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저기 잠깐만. 문님? 문 좀 열어주시죠! 저 죽어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메이저 팀전과 그 뒤를 잇는 캐주얼 팀전에는 각각 하나의 맵이 존재한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업데이트를 통해 캐주얼 팀전의 두 번째 맵이 공개되었다. 새로운 맵의 이름은 고대의 비밀정원.

캐주얼 팀전의 칼리드라 용광로, 메이저 팀전의 영웅의 전장에 이어 세 번째 맵으로 다른 맵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오브젝트가 배치되어 있어 기대감을 더했다. 동시에 과연 새로운 전장에서 어떤 전투가 벌어질지 어떤 방식의 전투가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함도 들었다. 평소 메이저 팀전 위주로 즐겼으나, 오늘만큼은 가볍고 부담없이 고대의 비밀정원으로 떠나보기로 했다.


▲ 과연 아름다운 정원 안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 이동 동선을 바꾸는 문이 존재한다?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문 오브젝트

첫 입장부터 캐주얼 팀전 특유의 긴장감과 눈 앞에 놓여진 게이트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눈에 띈 것은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과 감히 '수북히'라는 표현을 붙이고 싶을 정도로 많은 수풀의 존재였다. 이름에 걸맞게 마치 바빌론의 공중 정원처럼 아름다운 수로와 수풀이 우거진 것.

그리고 기존에 있던 맵과는 다른 배경음도 귀를 즐겁게 했다. 비밀이 감춰진 정원에서 위험한 전투가 벌어진다는 분위기를 긴장감 있게 묘사해낸 것이다.


▲ 남자의 느낌이 물씬 풍겼던 기존 맵과 비교하자면 산뜻하고 시원한 느낌인 비밀정원


간단하게 첫 게이트를 파괴하고, 본격적으로 팀원들과 합류하기 위해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찰나, 미니맵에 여태까지 보이지 않던 '문' 모양의 표시가 보였다.

이것이 바로 언급한 문이구나! 열리고 닫히는 방식이 과연 어떤식으로 작동할까? 궁금증이 발동하면 당장 보러가야하는 법. 팀원들과의 합류를 뒤로 하고 문 표시가 있는 위치로 이동했다.


▲ 이것이 새로운 추가 오브젝트 문! 문짝 좀 보자!


처음 보는 문의 느낌은 '좋아! 자연스러웠어!'의 느낌이었다. 특별한 함정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특수한 장치가 달린 것도 아니었다. 고급스러운 금박이 씌어진 듯한 문양으로 분명히 움직이는 오브젝트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열리는 조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잠시 골똘히 언제 열리는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으나, 설마 '열려라 참깨' 같은 알리바바식 주문으로 열리는 것은 아닐테니 길을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 청개구리같이 문이 열렸다.


▲ 따, 딱히 네가 좋아서 열어주는게 아냐!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순간 문이 열렸다.


누군가 장치를 건너편에서 건드린 것이 아닌지, 순간 긴장을 하였으나 이내 업데이트 예고 문구에 나와있던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미니맵을 통해 문의 표시가 30초 주기로 생겼다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굳이 미니맵이나 시간을 통해 확인하지 않더라도 문이 솟아오르는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금박으로 꾸며진 문양에 황금색 라인이 차오르고, 이 라인이 차오를때마다 문이 열리고 닫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고대의 비밀정원 문 TIP!

비밀정원답게 다양한 수풀 지역과 중앙에 길다란 형태의 구역이 존재한다. 중앙 지역은 일자 형태의 단조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으나, 중앙 근처에서 게이트가 무려 3개나 생성되므로 전술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앙 지역은 일반적으로 위와 아래로만 다닐 수 있어 한 번 입장한다면 상당한 동선을 소비해야 한다. 하지만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는데, 바로 고대의 비밀정원의 특징 중 하나인 '문' 오브젝트다.

