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십 2015의 깜짝 스타, '이제 목표는 우승' 압박 장인 장동훈

챔피언십 2015는 이전 대회들과 달리,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12명의 선수를 선발하여 진행되고 있는 대회다. 그 12명은 전 대회 입상을 통한 시드권과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온 만큼 피파 온라인3 최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물론, 많은 선수 중 인지도가 높아 시작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역시 있었다. 장동훈의 경우 처음에는 후자에 가까웠다. 2014년에 있었던 대회에서는 조별 토너먼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은 후 두 번째 대회. 그 각오가 남달랐을까. 챔피언십 2015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조별 리그부터 이어진 8강전에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진출한 그다.

챔피언십의 두 번째 시즌인 2014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장동훈은 본래 2:2모드에서 활동했다. 첫 개인전 무대로 출전한 챔피언십 2014에서는 본선 D조에 속했고, 같은 조에 이진규, 양진협과 함께했다. 장동훈의 당시 전적은 이진규를 상대로 5:4 승부차기 패와 양진협을 상대로 3:0 패.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 공식 기록은 2전 2패였다.

챔피언십 2014에서 2패로 탈락한 장동훈이 챔피언십 2015의 TOP12에 선발됐다는 소식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스스로도 TOP12 선발 당시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탈락은 하고 싶지 않다. 최소 1승은 거두고 싶다"라고 목표를 정했을 정도. 그런 장동훈이 이번 챔피언십 2015 최후의 4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장동훈의 성적은 7전 3승 3무 1패, 8골 4실점. 스타성이 높은 몇몇 선수들에 비해 눈에 띄는 성적이라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장동훈은 계속해서 상위 라운드를 뚫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도 단 1승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패배는 없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7경기를 4실점으로 막은 그의 수비력이다. 게다가 4실점은 양진모에게 2실점, 고건영에게 2실점 한 것으로 나머지 5경기는 실점이 없다.

무실점 경기가 많은 장동훈이 즐겨 쓰는 압박 수비는 양날의 검과 같은 수비 방법이다. 수비수를 뒤로 물리면서 패스 길을 견제하는 수비 방법과 달리 압박 수비는 공을 가진 선수에게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따라서 달려든 수비수가 공을 뺏지 못한다면 급박한 상황에서 수비 한 명을 잃는 것과 같지만 계속해서 따라붙는 수비 때문에 상대방의 리듬을 깰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 또한 갖고 있다.

고건영과 펼친 8강전은 이런 압박 수비의 장점이 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프리킥의 스페셜리스트 고건영을 상대로 뒤로 물러서는 수비를 하다 보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결국 공을 뺏기 위해 달려들어야 하는데 이 경우 자칫 위험한 세트피스 찬스를 내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고건영은 점유율을 지켜 가면서 자신만의 템포를 찾아가는 선수인데, 장동훈이 시종일관 강하게 압박하자 잦은 패스 미스로 템포를 잃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장동훈은 고건영을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8강 3세트에서 보여준 장동훈의 압박 수비 (장동훈 : 하얀색 유니폼 / 고건영 : 빨간색 유니폼)
(출처 : 스포TV 게임즈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 오버래핑으로 올라온 아비달에게 달려드는 바르가스의 압박

▲ 벤제마의 방향 전환 타이밍에 압박하는 중앙 수비 알렉스

▲ 콤파니가 벤제마를 압박하며 자세를 무너뜨리고 드로그바의 공을 뺏는 나우두

▲ 중앙 수비수인 알렉스와 나우두가 동시에 벤제마를 압박하는 수비







■ 챔피언십 8강 2주차 - 멈추지 않는 박준효의 복수혈전

18일 강남 넥슨 아레나 열린 피파 챔피언십 2015 8강 2주차 경기에서 지난 시즌 결승에서 만났던 박준효와 김정민, 그리고 압박 수비의 고수 장동훈과 프리킥의 달인 고건영이 4강 진출을 놓고 대결했다.

그 결과, 박준효가 지난 12강에서 원창연에게 복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시즌 우승을 내줬던 김정민을 상대로도 2: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장동훈 역시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고건영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 14시즌 야야 투레의 환상적인 로빙 슛


금주 베스트 골의 첫 번째 주인공은 단연 박준효다. 박준효는 지난 시즌 자신에게 준우승을 안겨준 김정민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어떤 경기든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박준효는 김정민을 상대로 1세트부터 3:0 압승을 거뒀고, 특히 14시즌 야야 투레로 보여준 멋진 로빙슛은 김정민의 사기를 꺾는 데 충분했다.

