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하드라인' 트레일러 영상]

배틀필드의 새로운 시리즈인 '배틀필드 하드라인'이 2월 3일부터 전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배틀필드 하드라인'은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다르게 경찰과 범죄자 사이의 전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데드 스페이스'로 유명한 '비서럴 게임즈'가 개발을 맡아 색다른 배틀필드 시리즈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EA는 오픈베타에 앞서 '배틀필드 하드라인 베타 이벤트'를 호주 시드니 경찰박물관서 실시, 전세계 기자들에게 3가지 모드 시연기회를 제공했다. 총 28대의 좌석에서 전세계 기자들이 모여 동시에 배틀필드 하드라인 멀티플레이 모드를 했으며, 시연 기종은 PS4였다.

1월 29일에 진행된 해당 이벤트에서 시연 가능했던 버전은 핫와이어와 하이스트 그리고 컨퀘스트로. 3일부터 실시되는 오픈베타 테스트와 동일한 콘텐츠였다.


■ 운전 능력이 핵심 포인트! '핫와이어' 모드



가장 먼저 시연한 '핫와이어(HOTWIRE)'는 다양한 탈 것을 두고 경찰과 범죄자가 대립각을 세우는 모드다. 범죄자는 경찰차를 훔치려 하고,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범죄자를 쫓는다. 그렇기에 이 모드에서는 무엇보다도 탈 것에 대한 조작능력이 다른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다.

시연은 '더스트볼(Dust Bowl)' 맵에서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플레이에 앞서 장비와 보조장비, 의상 등을 교체할 수 있다. 물론 무기 파츠의 커스터마이징 역시 가능하다. 핫와이어는 16 대 16으로 진행되며, 총 32명의 플레이어가 경찰 혹은 범죄자가 되어 뺏고 빼앗기는 전투를 펼친다.

플레이 방식은 컨퀘스트 모드와 유사하나 상대편 탈 것을 빼앗고, 자신들의 탈 것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스피드가 요구된다. 개발진 역시 핫와이어 모드를 개발하면서 '스피드'와 '전략' 두 가지 요소에 큰 중점을 두었다고 말한 바 있다.

모드가 시작되면 약 40초 간의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그동안 전투를 대비해 자신이 사용할 무기와 파츠 장착, 디자인 변경 등을 할 수 있다. 세팅할 수 잇는 부분은 주무기와 보조무기, 장비 두 개, 근접무기, 의상 등이 있다.



무기는 주무기와 보조무기 두 개를 장착하며,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근접무기 한 개를 선택한다. 특정 무기에는 '경찰용 무기' 혹은 '범죄자 무기'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러나 범죄자라도 경찰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도 가능하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탈 것을 선택해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이미 조작하고 있는 자동차의 조수석 혹은 뒷 좌석에 앉아 공격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다.


탈 것은 총 7종으로, 스포츠 세단 두 대, 머슬카(Muscle Car) 두 대, 더트바이크(Dirt Bike) 두 대 그리고 헬리콥터 한 대가 있다. 단, 다른 플레이어가 이용하고 있는 탈 것은 그가 죽기 전까지는 이용할 수 없다. 죽는다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흐른 뒤부터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속 적군을 죽이면 자동차가 해당 위치에서 멈추며, ㅁ버튼을 길게 눌러서 차량을 강탈할 수 있다. 차를 탄 상태로 O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 음악이 바뀌며, ㅁ를 길게 누르면 차량에서 내릴 수 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조작법이 동일하나, 헬리콥터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모드인 만큼 차량의 속도를 높여서 멈추지 않고 질주하면 보너스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 중 스피드를 가장 강조한 모드로, 탈 것에 대한 조작능력이 무엇보다 중시된다고 볼 수 있다.






■ 효율적인 무빙을 통한 귀중품 탈환! '하이스트' 모드



두 번째로 '하이스트(HEIST)'의 시연이 이루어졌다. '하이스트'는 범죄자들의 강도를 주제로 하는 모드다. 범죄자들은 vaults에서 귀중품을 훔치며, 서로 다른 두 곳에 위치한 자신들의 기지로 운송해야 한다. 경찰은 반대로 이러한 범죄자들을 저지하기 위한 사투를 펼친다.

범죄자가 귀중품을 탈환하면 지도 상에 붉게 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에 타겟을 찾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운송을 돕는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에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뱅크잡(Bank Job)'맵에서 진행된 하이스트는 말그대로 귀중품을 뺏고 되찾는 대결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맵 구성이 상당히 복잡하다. '뱅크잡' 맵은 '더스트볼'에 비해 규모가 다소 작기 때문에 건물 구조를 이용한 이동과 효율적인 무빙이 필수 요소다.


