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토) 용산 블루스퀘어홀에서 열린 WGL APAC 시즌2 파이널 결승전에서 한국의 아레테가 중국의 일롱을 승점 4:2로 압도하고 두 번째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첫 경기에서의 무승부를 시작으로, 두 번째 경기에서의 패배로 잠깐 움츠러드는 듯 했던 아레테는 세 번째 경기 힘멜스도르프에서 일롱의 노골적인 철벽 수비를 보란듯이 깨부수며 부활했다.


기세를 타기 시작한 아레테는 마지막 세트가 펼쳐진 스텝에서 절정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미 승점에서 앞서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아레테는 T1 두 대를 먼저 내주고도 자신만만한 태도로 상대의 진입을 유도, 화끈한 난전을 선보이며 시즌2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것.


아레테는 WGL APAC 시즌2 우승을 두 번 연속 달성함과 동시에 WGL APAC 시즌3의 결과에 상관없이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게 되었다.






◆ 1경기 루인베르크 - 무승부

일롱이 AMX 50 100 두 대와 T69 한 대, AMX 13 90 두 대를 선택한 반면 아레테는 RU-251을 다섯 대 선택해 맞섰다. 남쪽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동쪽 시가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서쪽 시가지에 정찰 병력을 보내 상대의 동태를 살폈고, 일롱은 북팀 본진 근처에 중전차들을 배치하고 경전차로 동쪽 개활지 등대정찰을 유지한 채 초반 대치상황을 이어갔다.


아레테는 클립 전차 위주로 구성된 일롱을 상대로 섣불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일롱의 주 병력은 아레테의 T1 한 대를 먼저 파괴한 뒤, 나머지 한 대를 마저 파괴하기 위해 곳곳에 블라인드샷을 날리는 등,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실마리를 잡기 위해 애썼다. 경기 시간이 2분여 남은 시점, 아레테의 T1이 마저 파괴되기는 했지만 일롱도 섣불리 본진을 버리고 나설 수는 없었다. 이미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사선을 확보한 아레테를 상대로 일점돌파를 시도하기에도 어려웠던 상황. 첫 번째 경기는 무승부, 승점은 1:1을 기록하며 종료되었다.






◆ 2경기 광산 - ELONG 승리

일롱이 T69 세 대와 RU-251 한 대, T49 한 대를 가져가 시야 확보와 기동력에 힘을 실은 반면, 아레테는 AMX 50 100 한 대와 IS-3 한 대, T32 한 대와 AMX 13 90 두 대를 선택해 중전차 위주의 픽을 선보였다. 먼저 중앙 언덕을 장악한 것은 일롱, 아레테의 중전차가 기지 근처에서 기다리는 동안 일롱의 T49와 T69를 조합한 기동대가 서쪽 섬으로 파고들었다.


아레테의 서쪽 수비 병력은 AMX 13 90 한 대, 상대의 진입을 눈치채고 후퇴했지만 본진의 중전차 엄호를 받지 못한 채 기동하는 AMX 13 90은 너무 쉬운 먹이였다. 이미 아레테의 전차 배치를 훤히 꿰고 있는듯한 일롱은 서쪽에서 파고든 병력과 함께 중앙 언덕에서의 병력이 일제히 가세하며 아레테를 압박했다. 아레테는 본진에서 이렇다할 효과적인 대응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맞이했다.






◆ 3경기 힘멜스도르프 -ARETE 승리

남다른 자국 전차 사랑을 보여주었던 일롱은 110을 한 대만 기용한 채, 나머지 엔트리를 IS-3 한 대와 AMX 50 100 세 대로 채웠다. 반면 아레테는 AMX 50 100 세 대와 IS-3 두 대를 기용해 맞섰다. 2경기에서 승점 1점을 앞서기 시작한 일롱은 극단적인 방어 전략을 들고 나왔다. 북팀 본진 근처에서 각 진입로를 조준한 채 대기하는 철저한 수비진형을 짠 것. 이를 눈치챈 아레테는 북팀 진입로 정면에 도열, AMX 50 100 한 대를 동쪽 언덕에 보내 T1을 격파함과 동시에 일롱의 진형 변경을 유도했다.


아니다 다를까, AMX 50 100 한 대가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한 일롱은 먼저 건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건물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레테의 중전차 4대.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대의 전차를 녹여버린 아레테는 기세를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일롱을 뒤흔들었다. 아레테 중전차들이 엄폐물을 오가며 전차 손실 없이 상대의 체력을 깎아 놓았을 때, 언덕 위에서 재장전을 돌리고 내려온 아레테의 AMX 50 100이 일롱을 하나씩 지워가기 시작했다. 철옹성과 같은 수비진형을 뒤흔들어 깨부순 아레테는 다시금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고, 2:2 동점을 만들며 4경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 4경기 절벽 - ARETE 승리


T69 두 대에 T49 세 대를 조합한 일롱, 아레테는 RU-251 네 대에 T49 한 대를 조합해 중앙 언덕에서 맞붙었다. 아레테의 T49가 90mm로 언덕에서 스팟을 유지한 채 프리딜을 넣는 사이, 일롱의 T49 152mm는 계속해서 공격이 빗나갔고 양 팀의 딜량 차이는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일롱의 T69가 탄이 빠진 타이밍에 아레테의 병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아레테는 T69가 물러서는 기미를 보이자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고 언덕에서의 치열한 교전은 아레테의 완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 5경기 스텝 - ARETE 승리

남쪽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RU-251을 다섯 대 선택했고, 일롱은 RU-251 네 대와 T49 90mm를 한 대 조합해 맞섰다. 승점에서 밀리기 시작한 일롱은 북쪽 점령지 근처에서 수비적인 진형을 짜고 아레테의 진입을 기다렸다. 아레테는 남서쪽과 남동쪽을 크게 돌며 일롱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쉴 새 없이 기동했다.


동쪽에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한 양 팀은 능선을 끼고 대치, 아레테는 T1을 선두에 세워 기동시키면서 상대가 능선 밖으로 머리를 내밀도록 유도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아레테는 이 과정에서 T1을 모두 잃게 되었고 주 병력을 남서쪽으로 이동시켰다. 아레테는 남서쪽 언덕에서 항전했고, 지형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내몰린 일롱은 최후의 결단을 내렸다.


아레테의 RU-251 다섯 대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최후의 돌진을 감행한 일롱은 아레테의 포화에 의해 한 대씩 사라져 갔다. 깊숙히 파고든 선두 전차가 순식간에 파괴되고, 양 팀의 전차들은 치열한 난전을 시작했다. 화염과 흙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와중에도 아레테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점사해 수를 줄여 나갔고, 시즌2 마지막 경기에 걸맞는 화끈함을 보여주며 두 번째 시즌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