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토)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WGL APAC 골드 시리즈 결승전에서 ARETE(이하 아레테)가 히익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4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리, WGL APAC 시즌2 한국 대표로 선발되었다. 이번 경기는 아레테가 우승을 거머쥐기는 했지만 시즌2들어 꾸준하게 성장해 왔던 히익의 선전이 빛난 경기이기도 했다.


한국 최강의 팀을 넘어 세계 무대인 WCA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아레테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낸 이후 사기가 치솟은 히익은 종합 2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강력한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히익은 지난 WGL APAC 시즌1 골드 시리즈에 진출해 아레테를 상대로 패배한 전력이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즌1 당시와 비교해 더욱 성장한 아레테를 상대로 전략을 성공시키며 승점을 따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반면 지난 WGL APAC 시즌1 그랜드 파이널에서 아시아 팀을 꺾고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던 아레테는 약 2달만에 WGL 무대로 복귀해 경기를 치렀다.


아레테는 히익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총 4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며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WGL APAC 골드 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한국 대표 팀으로 선발된 아레테는 오는 10월 24일(금) 아시아 대표 팀으로 선발된 중국의 ELONG 팀과 일본의 CHARLOTTE TIGER 팀을 상대로 순위 결정전을 치르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최종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 1경기 - 광산 : HEEIK 승리

AMX 50 100 한 대와 IS-3 한 대, RU-251 두 대와 T49를 한 대 조합한 아레테와 IS-3 두 대와 RU-251 세 대를 조합한 히익의 대결. 남쪽에서 시작한 히익은 경전차 세 대를 동쪽으로 깊숙히 찔러넣어 기동 중인 중전차의 측면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서쪽 물가를 가로질러 히익의 병력이 진입하면서 아레테의 병력은 서로 사선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히익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레테와의 교전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히익의 8티어 한 대와 아레테의 1티어 한 대만이 대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아레테의 T1은 기지 점령을 포기, 엄폐를 시도하며 무승부를 노렸지만 결국 히익의 추격에 모든 전차가 파괴당해 첫 번째 세트를 패배했다.






◆ 2경기 - 프로호로프카 : ARETE 승리

양 팀 모두 RU-251을 주력으로 조합한 가운데, 히익은 T49를 한 대 섞어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작과 동시에 중앙 능선을 끼고 대치하게 된 양 팀은 치열하게 딜 교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히익의 T49가 안정적으로 조준할 시간은 없었다. 아레테는 집중포화를 쏟아부어 T49를 먼저 잡아냈고, 전력의 핵심이 무너진 히익은 능선을 넘어 난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난전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미 히익과 아레테의 체력 차이는 크게 벌어진 상황, 주력 전차 교전에서 대패한 히익은 1티어 한 대를 동쪽 계곡으로 숨겼지만 이내 발견되고 말았다. 2세트는 아레테가 다시 승리를 거머쥐며 동점을 만들었다.






◆ 3경기 - 샌드리버 : HEEIK 승리

세 번째 경기는 샌드리버 강습전으로 진행되었다. 양 팀 모두 RU-251을 다섯 대 선택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이변이 일어났다. 계곡 서쪽 진입로에서 아레테가 병력을 배치하는 틈을 급습해 히익이 교전을 걸어버린 것. 수적인 우위를 잡은 히익은 아레테의 지원이 도착하기 전에 RU-251을 잡아내기 시작했다. 아레테는 뒤늦게 지원을 보냈지만 이미 승기는 기울기 시작했다. 아레테의 RU-251이 교전에서 생존했지만, 이미 히익의 T1 두 대는 아레테의 점령지를 90%이상 점령한 상태. 아레테는 이 점령을 막지 못하고 강습전 방어에 실패하고 말았다.






