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부터 진행된 파이러츠 프리 시즌이 어느덧 마지막 주에 접어 들었습니다. 현재 프리 시즌 종료일인 4월 12일을 3일 앞두고 있는데요, 그동안 은화 획득량 증가, 프리 시즌 내 모든 캐릭터 무료 개방, 다수 캐릭터에 대한 대대적인 밸런싱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캐릭터 밸런스와 관련해서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프리 시즌의 목적이 캐릭터 밸런싱과 리그전 테스트에 있는 만큼 낙관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CBT 성격을 띠는 프리 시즌이다보니 캐릭터 밸런스 외에도 인터페이스나 유저간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프리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파이러츠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유저들이 개선을 요구했던 부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치열한 전장에서 돌아온 유저들의 피드백은 날카로웠다





▶ 제한시간 내에 캐릭터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닷지 처리

매칭 후 게임 대기실에 들어서면 게임 시작 전까지 90초의 준비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 동안 각 유저는 캐릭터와 주문 선택 등을 하게 되는데요, 준비시간 안에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캐릭터가 무작위로 정해지고 그대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준비시간 안에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은 유저가 그대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만약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은 유저가 게임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해당 유저가 예고없이 장시간 자리를 비웠거나 고의로 게임을 하지 않는 소위 '트롤' 유저일 경우, 나머지 팀원들은 아군 하나가 없는 상태로 게임을 치를 수밖에 없겠죠. 특히 일반 게임이 기존 8인 구성에서 5인으로 조정되면서 이 문제는 더욱 부각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이러츠 관련 커뮤니티에는 준비시간 내에 캐릭터 선택을 하지 않은 유저에 대해 강제 닷지 처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강제 닷지 처리가 될 경우 나머지 아홉 명의 유저들은 게임 매칭을 재시도해야겠지만, 적어도 불공평한 게임을 강제로 하게 되는 일은 없겠죠.

특히나 리그전은 게임의 승패가 각 유저의 등급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대전 게임의 기본 전제인 '공평성'을 위해 빠른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준비시간 내에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무작위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 캐릭터 선택창에서 주문 및 아뮬렛 변경

캐릭터 선택창에서는 주문 구매 및 변경이 가능하지만, 준비완료 버튼을 눌러 캐릭터 선택을 잠금해놓은 상태에서는 다른 행동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때문에 깜빡하고 주문을 선택하지 않았거나 잘못 지정했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유저들이 이와 같은 경험이 있었는지, 캐릭터 선택을 완료한 이후에도 주문 변경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상당했습니다.

이와 함께 캐릭터 선택창에서 아뮬렛을 변경하거나 장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역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캐릭터별 아뮬렛 설정의 경우 메인화면의 '내 정보' 메뉴를 통해서만 변경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캐릭터에 아뮬렛을 장착하는 것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캐릭터 선택 단계에서 아뮬렛이 장착된 캐릭터를 다른 유저에게 선점당했을 경우를 우려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내 정보' 메뉴에서는 캐릭터에 장착된 아뮬렛의 개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캐릭터 선택창에서는 각 캐릭터의 아뮬렛 현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지적되었습니다.

아뮬렛은 캐릭터의 기본 성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만큼, 대부분의 유저가 아뮬렛이 장착된 캐릭터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캐릭터 선택창에서 캐릭터별 아뮬렛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어 막상 캐릭터를 선택하려고 하면 누가 아뮬렛을 장착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죠.

현재 '내 정보' 메뉴에서 캐릭터별 아뮬렛 개수가 숫자로 표기되고 있는 만큼, 캐릭터 선택창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표기를 해준다면 유저들의 편의가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요?


▲ 캐릭터 선택창에서 아뮬렛 변경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 캐릭터 선택창에서 아뮬렛 장착 여부와 개수 확인을 원하는 유저도 많았다


▶ 매칭에 참여하지 않아도 로비에서 유저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개 채팅 구현

파이러츠는 5인으로 팀을 이루어 상대 진영과 대결하는 게임이다보니 같은 팀에서 플레이하게 될 유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이 때문인지 커뮤니티 게시판의 유저 피드백 중에 매칭에 참여하지 않아도 로비에서 다른 유저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개 채팅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AOS 나 FPS 장르의 게임에서는 로비 화면에서 같은 채널에 접속한 유저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개 채팅 시스템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공개 채팅을 통해서 같이 게임할 팀원을 구하거나 게임에 대한 팁을 나누기도 하는데요, 파이러츠에서는 캐릭터 선택창이나 게임 시작 후 전장 내에서만 채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듀오 플레이가 흔한 리그전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저들과 만나봐야 하는데요, 현재는 파이러츠 내에서 여러 유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공간이 없어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나 파이러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게시물을 통해 팀원을 구하는 형편입니다.

만약 채팅이 가능한 공개 채널이 개설된다면, 유저들은 간단한 채팅을 통해 팀원을 구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저들과의 채팅을 통해 게임 외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겠죠. 유저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게임 콘텐츠의 목적이라면, 공개 채팅만으로도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전장 내에서 함께 플레이 중인 유저들과 채팅이 가능하다

