움이라는 공통의 역역을 갖고 있다. 최근 바이닐 랩의 라디오해머 OST 발매, 회색도시 2의 윤종신, 스윙스 콜라보를 보면 결국 게임과 음악이라는 영역은 형태만 다를 뿐 결국 사용하는 유저들을 하나로 만드는 공통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나도 풀 5성에 S급 카드면 ..천만점 찍을 수 있을텐데...


아직 정식출시가 아닌 쇼케이스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타 SM타운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연예인을 활용한 게임인 줄 알았더니, 생각외로 멋진 게임이 나왔다.

초보자를 배려한 리듬감과 편의를 고려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가장 큰 무기인 연예인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수집 방식의 콘텐츠까지. 연예인만 전면에 내세운 게임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잠시 지우고, SM 소속의 인기 연예인들과 함께 즐거운 리듬게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