◆ 4경기 - 힘멜스도르프 : 무승부

양 팀 모두 AMX 50 100 세 대와 IS-3 두 대를 선택한 상황, 북쪽에서 시작한 히익은 IS-3 한 대를 북서쪽 A3에 배치한 채 모든 중전차를 동쪽 언덕으로 올렸다. 하지만 아레테의 AMX 50 100은 남서쪽 K9에서 히익의 병력 이동을 포착했다. 아레테가 본진 근처 건물을 끼고 방어진형을 짜는 것을 확인하자 히익은 교전 없이 병력을 북쪽으로 회군시켰다.


동쪽 언덕 위에 AMX 50 100을 한 대 배치한 채 6번 라인에 방어진을 짜고 있는 히익을 상대로 아레테는 중전차를 앞세워 점령지 안쪽까지 진입했다. 히익은 6번 라인 건물을 돌아 점령지에 발을 들이려는 아레테의 뒤를 급습, 적지않은 피해를 입히며 저지하는데 성공했고, 언덕 위에 있던 AMX 50 100이 재장전을 돌리며 교전에 합세해 거세게 아레테를 몰아붙였다.


결국 모든 8티어 전차를 파괴하는데 성공한 히익은 마지막 남은 아레테의 T1을 추격했지만 경기 시간은 이미 1분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아레테는 한 대의 1티어 전차를 생존시키며 네 번째 세트를 무승부로 이끌었다.






◆ 5경기 - 스텝 : ARETE 승리

양 팀 모두 RU-251 다섯 대를 조합한 상황, 히익은 북쪽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주 병력을 이동시킨 반면 아레테는 동쪽으로 주 병력을 밀어넣어 북쪽 점령지까지 그대로 진출했다. 서쪽으로 달리며 강행정찰을 시도했던 아레테의 T1이 히익을 발견한 것을 확인하자 아레테는 그대로 기지 점령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아레테가 3대 이상의 전차를 투입해 빠르게 기지를 점령해 나갔지만, 히익은 북쪽 진영에 T1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견제 포화에 의해 본진의 T1이 파괴되어버린 히익은 뒤늦게 병력을 회군시켰지만 아레테의 점령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조금은 허무한 패배를 당한 히익은 다음에 이어질 강습전에서 다시 한 번 공격팀 위치에 서게 되었다.



◆ 6경기 - 샌드리버 : ARETE 승리

양 팀 모두 RU-251을 다섯 대 선택한 6세트 강습전 경기에서 히익은 3세트 강습전과 동일한 전략을 펼치며 서쪽 진입로로 모든 RU-251을 달리게 했다. 이전과는 달리 아레테는 남쪽 능선 위에서 히익의 움직임을 먼저 파악하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히익은 1티어 두 대를 동쪽으로 보냄과 동시에 능선 뒤에서 대기중인 아레테를 향해 과감한 전면전을 시도한다.


크게 우위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교전을 걸었던 히익은 전면전에서 밀리면서도 점령지 진입에도 실패, 아레테에게 완패하며 마지막 세트를 기약하게 되었다.






◆ 7경기 - 샌드리버 : ARETE 승리

6세트와 동일한 전장인 샌드리버 강습전, 이번에도 RU-251을 다섯 대 선택한 가운데, 히익은 앞선 경기와는 다른 전략을 보여주었다. 히익은 주 병력을 동쪽으로 모두 이동시키고 서쪽 끝 E1에 T1을 남겨놓고 아레테의 움직임을 살폈다. 반면 아레테는 E1의 히익을 잡아내고 시야를 넓혀 E3 계곡과 H5 시가지 사이에 정찰용 T1을 배치한 채 남서쪽 능선에서 히익을 기다렸다. 주 병력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아레테의 진형을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다시 한 번 동쪽 깊숙히 주력 전차들을 이동시키는 것을 확인한 아레테는 이에 맞서 남동쪽 진입로로 주 병력을 진입시켜 전면전을 벌였다. 히익은 다소 무모하다 느껴질 정도로 과감한 돌진을 감행했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전면전에서 압도당한 히익은 8티어 주력 전차들을 모두 잃게 되었고 7번째 세트를 마지막으로 아레테에게 골드 시리즈 파이널 진출권을 내어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