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예상만큼은 못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XBOX 360'과 'PS3'가 맞붙은 소니와 MS의 대결은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선 비교적 PS3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세계 시장을 가늠해 보면 두 세력의 차이는 매우 근소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차세대기의 등장 이후, 팽팽했던 세력 구도는 급격히 무너졌다. 'Xbox One'의 패인은 여러 가지였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킬러 타이틀'의 부재. 과거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던 MS의 퍼스트파티가 뽑아내던 수준 높은 독점작을 제공하지 못했다. 키넥트와 음성 인식은 사상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었지만, 이렇다 할 독점 게임을 보유하지 못한 'Xbox One'은 말 그대로 애물단지였다. '콘솔'은 더 이상 혼자 노는 게임기가 아니다. 국내 시장만 보자면 'Xbox One' 커뮤니티마저 형성되기 어려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MS에게 있어 이번 'E3 2015'는 다시없을 부활의 발판이 될 무대였다. 과연 그들은 어떤 무기를 가져왔을 것인가?

'MS'의 컨퍼런스 현장은 뜨거웠다. 컨퍼런스 시작 시각이 현지 시각으로 아침 9시 30분. 출근 시간과 겹치는 이른 시간임에도, 현장은 줄을 가득 메운 사람들 때문에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가까스로 입장에 성공해 바라본 무대. 무대는 MS의 상징인 초록빛 라이팅과 거대한 'XBOX'의 로고가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그리고 녹색 불빛


▲ XBox One - E3 2015 주요 라인업 영상


※ 특별한 소식


XBOX One은 이제 과거로 회귀한다. 'XBOX 360'을 통해 즐겼던 모든 게임을 XBOX One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된 것. 이는 이전 작품과 호환이 되지 않아 XBOX One의 구매를 꺼렸던 유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XBOX 360을 그대로 플레이 가능하다.


■ E3 2015 MS 컨퍼런스 라인업 'Jump Ahead'

● 헤일로5: 가디언스

▲헤일로5 e3 캠페인 데모 영상

▲ '헤일로5: 가디언즈' 멀티플레이 영상

헤일로5 가디언스는 2012년 출시된 헤일로4 이후로 출시되는 5번째 넘버링 타이틀이다. '헤일로5: 가디언스'는 마치 과거 '스타워즈: 리퍼블릭 코만도'에서 보았듯 4인이 1조로 이뤄져 진행하는 FPS로, 과거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거대한 규모와 영상미, 그리고 연출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그간 모든 넘버링 타이틀에서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던 '마스터 치프'. 343 인더스트리는 이번 영상으로 전작을 만들어온 '번지'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 최상급 게임 스튜디오의 면모를 제대로 보였다.

헤일로5: 가디언즈는 오는 2015년 10월 27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리코어

▲ 'ReCore' E3 최초 공개 영상


'리코어'는 E3 2015를 기점으로 최초 공개된 신작으로, 사막에 홀로 남은 소녀와 그녀를 따르는 기계 애완동물의 이야기를 그리는 스팀펑크 분위기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리코어'는 '록맨'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나후네 케이지'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16년 봄 출시 예정이다.


● 신형 XBOX 전용 게임 패드 'Elite Controller

▲ Xbox 무선 컨트롤러 영상

E3 2015를 통해 새로 공개된 신형 XBOX 게임 패드는 기존의 패드와 닮은 모습이지만,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신형 패드는 사용자가 입맛에 따라 십자 키 대신 패드를 추가하거나, 별도의 버튼을 추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레이싱'과 같은 장르에서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 폴아웃4


'폴아웃4'는 이번 E3 2015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작 중의 대작이다. 앞서 '베데스다'가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먼저 공개된 '폴아웃4'는 핵전쟁 이후 200년 만에 세상에 다시 나온 볼트 111의 마지막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따르는 개인 '도그밋'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생존에 필요한 재료를 모아 '쉘터'를 만들고, 파워 아머를 고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폴아웃4'는 오는 11월 10일, PS4, XBOX One, PC로 발매될 예정이며, 현재 스팀을 통해 예약 구매를 할 수 있다. 또한, PC를 통해 플레이하던 진행 내용을 그대로 XBOX One으로 연동할 수 있다.


● 식물 vs 좀비; 가든 워페어2

'식물 vs 좀비'는 코믹한 분위기로 그려지는 팀 단위 FPS 게임이다. '식물 vs 좀비: 가든워페어 시리즈'는 단순한 디펜스 게임에 불과했던 프랜차이즈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 FPS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특유의 코믹함을 살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작품은 '가든워페어'의 새 넘버링 타이틀로, 2016년 봄 출시 예정이다.




