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팬들의 심장을 울리게 할 신작 '페르소나Q: 섀도우 오브 더 래버린스(이하 페르소나Q)'가 오는 23일 정식으로 발매된다. '페르소나Q'는 페르소나 시리즈 최초로 닌텐도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타이틀이다.

이번 신작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전작이었던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의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하며, 플레이어블 캐릭터로써 전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들이 SD 캐릭터로 구현되어 아기자기한 맛을 더했다(나나코의 귀여움은 배가 되었다).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매되었기 때문에 한글 자막으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페르소나 주인공들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음성은 일본 성우 버전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름 역시 리세, 치에 등 원작 그대로 구현됐다. 단, 쿠마는 '곰'으로 번역됐다.

[▲'페르소나Q: 섀도우 오브 더 래버린스' 게임소개 영상]


'페르소나Q'는 서로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시공을 초월해 기존 게임과는 다른 세계에서 만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합쳐 섀도우들과 맞서 싸우는 것을 주된 스토리로 다룬다.

게임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페르소나3 주인공과 페르소나4 주인공 중 누구와 함께 스토리를 풀어나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전작의 모든 캐릭터를 플레이어블로 이용할 수는 있으나, 어떠한 주인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용 가능 시점이 상이하다. 즉, 페르소나3 주인공을 택하면 3에서 등장했던 이들이 먼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열리며, 이후 4의 캐릭터들을 이용할 수 있다. 신작인 만큼 신규 캐릭터도 추가됐다. '페르소나Q' 만의 캐릭터인 '젠'과 '레이'가 등장한다.

어느 주인공을 택해도 전체적인 메인 스토리는 동일하나, 중간중간 전개되는 서브 이벤트들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주인공을 택해서 플레이를 마친 뒤, 다른 주인공을 선택해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페르소나Q' 신규 캐릭터인 젠과 레이]

주인공을 선택하고 나면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해야 한다. '페르소나Q'에서는 총 5개의 난이도를 구현했다. 가장 쉬운 모드는 '세이프티(SAFETY)'로, 배틀에서 전멸해도 이어서 바로 다시 전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세이프티 다음으로는 이지(EASY), 노멀(NORMAL), 하드(HARD) 그리고 가장 어려운 '리스키(RISKY)'가 있다. 리스키 모드에서는 배틀 도중 주인공이 전투 불능에 빠지면 바로 게임오버가 된다. 물론 이전 세이브포인트부터 다시 시작할 수는 있다.

이전 세이브포인트부터 시작하는데 뭐가 어렵겠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페르소나Q'에서는 던전에 입장한 이후로는 저장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작들과는 다르게 던전 내 구현된 각 층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넓어졌다. 한 층을 클리어하는데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게임오버되는 순간 엄청난 좌절감이 밀려올지도.


페르소나4의 주인공을 택하면 벨벳룸 속 마가렛과 조우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온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 전에 반대편 주인공, 페르소나3 주인공의 이름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모든 세팅이 완료되면 도지마의 집에서 나나코와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페르소나Q'의 서막이 열린다.

해당 게임은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의 주인공들이 각 타이틀에서의 시나리오를 모두 마친, 그 이후의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페르소나4의 주인공들은 모두 서로 잘 알고 있으며, 서로의 페르소나 능력에 대해서도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


'페르소나Q'의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4인 체제로 배틀을 펼쳤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5인 체제로 섀도우와 맞서게 된다. 또한 주인공 외에는 모두 고정된 페르소나를 썼지만, '페르소나Q'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2개의 페르소나를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 방식은 전작들과 동일하며, '페르소나4'에서 등장했던 총공격 역시 구현됐다. 1인당 2개의 페르소나, 총 10개의 페르소나가 전투에 사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는 것이 '페르소나Q' 만의 묘미. 다만, 이동시 화면이 3인칭에서 1인칭 시점으로 변경되었다.

던전을 탐색하다보면 랜덤으로 섀도우와 마주치면서 배틀이 시작되는데, 가끔씩 던전 화면에 구체적인 형태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F.O.E 라 불리는 존재며, 해당 던전의 레벨과는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강력한 섀도우이다. 그래서 초반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F.O.E를 본다면 잘 피해서 가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특징들이 기존 타이틀에서 구현되었던 요소의 변형 및 업그레이드 정도였다면, 지금까지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바로 직접 던전의 지도를 만드는 것.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페르소나Q'에서는 던전의 한 층이 굉장히 넓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루트와 문, 보물상자의 위치 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3DS 하단의 터치패드 부분에 지도를 그릴 수 있는 판과 툴이 제공되며, 주인공이 이동하는 대로 판에 그림이 그려진다.

루트를 기록하면서 문이 있던 곳에는 문 아이콘을, 보물상자가 있던 곳에는 보물상자 아이콘을 지도에 표기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세계수의 미궁' 지도 시스템과 유사하며, 미궁 시리즈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일일히 지도를 그리면서 기록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이러한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별도로 오토맵 기능이 도입되었고, 설정에서 이를 활성화하면 움직이는 대로 길과 더불어 벽의 위치까지 자동으로 입력이 된다.

전투 외에 축제나 미팅, 운명의 상대 찾기 등 '페르소나Q'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그 외에도 던전을 돌면서 모은 소재들을 팔아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공방'과 체력과 마나를 회복할 수 있는 '양호실'도 구현되었다.


'페르소나Q'에 대해 일부 유저들은 기존IP를 뒤섞은 '우려먹기식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정말 그런가?' 하는 마음에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 본 결과, '페르소나Q'의 콘텐츠 볼륨은 물론이며 캐릭터 구현, 시스템 등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를 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들의 본래 스토리와 인간관계, 성격, 에피소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참신하면서 재밌게 다가온다. 서로 만날 수 없었던 페르소나3와 4의 주인공들이 얽히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써 내려가기 때문에 페르소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전작들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튜토리얼 부분에서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또한 SD캐릭터로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을 더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화의 대부분이 음성으로 지원이 되며, 이 역시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새로운 성우가 아닌 3와 4 타이틀에서의 성우가 그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0월 23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페르소나Q'는 지난 9월 18일 공식 블로그를 오픈,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3DS는 물론이며 2DS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다.

타이틀은 일반판과 프리미엄 에디션판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프리미엄 에디션에는 게임 팩을 꽂아서 보관할 수 있는 카트리지 케이스와 페르소나 주인공들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트럼프 카드가 수록된다. 이와 더불어 '페르소나Q'의 스킨이 입혀진 3DS 모델도 발매된다.

페르소나 팬이라면 추억을 떠올리면서 전작들에서는 해보지 못한 콘텐츠를 새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신규 유저들은 페르소나 시리즈 만의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음악, 그리고 SD 캐릭터를 통한 귀여움이 더해져 '페르소나Q' 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