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아틀러스(ATLUS)의 신작이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매된다. 바로 '데빌 서바이버2 브레이크 레코드'이다.

데빌 서바이버 시리즈는 인간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내려온 악마들로부터 생존해야 하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2009년 1월 DS 타이틀로 발매된 '데빌 서바이버'를 필두로 차기작인 '데빌 서바이버2' 역시 DS 플랫폼으로 2011년 7월에 출시된 바 있다.

'데빌 서바이버2'의 이야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이번 타이틀에서는 모든 스토리를 풀보이스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DS에서 3DS로 플랫폼이 전환되면서 조작감 역시 다소 향상됐다.

'페르소나'와 '진여신전생' 등의 게임으로 이미 유저들에게 널리 알려진 아틀러스. '데빌 서바이버2 브레이크 레코드'에서도 그들만의 깊이 있는 장인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다른 아틀러스 타이틀에 비해 그다지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래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인벤은 아틀러스 내 '데빌 서바이버2 브레이크 레코드' 개발자에게 타이틀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았다. '신지로 타카다' 디렉터와 '아키코 고토' 아트 디렉터는 인터뷰를 통해 타이틀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내비쳤다.



Q. '데빌서바이버2 브레이크 레코드'가 오는 26일에 발매되는데요. 간단히 어떠한 게임인지 소개해주세요.

▲ '신지로 타카다' 디렉터

타카타: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데빌서바이버2 브레이크 레코드' 디렉터 '신지로 타카다'입니다.

이번 타이틀은 악마와 침략자의 습격으로 극한 상황에 처해진 일본에서, 한정된 시간 속에서 갈등과 선택을 반복하며 '생존'을 위해 악마를 소환해 신에게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여신전생 시리즈의 특징인 악마 합체를 이용해 더욱 강력한 악마를 등장시키거나 본래의 능력을 계승시켰고요. 여기에서 나아가 보다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육성을 즐기면서 강적을 격파해 나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키코 고토' 아트디렉터
고토: 한국에 계신 팬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아트 디렉터인 '아키코 고토'입니다.

이번 작품은 일본에서 2011년에 발매된 닌텐도 DS 소프트웨어 '데빌 서바이버2'와 그 이후의 세계를 그린 새로운 이야기, 이 2개의 스토리를 각각 '셉텐트리온 편'과 '트라이앵글럼 편'으로 수록했습니다. 2개의 게임을 1개 소프트웨어로 모두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죠.

브레이크 레코드에서는 풀보이스 대응으로 구성되었으며, 전작에 비해 조작성이 향상되었습니다. '데빌 서바이버2'의 재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결정판이죠.



Q. 악마소환사가 된 주인공들이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투를 펼치는데요. '악마소환사'라는 소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타카타:악마를 소환해서 싸우는 '여신전생' 시리즈를 제작하다가 '재미있는 SRPG를 한번 만들어 보자!'하고 결심을 한 것이 개발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전투 스타일도 악마 소환을 통한 전투로 구현하게 되었습니다.



Q. 세계의 종말까지 7일이라는 시간이 있는데요. 왜 7일인가요? 재앙에 맞서 싸우는 전투를 보여주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은 아닐지요?

타카타: 이번 작품은 '붕괴되어 가는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긴장감을 즐기는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면 아무래도 긴장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은 시간이 1~2일 밖에 없다면 무언가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끝나버립니다. 그래서 1주일로 시간을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고토: 이 세상은 신이 7일 동안 만든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어 분들의 창세기도 우선 7일로 시작해 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게임의 큰 테마로서 '선택'이라는 부분이 있죠. 보다 서스펜스한 분위기를 주고자 최종 선택을 하기까지 일정 기한이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 하루하루를 구분하고 각각의 마지막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Q.주인공들의 생활과 대화를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악마와의 전투를 펼치는 모습이 얼핏 보아서는 '페르소나'와도 유사해보이는데요. 아틀러스의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데빌 서바이버' 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 시스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알려주세요.