문은 중앙 지역을 오고가는 핵심 통로로 가운데를 기준으로 12시, 6시 방향에 존재하며 30초마다 열리고 닫히는 특징이 있다. 중앙 지역에 한 번 진입하여 게이트를 확보하려 한다면, 상당한 동선의 낭비가 들어가는데 문을 이용한다면 빠르게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어 동선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근처에 다가가지 않더라도 자신의 위치에 관계없이 맵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문이 열릴때의 표시


▲ 문이 닫힐때 표시




■ 무심코 지나치다가 당한다! 마스터 위치를 알 수 있는 감시 지역

문의 비밀을 파헤친 다음으로 궁금하였던 점은, 마스터의 위치를 드러내주는 감시 장치. 솔직히 마스터의 위치를 노출시켜준다면 엄청난 핵심 오브젝트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고대의 비밀정원을 첫 플레이를 할 때는 대체 뭘 말하는건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문처럼 미니맵에 표시되는지 주의깊게 살펴보기도 하였지만, 그 흔적을 찾지 못하고 일단 전투에 집중했다. 열심히 상대 마스터들과 치고 받으면서 주요 길목을 지나칠 때마다 시야석과 함정을 꾸준히 설치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밟고 사라지는 함정을 보며, 좋아! 함정은 여기다 설치하면 100%구나! 라는 기쁨을 느끼며, 다음에는 함정을 설치 후 미리 곁에서 대기하다 상대 마스터를 낚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내 마스터의 둘레에 탐색에 걸린듯한 마킹 표시가 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근처에 상대 마스터가 없을뿐더러, 탐색을 직접 사용한적도 없다.


▲ 누가 내 몸을 탐색하는거지?


누군가 감시 타워를 차지했는지 맵 전체를 빠르게 훑어봤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찜찜한 기분에 숨어 있던 수풀 속에서 빠져나오니 그제야 마킹 표시가 사라졌다.

한발짝 물러나자 그제서야 감시 마크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바로 나 자신이 밟고 있던 장소에 작대기 모양의 불이 들어오면서 감시 장소가 되어버린 것. 특이한 문양에서 새어나오던 돔 형태의 기운이 해당 위치에 있는 마스터를 미니맵에 노출시켜준 것이다.

틀림없이 이곳에 누군가 지나갈 것이라고 믿고 버티고 있었던 자신이 어리석게도 긴 시간동안 상대팀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드러내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특정 지역의 시야를 밝혀주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닥의 특정 문양 위에서 생성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감시 포인트 TIP!

마스터 노출 지역은 맵의 특정 지역마다 존재하며, 주로 핵심 이동경로에 배치되어 있다. 이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강제적으로 미니맵에 위치가 노출되며, 해당 지역에 시야석이나 함정을 설치하면 그대로 다른 마스터에게도 보이게 된다.

노출되는 곳을 벗어나면 그 즉시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정보가 잠시라도 노출된다는 위험이 있으므로 해당 지역을 지나갈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맵의 중요 길목은 대부분 노출 장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문을 이용한 도주 플레이와 노출 지역에서의 낚시 플레이가 일품!

새로운 맵의 비밀을 알고나니,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흘러갔다. 처음에는 이곳이 핵심 포인트로 생각하고 어이없는 함정 설치나 시야석의 설치가 있었지만, 다들 노출 지역을 피해다니게 되었고 자동으로 개폐되는 문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닫히거나 열리게 되어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줬다.

칼리드라 용광로에 있었던 네 군데의 워프 포인트는 12시와 6시 지역으로 줄어들었고, 대신 문이 생기면서 간발의 차로 놓치거나 탈출하는 긴장감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맵에 비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치하는 수풀 덕에, 좁은 지역에 여러명의 마스터가 뒤엉켜 싸움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난전이 되는 한타도 겪었다.

물론 캐주얼 팀전을 통해 입장하는 맵인만큼 승리하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칼리드라 용광로와 다른 여러가지 오브젝트가 존재하고, 촘촘히 세워진 수풀의 존재로 지금까지 겪지 못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진 점은 크다. 메이저 팀전으로 코어 블래스터의 쾌감을 느끼는 것도 좋으나, 캐주얼 팀전에 추가된 새로운 재미도 놓치지 말고 즐겨보자.


▲ 산뜻한 신규맵에서 캐주얼 한 판 어떠세요!


▲ 마치 반중력 장치로 떠 있는 듯한 비밀정원의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