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인벤 방송국에서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시즌3 4강 플레이오프 2경기 2차전에서는 2일 전 1승을 기록한 아즈샤라얼라만세(이하 아즈얼라) 팀과 1패를 기록한 골든코인 팀이 결승을 향한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서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혈전 속에서, 'Ghost' 박수광 선수는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 대장으로 등장해 5라운드 5세트에서 역대 최고의 역전극으로 마스터 매치를 성사시켰으며, 마스터 매치에서도 홀로 상대의 모든 선수를 잡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책임진 것이다.

박수광 선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HCC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골든코인 팀의 '공혁준' 공혁준, '이시대최고마법사' 김건중, 'Ghost' 박수광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역대 최고의 명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골든코인 팀!


Q. 정말 힘들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공혁준 : 마스터 매치의 사냥꾼 미러전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패했을 때는 정말 떨어질 것만 같았다. 다음에 출전한 박수광 선수가 잡아줘서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김건중 : 오늘 유독 긴장을 많이해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수광이 형이 이겨줘서 정말 다행이다.
박수광 : 내가 출전했을 때, 팀은 이겼지만 개인적으로 1승 이상을 한 적이 없다. 오늘은 마스터 매치까지 가는데도 공헌한 것 같고, 내가 확실히 팀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


Q. 1차전과 전혀 다른 엔트리를 꺼냈다. 오늘 엔트리는 어떻게 준비된 것인가?

공혁준 : 기본적으로 내전 성적을 기준으로 화요일과 목요일에 나뉘어서 나가게 되었다.


Q. 상대방은 2차전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골든코인은 반드시 마스터 매치를 준비해야만 했다. 준비한 마스터 매치 전략이 있었나?

공혁준 : 개인적으로 등급전 1위를 할 때 썼던 덱을 상대가 금지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기계 마법사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김건중 : 마스터 매치를 대비해서 모두 같은 직업이라해도 돌진 사냥꾼 덱이나 운영 사냥꾼 등으로 조금씩 다른 덱을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마스터 매치에서 잘 통한 것 같다.
박수광 : 사실 2차전과 마스터 매치까지 따로 준비할 여유가 없어서 일단 2차전에만 집중했다. 혁준이 형이 2연승을 했을 때 왠지 이길 것 같아서 그때부터 건중이와 열심히 토의했다.


Q. 선봉에 선 김건중 선수가 1일차 경기에 이어 3연패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경기력이나 등급전에서의 모습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패인을 꼽아본다면?

김건중 : 그냥 연습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사실 팀에서 패배만 하고 있어서 너무 민망한데, 이대로 무승으로 우승까지 하면 희한한 기록이 될 것 같다. (웃음)


Q. 공혁준 선수가 오랜만에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김정수 선수와의 경기에서 상대 흑마법사를, 김진효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도적을 금지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는가?

공혁준 : 내 덱 라인이 전체적으로 컨트롤 흑마법사와 도적에 약하다. 그래서 그 두 덱이 동시에 준비된 것이 아니라면, 이 두 덱을 중심으로 금지할 생각으로 왔다.


Q. 박수광 선수가 역대 최고의 역전승을 보여주면서 승부를 마스터 매치로 끌고 갔다. 5라운드의 블라인드에서는 충분히 드루이드가 나올만한 상황이라 보였는데, 성기사를 꺼낸 이유가 있는가?

박수광 : 상대 직업이 컨트롤 흑마법사, 드루이드, 주술사였다. 흑마법사가 나와도 성기사 덱에 오버스파크와 나 이런 사냥꾼이야, 평등과 같은 제압 카드가 많아서 대비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드루이드와는 원래 상성이 좋다. 주술사는 거의 안나올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상성이 좋은 성기사 덱을 꺼내게 되었다.


Q. 5세트는 계속 불리한 상태로 진행되었다.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 놓지 않고 있었나?

박수광 : 솔직히 초반 손패로 병참 장교 2장을 잡게되고, 5턴에 신병 없이 그냥 병참 장교를 냈을 때엔 질 것 같았다. 그런데 이후 정한슬 선수가 한 번도 불의 정령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Q. 성기사 덱에 오버스파크를 넣은 이유가 궁금하다.

박수광 : 성기사가 보통 3마나 라인에 나 이런 사냥꾼이야 1기와 정신지배 기술자, 낙스라마스의 망령, 고통의 수행사제 등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배치한다. 원래는 나도 망령을 썼는데, 어제 불현듯 확장팩 출시 이전에 TidesofTime 선수가 오버스파크를 써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기억났다. 특히 최근에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같은 제압이 필요한 카드가 많이 쓰이고, 성기사는 신병을 계속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활용해도 오버스파크가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전략대로 마스터 매치까지 끌고 갔다. 마스터 매치에서 상대 덱은 어떻게 예상했고, 어떤 전략을 준비했는가?

박수광 : 일단 우리는 각자 직업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직업을 하나씩 선택해서 건중이는 도적을, 나는 성기사를, 혁준이 형은 마법사를 꼽게 되었다.

이후 상대가 쓴 덱에 전사가 없었고, 김정수 선수나 정한슬 선수가 비슷한 형태의 사냥꾼을 준비해와서 돌진 사냥꾼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4번째 덱으로 고르게 되었다. 그리고 혁준이 형의 마법사 덱에 케잔 비술사가 있기에, 사냥꾼과도 상당히 할만할 것이라 생각했다.


Q. 김건중 선수가 드디어 항상 준비해왔던 도적을 사용했는데, 아쉽게 패배했다. 특히 폭풍의 칼날과 마음가짐, 절개를 모두 활용하면서도 상대 하수인을 제거하지 못했던 순간이 가장 의아함을 낳았는데, 왜 그런 판단을 했는가?

김건중 : 그때는 정말 혼이 나갔던 것 같다. 나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Q. 공혁준 선수가 돌진 사냥꾼을 꺼냈다. 그전까지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는데, 불안함은 없었나?

공혁준 : 돌진 사냥꾼이 상대 덱들과 상성이 좋았는데, 확실히 최근에 많이 안한 덱이라 숙련도가 모자랐던 것 같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덱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중간에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실수를 범하며 지게되어서 아쉽다.


Q. 박수광 선수의 마스터 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특히 승패를 가른 순간을 꼽아본다면?

박수광 : 마스터 매치를 처음 나갔을 때 팀이 2패 상황이었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그는 '등급전에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3승인데, 여기에선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마지막 세트가 갈 때까지 팀에 결승에 갈 것이라 확신을 못했다. 블라인드에서 고른 덱이 상성 상 좋지 않았는데, 상대 발톱의 드루이드 도발을 뚫을 올뺴미가 나왔을 때 이건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이제 양반 팀과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결승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공혁준 : 상대 팀이 오래 기다리느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냥 우리가 이겨드리도록 하겠다.
김건중 : 꼭 '갓승'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팀원을 열심히 돕겠다. (웃음)
박수광 : 준비 열심히해서 내 프로필에 '트리플 크라운' 항목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혁준 : 먼저 응원해주시는 팟수님들에게 감사하고, 라로라, 이장, 팟수넷, 식빵님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다른 분들도 내 방송을 자주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건중 : 다음 출전 기회가 있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예전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박수광 : 우리 팀이 한국에서 열리는 큰 개인 대회에서 항상 4강이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다른 팀 선수들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팀' 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인식을 깰 수 있도록 이번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해서 HCC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출전할 때에는 우리 팀이 지지 않는 기분 좋은 법칙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결승에서도 그 법칙이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