옥상을 활용한 저격이나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무빙, 곳곳에 배치된 짚라인을 통한 빠른 이동 등의 요소를 활용해 누구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 헬기를 통한 귀중품 운송도 이루어지며, 경찰은 그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서 탈환해야 한다.

수 많은 범죄자 중 어떤 이가 귀중품 운반자인지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지도 상에도 붉게 표시가 되는 것은 물론이며, 운반자들은 등에 커다란 가방을 매고 있다. 또한 그들이 이동할 때마다 돈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듯한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핫와이어'는 자동차를 이용한 질주 대결이었다면, '하이스트'는 빠른 무빙을 통해 적을 저지해야 하는 스피드 액션 모드라 할 수 있다.

[▲'배틀필드 하드라인' 베타 버전 '하이스트' 모드 플레이 영상]






■ 분산되어 있는 기지를 누가 더 많이 점령할 것인가? '컨퀘스트' 모드



마지막으로는 배틀필드의 주요 모드라 할 수 있는 '컨퀘스트(CONQUEST)'를 플레이했다. 컨퀘스트는 여기저기에 뿔뿔히 흩어져 있는 수 개의 지역을 상대 진영보다 더 많이 점령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쉽게 플레이했던 모드이기도 하다. 굳이 누군가를 열심히 죽이지 않아도 지역을 점령해 나가면 승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룰은 간단하다. 상대보다 먼저 특정 지역에 가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된다. 기지 근처에 서있어도 되고, 탑승장비를 타고 대기해도 되며, 하늘에서 대기하는 것도 유효하다. 상대팀보다 더 많은 기지를 차지하게 되면 부활할 수 있는 티켓의 수가 줄어들게 되며, 모든 티켓을 먼저 잃는 팀이 패배하게 된다.

한사람이 지키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하면 게이지가 차는 속도가 보다 빨라진다. 하지만 다른 지역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으니,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관찰하며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지를 점령해 나가는 사람과 점령한 기지를 지키는 사람을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른 비율로 나누어 분배하는 것이 승리의 깃발을 거머쥘 수 있는 지름길이다.

다른 모드도 그렇지만 특히 컨퀘스트 모드에서는 협동 플레이가 요구된다. 우리팀만의 전략, 그리고 상대팀의 전략을 흩트릴 수 있는 전술이 매 시간마다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다른 어떤 모드보다도 컨퀘스트를 시연할 때 사람들의 탄성과 여러 감탄사(?)가 많이 터지기도 했다.

일반적인 전쟁과는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픽과 더불어 그 속에 담긴 콘텐츠 자체의 깊이는 상당하다.






■ 총평: 전작들과는 다른 소재,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배틀필드'의 색깔



약 3시간에 걸쳐 '배틀필드 하드라인'을 시연해보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단연 그래픽 부분이었다. 프로스트바이트3 엔진을 사용해 제작된만큼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이며 물리효과 및 애니메이션 구현 역시 훌륭했다. 또한, 공격을 받거나 할 때 사물이 파괴되거나 하는 등의 효과도 상당히 현실감 있게 구현됐다.

확실히 플레이스타일은 전작들과는 크게 달랐다. 핵심 소재가 바뀌다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맵 구조나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이 지금까지의 배틀필드와는 다르다.

전쟁이 아니라 경찰과 범죄자의 싸움이라서 콘텐츠 볼륨이 줄었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콘텐츠 양은 확실히 줄어들지 않았다.전작과는 '다른' 것이다. 오히려 '손들어(FREEZE!)' 기능이나 스캐너 등 경찰이 사용할 수 있는 비살상적인 무기도 도입되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배틀필드 하드라인'이 '스피드'를 중시한 게임이다보니, 조작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조작이 어려웠다는 말이다. 플레이하는 내내 PC로 조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패드 조작이 익숙지 않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참고 부탁한다.

3시간의 플레이 동안 느낀 바는 '새로운 스타일의 배틀필드, 하지만 배틀필드 시리즈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게임의 주제와 사용 무기, 맵 등 많은 곳에서 변경점이 있었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배틀필드 시리즈'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았다.

지금까지의 전작들도 팀워크가 중요했지만, 이번 시리즈는 특히나 전략을 통한 협동플레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팀원들끼리 역할 분담을 잘하는 것이 상대편을 제압하면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니 말이다. 맵 스케일은 전작들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와 전략이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배틀필드 특유의 무게감과 진지한 느낌은 분명 있다. 새로운 스타일로 돌아온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 하드라인'. FPS 유저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게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