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만평은 지난 25일 SKT T1과 CJ 엔투스 간의 경기에서 빛을 발한 두 명장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 주, SKT T1의 팬들은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바로 SKT T1이 강팀 CJ 엔투스를 상대로 '패패승승승' 이라는 멋진 역전극으로 이번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이하 롤챔스 코리아)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패배했다고 해서 CJ 엔투스의 팬들이 이전처럼 크게 실망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이유는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결국엔 양 팀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명경기를 미련 없이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기 시간 80분에 육박하는 4세트는 가히 올 해 최고의 명경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많은 팬들에게 이 날이 잊혀지지 않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SKT T1의 정글러, '벵기' 배성웅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이번 시즌에 들어 크게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배성웅 선수는, 오히려 새로운 정글러인 '톰' 임재현 선수에게 비교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 2:0으로 뒤쳐지고 있던 SKT T1은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배성웅 선수를 출전시켰고, 그 즉시 3연승을 거두며 SKT T1을 결승 무대에 안착시킵니다. 그의 미소는 이런 승리를 예견했기 때문이었을까요?

배성웅 선수의 부활도 감동적이지만, 4세트의 숨은 MVP로 '마린' 장경환 선수를 꼽는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한타에서 패한 SKT T1은 수십 초동안 흑백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CJ 엔투스 선수들은 미소를 띄며 SKT T1 쪽으로 진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큰 손해를, 어쩌면 충분히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한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경환 선수의 마오카이는 적들의 뒤로 순간이동하여 온 몸을 바쳐 진격을 막아냅니다. 결국 마오카이는 쓰러졌지만, 충분한 시간을 번 덕에 SKT T1 선수들은 역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죠.

경기 시간도 긴 만큼 쉴 틈없이 드라마가 펼쳐진 그 날의 4세트. 선수들과 팬들 모두 이 명장들의 활약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