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금) 한중일 3개국의 대표 팀이 모여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WGL APAC 시즌2 파이널 순위 결정전 2번째 매치에서 한국 대표 팀 ARETE(이하 아레테)가 중국의 ELONG(이하 일롱)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1승을 챙겼다.


일롱은 첫 번째 매치에서처럼 저돌적인 전면전을 위주로 나섰지만, 아레테의 조심스러운 플레이에 맞서 점차 전략적인 전술로 맞대응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초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스코어를 내어준 아레테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딛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번째 1경기가 벌어진 광산은 일롱이 T69 세 대와 RU-251 한 대, T49 한 대를 선택했고 아레테는 IS-3 한 대와 T32 한 대, RU-251 두 대와 T49를 한 대 선택해 공방의 밸런스를 생각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매치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롱은 경전차를 중앙 언덕으로 올리며 난전에 대비했지만 아레테는 이에 맞서지 않고 남서쪽 섬에 RU-251과 T49를 보내 견제하면서 중전차를 본진에 배치해 사선을 확보했다. 양 팀 모두 T1 하나씩을 잃었지만 아레테의 RU-251이 기동 중 심한 타격을 받아 불리해진 상황이었다.


아레테는 선제 공격권을 빼앗기고 발까지 묶인 채 일롱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중앙 돌파가 여의치 않은 일롱은 동쪽 언덕으로 RU-251을 올려 기습을 꾀했지만 이미 수를 쓰기에는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결국 아레테는 첫 번째 경기를 힘겹게 무승부로 끌고 갔지만 주고 받은 딜량에서 밀리는 아쉬운 결과를 남긴 채 2경기를 준비했다.





2경기가 진행된 절벽, 일롱은 T69 한 대와 RU-251와 T49를 각각 두 대씩 선택했고 아레테는 RU-251을 네 대, T49를 한 대 가져갔다. 일롱이 일관적으로 보여주었던 저돌적인 전략에 맞대응을 하기로 결심한 듯, 아레테는 중앙 언덕을 곧바로 넘어 교전을 걸었다. 하지만 아레테의 T49가 첫 공격을 맞추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교전은 일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롱은 과감히 전면전을 펼치면서도 T69의 재장전 시간을 충분히 벌어가며 화력 효율을 극대화 했다. T49 한 대만 남은 아레테는 일롱의 T1이 기지를 점령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중앙에서 기다리던 T69에 의해 파괴, 2경기를 연달아 패배하고 말았다.





3경기는 엔스크에서 펼쳐졌다. 일롱은 다시 한 번 110 3대와 AMX 50 100 2대 조합을 들고 나왔으며, 아레테는 AMX 50 100 세 대와 IS-3 두 대를 선택했다. 남쪽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남서쪽 시가지로 AMX 50 100 세 대를 보내고 H8 블럭에서 IS-3 두 대로 본진을 수비했다. 동쪽과 중앙 철로로 일롱이 당당히 진입하는 사이, 아레테는 T1과 AMX 50 100 한 대가 북쪽 점령지에 들어가 게이지를 올리기 시작했다.


좁은 철로로 하나씩 나타나는 일롱의 110을 무난하게 격파한 아레테는 앞선 경기에서 뒤쳐졌던 딜량을 메우기 위해 점령을 포기, 일롱의 모든 전차를 격파하기에 이르렀다. 낭떠러지 끝까지 몰렸던 아레테는 3경기를 승리하며 회생의 실마리를 잡았다.


네 번째 경기, 힘멜스도르프는 양 팀 모두 엔스크와 동일한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서로 정찰과 병력 재배치를 반복한 끝에 번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일롱이었다. 일롱은 남쪽 진영에서 방어 포지션을 잡고 있던 아레테를 상대로 110을 앞세워 T1 두 대를 밀어넣고 점령 게이지를 올리려는 전략을 펼쳤다. 아레테는 일제히 파고들어 1티어 전차를 우선적으로 공격해 점령 게이지를 낮춰 대응했다. 마지막에 남은 전차는 일롱의 110과 아레테의 AMX 50 100,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50 100의 재장전이 끝나면서 아레테가 일롱의 전차를 모두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던 아레테는 위태로움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어 내며 한국 팀의 자존심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