타카타: 전투에 거리의 개념이 있는 SRPG 장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높은 전술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필드에서의 전술보다 육성의 비중을 중시하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SRPG와는 다른 'RPG적인 플레이 감각이 강한 SRPG'라는 데빌 서바이버 독자적인 게임성을 실현했습니다.



Q. 기존 '데빌 서바이버2'를 3DS 타이틀로 리메이크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새로운 이야기까지 추가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나아가 새롭게 추가된 스토리는 어떠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타카타: 원작인 '셉텐트리온 편'에서는 선택과 갈등이라는 주제를 중시하고, 무언가를 얻으려면 또 다른 무언가를 버려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시련을 극복한 다음에는 유저들이 이상적인 결말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멀티 엔딩이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는 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고토: '트라이앵글럼 편'에서는 일정 결말을 맞이한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셉텐트리온 편'에서 무찔렀던 침략자와 닮은‘트라이앵글럼’이 도쿄를 습격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어떤 캐릭터가 행방불명되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간적으로는 완전히 전편 이후의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처음 '데빌 서바이버2'를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꼭 '셉텐트리온 편'부터 플레이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새로운 캐릭터로 미야코가 등장하는데요. 어떤 컨셉의 인물인가요? 그리고 얼핏 보면 분위기가 야마토와 유사하게 느껴지는데요. 의도한 바인지요?

타카타: 미야코는 닌텐도 DS용으로 제작된 원작의 개발 초기에 설정으로 있던 캐릭터입니다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불필요 하다고 판단해 없애버린 캐릭터입니다.
다만, 애착이 있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트라이앵글럼 편'에 등장시키고 싶어 작가에게 상담을 했고, 이번 작품에서 들어가게 됐죠.

고토: 분위기가 야마토와 비슷한 것은 물론 의도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일단 이번 미야코가 등장한 시점에서 미야코는 야마토가 국장을 맡고 있었던 비밀조직 '집스'의 국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Q. 이번 타이틀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모든 스토리에 풀보이스 대응'인데요. 이는 유저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가요? 개발팀에서 어떠한 취지로 풀보이스를 도입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타카타: 개발자 관점에서 보면 풀보이스는 개발 일정이 엄격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퀄리티 부분을 생각하면, 음성이 있으면 이벤트 연출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원작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이번 작품에서는 풀보이스를 고집했습니다.

고토: '데빌 서바이버2'는 일본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때 성우들의 연기가 훌륭했습니다. 같은 배역으로 하는 이상, 애니메이션 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Q. 기존 DS 타이틀을 3DS로 개발하면서 어떠한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지? 반대로 3DS 특정 기능을 게임개발에 활용했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타카타: 저는 기획 직무이기 때문에 ‘어느새 통신’이나 ‘엇갈림 통신’ 등 닌텐도 3DS의 새로운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고 생각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고토: 닌텐도 3DS 와 닌텐도 DS는 예를 들어, 아래 화면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나타낼 수 있는 해상도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3DS쪽이 외관상으로는 캐릭터의 크기가 작아지고 맵이 한번에 넓은 범위에서 보입니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편해지는 반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보여서는 안 되는 곳까지 보일 때가 있어 조마조마할 때가 많았죠.



Q. 데빌 서바이버 시리즈를 잘 모르는 한국 유저들에게 "데빌 서바이버2 브레이크 레코드의 주된 매력포인트는 이거다!"라고 한마디로 설명한다면요?

타카타: 악마 합체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어?" 라고 할 정도로 시간 도둑 게임이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고토: 이 게임은 분명 판타지인데, 사실적입니다. 거대한 침략자를 쓰러뜨려 가는 이야기이지만 인간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타카타: '데빌 서바이버2'라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타이틀 하나만으로 완결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큰 볼륨의 시나리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자신이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달라지는 스토리. 그리고 악마의 육성이 열정적인 게임이므로 꼭 플레이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토: 이 게임은 매우 진지하게 자신의 선택에 의해 세계의 운명이 정해지는 서스펜스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친해지거나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쌓아 나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찾아 보거나 이런 부분에서도 즐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저희 게임이 발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빌 서바이버2'를 플레이하신 분들은 어떤 감상이라도 좋으니 의견을 많이 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