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이 개막하고 10경기를 채우기 전에 팀의 전력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포수 허도환, 외야수 이성열과 한화 이글스의 투수 양훈의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허도환은 그동안 넥센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최근에는 경쟁에서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고, 이성열은 지난해 FA 시장에 나왔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다시 넥센 히어로즈와 2년 계약을 맺었는데, 타격이 뛰어난 넥센 히어로즈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양훈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복귀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는 지금까지 두 구단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된 만큼 새로운 팀에서 얼마나 활약을 펼쳐주는지 지켜봐야 트레이드의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허도환의 넥센 히어로즈 시절 기록과 능력치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허도환. 하지만 공격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항상 있었다. 하물며, 팀은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넥센 히어로즈...올 시즌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박동원, 유선정, 김재현에 밀려 사실상 기회를 잡기조차 쉽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입장을 보면, 주전 포수 조인성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정범모와 지성준이 포수 자리를 메우고 있었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말이 항상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군 경험이 풍부한 허도환이 합류한다면, 조인성이 복귀할 때까지 든든한 힘이 될 것은 물론, 그 이후에도 백업 포수로서 팀을 지탱해 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 이성열의 넥센 히어로즈 시절 기록과 능력치

이성열 역시 지난 시즌까지는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넥센의 중심 타선을 채웠지만, 장타율에 비해 타율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주 포지션인 외야 자리는 이택근, 문우람, 유한준, 박헌도 등이 차지하고 있는데, 심지어 외국인 선수도 외야수인 스나이더를 영입하며 입지가 더 좁아졌다. 지명타자로 출전하기에도 낮은 타율이 발목을 잡았다.

한화 이글스에서는 장타력이 있는 좌타자인 이성열을 주전 혹은 상대 투수에 따른 전략적 대타 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에 필요한 카드 중 한 명이었다. 또한, 현재 한화의 외야진을 보면 3루수인 송광민이 외야에서 뛸 정도로 열악하다 못해 처참한 상황이므로 수비가 다소 부족한 이성열이라도 한화의 외야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 양훈의 한화 이글스 시절 기록과 능력치

2007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던 양훈. 하지만 좀처럼 터질듯 터질듯 터지지 않았다. 그 후 마무리, 선발 투수로 보직 변경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012시즌이 끝나고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해결한 뒤 올 시즌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는 그사이에 FA와 유망주 발굴을 통해 투수진을 성장시켜 놓은 상황이었고, 1군 경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양훈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허도환과 이성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즉시 전력을 원했던 한화는 양훈을 내주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게 된다.

넥센 히어로즈는 전력 외로 분류된 두 선수를 내주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양훈을 영입했다. 넥센의 공격력이 뛰어난 만큼, 양훈이 하위 선발진에서 어느 정도 막아주기만 한다면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챙겨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선발뿐만이 아니라 중계투수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양훈도 적응 기간을 가진 뒤 1군에서 선발 투수로 뛸 예정이기에 트레이드 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덕분에 일단은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 첫날부터 홈런을 터뜨린 이성열의 활약으로 확실한 이득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얼마나 꾸준히 활약해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성공한 트레이드로 보인다.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