● 포르자 모터스포츠 6

▲ '포르자 6' E3 트레일러 영상

'포르자 시리즈'는 XBOX의 간판급 레이싱 타이틀로, 이번 작품은 6번째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기존의 최신작은 서브 타이틀로 과거 XBOX One 발매 당시, 함께 런칭했던 타이틀인 '포르자 호라이즌 2'이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포드'사의 '헨리 포드 3세'가 직접 나와 맞춤제작 한 차량을 공개하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 다크소울 3

▲ '다크소울3' E3 트레일러 영상

다시 한번 죽음을 겪을 준비가 되었는가? '다크소울 3'는 하드코어 액션 게임의 명가인 '프롬 소프트웨어'가 '블러드본' 이후 내놓는 차기작이자 '다크소울 시리즈'의 세 번째 넘버링 타이틀이다. '다크소울3'는 전작인 '다크소울2'의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냈으며, 동시에 역동감 넘치는 보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전율에 빠트렸다.

'다크소울3'는 2016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E3 트레일러 영상

유비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살아남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슈팅 게임이다. 과거 수차례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 디비전'은 유비 소프트의 차기작 중 단연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 레인보우식스:시즈

▲ '레인보우식스: 시즈' 멀티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유비소프트에서 '레인보우 식스' IP를 이용해 제작중인 최신작으로, 각종 어셋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특수부대원들과 범죄 집단간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과거의 '레인보우 식스'의 느낌 그대로 단판의 승부를 그리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질, 폭탄의 상태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오는 10월 13일 출시될 예정이다.




● 자이겐틱

▲자이겐틱(Gigantic) E3 2015 게임플레이 영상

'자이겐틱'은 과거 '길드워'의 수석 기획자가 만든 신작으로, TPS 시점의 팀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캐릭터를 다뤄 상대 팀과의 전투에서 승리해야 하며, 각 캐릭터는 서로 다른 전투 스타일과 매력을 갖추고 있다.



'자이겐틱'은 2015년 8월 중 출시될 예정이며 부분 유료화 모델을 갖춘 무료 게임이다.


● ID@XBOX

▲ID@Xbox 영상

'ID@XBOX'는 다양한 인디 게임들을 게시하거나, 접할 수 있는 XBOX만의 인디 게임 전문 플랫폼이다. 'ID@XBOX'를 통해 개발자들은 다양한 게임들을 공개할 수 있으며, 유저들은 그 게임들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올해 진행된 'E3 2015'에서는 'ID@XBOX'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인디 게임 타이틀이 공개되었다.

▲ Ashen 공식 트레일러 영상

▲ 타코마 공식 트레일러 영상

▲비욘드 아이즈 영상

▲컵헤드 E3 트레일러 영상

▲ION 공식 트레일러 영상

▲ 레어 리플레이(Rare Replay) E3 공식 트레일러



●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

▲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E3 게임플레이 영상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는 크리스탈 다이나믹에서 만든 '툼 레이더 리부트'의 차기작이다. 호평을 받은 전작의 정글에 이은 차기작의 무대는 얼음과 눈으로 덮인 설산. 라라 크로프트는 스노우픽과 아이젠에 의존해 산 속 깊숙한 곳에 숨겨진 새로운 모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는 '폴아웃4'와 같은 날인 11월 10일 출시될 예정이다.




● 씨 오브 씨브스

▲ 도둑들의 바다(Sea of Thieves) E3 공식 트레일러

'도둑들의 바다'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 신규 게임은,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꾸며진 온라인 게임이다. '씨 오브 씨브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된 바 없으며 E3 2015를 통해 첫 영상만을 공개했다.




● 페이블: 레전드

▲페이블 레전드 E3 공식 트레일러

'페이블 레전드'는 동화 같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RPG로, 오랜 기간 XBOX와 함께해온 '페이블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과거 MS는 '페이블 레전드'를 크로스 플랫폼으로 플레이하는 장면을 시연한 바 있으며, 당시 PC와 XBOX를 이용하는 유저가 함께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 홀로 렌즈, 엑스박스, 그리고 오큘러스

얼마 전, 오큘러스는 MS와의 기술 협약을 발표했다. 그리고 여기에, MS의 AR(증강현실) 장비인 '홀로 렌즈'가 합세했다. MS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홀로 렌즈'를 이용해 '마인 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장면을 직접 시연했다.

유저가 '홀로 렌즈'를 통해 유저는 직접 마인 크래프트의 세계를 현실 세계로 끌고 올 수 있다. 테이블 위에 그대로 세계가 생성되는 장면은 많은 유저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시연이 끝난 후에도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는 유저들이 현장에 가득했다.




● 기어즈4

▲ '기어즈4' E3 게임플레이 프리뷰 영상

'기어즈오브워'는 구세대 콘솔인 XBOX360의 런칭 타이틀로, 당시 XBOX의 인기를 견인한 최고의 타이틀 중 하나였다. '기어즈오브워'는 당시 혁신적인 그래픽과 '굉장한' 수준의 역동적인 연출, 그리고 호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작은 '기어즈오브워' 시리즈의 네 번째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며, '베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기어즈 오브 워: 저지먼트' 이후 공개된 첫 타이틀이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비교하면 훨씬 어두워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전작의 인기 무기인 '랜서 기관총'과 '그내셔 샷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작 영상에서 '마커스 피닉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