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운명의 두 팀이 만났다.

3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2라운드 5주차 4경기에서 2라운드에서 3승 1패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갤럭시와 1승 3패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KT 롤스터가 대결한다.

양 팀은 1라운드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1라운드 리그 최하위였던 삼성 갤럭시는 2라운드에서 리그 2위로 올라왔다. 최근, 두 경기 연속으로 3:0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삼성 갤럭시를 어느 팀이 막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나아가 삼성 갤럭시는 서태희, 박진혁 등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한 파격적 엔트리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 팀의 성장 가능성이 더 주목된다.

반면, 1라운드에서 중위권을 차지했던 KT 롤스터의 2라운드 성적은 6위로 최근까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5 GSL 시즌1의 우승자 이승현과 IEM 카토비체 우승자인 주성욱이 있는 KT 롤스터의 성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든 2라운드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두 명의 우승자가 있는 KT 롤스터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가 왔다. 그동안 KT 롤스터는 개인 리그 결승전과 해외 대회로 주전 선수들이 프로리그에 집중하지 못했다. 특히, 쉴 틈없는 개인 리그 스케줄로 프로리그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이승현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활약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프로리그에서 7승 2패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대엽과 IEM 카토비체 우승자인 주성욱 역시 KT 롤스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른 주전 선수들의 활약을 예상하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승부의 분수령은 백동준과 이영호의 대결이다. 2015년 이후로 이영호는 대 프로토스전이 3승 5패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백동준은 테란전 6승 3패로 준수한 성적으로 최근 4경기 모두 승리했다. 특히, 백동준은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1 우승자인 조성주(진에어)에게 과감한 점멸 추적자의 움직임을 보여줬고 테란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영호가 살아나야 KT 롤스터가 다시 프로리그 정상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이영호는 지난 승자 인터뷰에서 "연습실에서는 다른 팀원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밝혔고, 실제로 최근 열린 양대 리그 예선을 모두 통과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이영호의 기세가 프로리그 경기에서도 나타난다면, KT 롤스터의 비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백동준 역시 승리가 필요하다. 팀은 현재 프로리그 2위이지만, 개인 다승 순위 선두권에는 삼성 갤럭시 선수가 없다. 그만큼 팀에 특출난 에이스는 없는 상황이며, 백동준은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필승 카드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과거 백동준의 포스가 다시 살아난다면, 새로운 선수들까지 승리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2라운드 5주차

4경기 삼성 갤럭시 VS KT 롤스터
1세트 노준규(T) VS 이승현(Z) 회전목마
2세트 백동준(P) VS 이영호(T) 바니연구소
3세트 강민수(Z) VS 김대엽(P) 만발의정원
4세트 김기현(T) VS 주성욱(P) 데드윙
5세트 세종과학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