▲ 모 AOS 게임에서 지원하는 공개 채팅 시스템


▶ 패트리스의 화학 폭탄같은 지속성 범위 스킬에 대한 피아 구분

게임 내적인 요소 중에서 많은 유저들의 피드백이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지속성 범위 스킬의 시각 효과 문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패트리스의 '화학 폭탄'이 있습니다. 투척 지점에 녹색 안개가 퍼지며 일정 시간 동안 지속 피해를 입히는 이 스킬은, 시전자가 아군일 경우에도 적군이 시전한 경우와 시각 효과가 동일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아군이 화학 폭탄을 시전했음에도 적군의 공격으로 오인해 후퇴하거나 생존기를 사용해버리는 등, 상당한 혼란이 야기되어왔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와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며 시각 효과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화학 폭탄의 시전자가 누군지 가려낼 방법이 없고, 스킬의 피해량이 워낙 높은 탓에 무조건 피해왔다고 합니다. 아군이 폭탄을 던졌는데, 도리어 아군 진형이 붕괴되는 기적적인 광경을 보여주는 이 웃지 못할 기술, 하지만 숨가쁘게 진행되는 전장에서 찰나의 컨트롤 실수가 승패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죠. 간접적으로나마 전투력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시급히 해소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화학 폭탄을 누가 시전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 대전 매칭이 될 경우 알림 효과 개선

자동매칭이나 리그전을 통해 다른 유저와 전장에서 겨루기 위해서는 적합한 팀과 매칭되기까지 얼마 간의 대기시간을 갖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기에 조금 지루할 정도로 대기를 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매칭 대기 상태에서 잠깐 인터넷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파이러츠는 매칭이 될 경우 알림 효과음만이 출력되고 다른 방식으로는 표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리를 꺼놓았거나 동영상 등을 시청하고 있는 유저의 경우 매칭이 된 사실을 알지 못하는 때가 많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파이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대전 매칭이 될 경우, 파이러츠 화면이 팝업되거나 작업표시줄의 파이러츠 아이콘이 번쩍이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총 열 명의 매칭 인원 가운데 한 명이라도 참가 수락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매칭 자체가 취소되기 때문에, 매칭 알림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한 명의 불편함에 관련한 것이 아니라 매칭에 참여하는 모든 유저들에게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일일 퀘스트

이번 파이러츠 프리 시즌에서는 전면전, 쟁탈전의 두 가지 게임 모드와, 게임 결과가 기록되어 일정 등급이 매겨지는 리그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게임을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동기 부여 요소가 필요하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일일 퀘스트'가 여러 유저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이를테면 접속해서 하루 안에 3회 승리할 경우 실버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등의 임무가 매일 주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타 AOS 게임에서는 이러한 일일 퀘스트를 통해 유저에게 일정량의 보상을 제공하고, 다양한 퀘스트 내용을 통해 유저가 게임의 여러가지 요소를 두루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고 있습니다.

파이러츠 역시 고유의 독특한 전장 요소들이 있는 만큼, 전차를 이용한 로드킬이나 전함의 대포 사용 등의 퀘스트 목표를 설정한다면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동기 부여와 함께 파이러츠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각양각색의 일일 퀘스트를 통해 게임 이해를 돕는 것도 좋아 보인다


▶ 원거리 무기의 최대 사거리 표시

파이러츠의 모든 캐릭터는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거리 무기는 근접 무기에 비해 사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적과의 대치 상황이나 추격, 도주 시에 주요 공격 수단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무기마다 사거리가 달라서 적에게 공격이 닿지도 않는데 탄환을 무의미하게 소모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캐릭터 능력창의 원거리 무기 표시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해당 무기의 사거리를 수치로 확인해볼 수 있지만, 이것이 실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의미하는 것인지 직관적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파이러츠 공식 홈페이지에 어느 유저가 이 문제에 대한 좋은 대안을 제시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유저가 제시한 방법은 마우스 커서의 현재 위치가 원거리 무기의 사거리 바깥에 있을 경우 색이 바뀌는 것이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적을 공격할 때 마우스 커서의 색깔을 보고 적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니 상당히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재 파이러츠의 인기 캐릭터 대부분이 원거리 무기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 제안이 실제 게임에 적용된다면 전보다 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체감상으로 가늠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사거리는 알기 어렵다


▶ 귓속말 기능 개선

현재 파이러츠에서는 친구로 등록된 유저에 한해서만 '귓속말' 기능이 사용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친구가 아닌 유저와 게임 안에서 대화하는 방법은 사용자 설정 게임을 통해 만나거나 자동 매칭, 리그전 등으로 우연히 마주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태죠.

이와 관련된 피드백으로 파이러츠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상대의 닉네임만으로도 귓속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귓속말을 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친구 요청을 하고, 답을 기다리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울러 친구 요청을 시도해도 상대방의 친구목록이 가득 차 있을 경우엔 요청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지적되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귓속말 시스템을 문제 삼은 이유는, 향후 유저들의 친구 목록이 가득 차 버릴 경우, 새로운 유저들과는 사실상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명의 유저와 대화를 하려면, 현재 친구 목록에 있는 유저 중 하나와 이별을 해야 되겠죠.

실제로 이미 프리 시즌 중반부터 친구 목록이 가득 차 귓말을 받지 못한 유저가 있었을 정도로 귓속말 관련한 개선은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 친구목록에 없는 유저에게는 귓속말을 보낼 수가 없다





지금까지 한 달 가량 진행된 프리 시즌 동안 유저들이 파이러츠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건의했던 개선점들을 살펴봤습니다. 특히 다른 유저와의 소통과 관련된 의견 제시가 많았는데요, 파이러츠가 기존의 AOS 게임과 다르게 독특한 전장 요소가 많고 팀원과의 호흡이나 전략 논의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사거리 표시 관련 제안이나 범위형 지속 스킬의 피아 식별같이 유저들의 많은 공감을 얻은 피드백은 프리 시즌에서의 큰 소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프리 시즌이 캐릭터 밸런스 조정과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수집하는 단계였다면, 다음 시즌은 앞서 살펴본 게임 내 편의성, 커뮤니티 강화나 일일 퀘스트같은 세부적인 요소 추가 등의 조율이 이루어지는 단계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많은 유저들이 파이러츠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내어준 만큼, 다음 시즌에서는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한 파이러츠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