▲ 14 시즌 호날두의 멋진 개인기 이후 09 시즌 벤트너의 깔끔한 마무리


두 번째 경기였던 장동훈과 고건영의 대결은 서로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마지막 3세트에서 승부를 가려야만 했다. 3세트 경기 스코어는 3: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고건영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가 거세게 압박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만 골퍼스트를 두 번이나 맞추는 등 행운의 여신이 장동훈의 손을 들어줬다.

장동훈은 자신에게 주어진 골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성공했고, 마지막 쐐기 골은 14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화려한 개인기 이후 09 시즌 니클라스 벤트너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으며 4강 진출을 축포를 알렸다.






■ 중원의 검은 들소, 마이클 에시앙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하나의 팀을 이룬다. 주로 골을 넣으며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공격수가 많은 인기를 끌지만, 묵묵히 팀의 골문은 지키는 선수들도 있다. 피파 온라인 3에서도 오직 공격만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는 없다. 공격과 수비가 잘 어우러져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지난주 피파3 챔피언십에서 박준효의 엄청난 경기력이 큰 화제였다. 그의 개인기도 대단했지만, 엄청난 수비 능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그 수비 중심에는 10' 에시앙이 있었다. 사실 에시앙의 주 포지션은 수비가 아니다.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팀을 괴롭히는 역할이다. 하지만 07~08시즌부터 몇 차례 수비수로 뛰기도 했다.

09~10시즌은 에시앙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첼시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였으며, 엄청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에시앙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첼시의 중원은 초토화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정도로 에시앙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 박준효가 사용한 10' 에시앙

하지만 이런 에시앙에게도 문제가 발생했다. 몇 차례 부상으로 인해 야수 같은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10~11시즌에는 어떠한 장점도 찾아볼 수 없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그저 머릿수 채우기 위한 출전이라고 비아냥거리는 팬들도 많았다.

현재 에시앙은 AC 밀란에 소속되어 있다. 솔직히 이제는 월드 클래스급이었던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여전히 노련하게 팀을 위해 달리고 있다. 중원의 검은 들소가 부활해 다시 한번 필드를 장악하기를 응원해본다.








■ '스타 플레이어' 김승섭!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때!

'스타 플레이어'라는 호칭은 아무에게나 붙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으면서도 큰 경기에서 믿는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에게만 '스타 플레이어'라고 불러줄 수 있다. 4강에 진출한 김승섭은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피파 선수 중 하나다. 그래서 그에게 '스타 플레이어'라는 말이 어울리느냐? 그는 아직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 4강 경기가 열린다. 순위 경기 1위의 정세현을 꺾고 4강에 진출한 김승섭은 강성훈과 대결을 벌인다. 김승섭이 자신이 '스타 플레이어'라는 호칭에 어울릴만한 사람인지 결승 진출을 통해 증명할 좋은 기회다.

김승섭은 개인 방송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쇼맨십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실제로 그의 방송 경기를 보고 있으면 대단한 플레이를 연속으로 해내는 김승섭이 단연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는 유독 대회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다. 긴장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자주 잡히며 개인 방송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사라지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 결승에 오를 기회이기 때문이다. 큰 경기에서 활약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자신이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임을 입증할 좋은 기회다.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도 그의 '스타성'을 입증하기엔 충분하다.

상대는 강성훈은 지난 대회 우승자 김정민과 같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해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는 선수다. 강성훈은 이미 지난 승자 인터뷰에서 김승섭과의 대결에 "김승섭을 상대할 자신 있다. 노출이 많이 된 선수라 분석하기 쉽다"라고 말했다.

김승섭은 유독 선수들이 대결하고 싶어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개인방송을 통해 그의 전략이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김승섭은 지난 8강에서 최강의 실력자 중 하나인 정세현을 꺾으며 자신의 기량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한 적이 있다. 이번 강성훈과의 대결에서도 다시 한 번 그가 '스타 플레이어'라는 호칭에 걸맞은 선수라는 사실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