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미디어를 비롯해 어디에서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국내 가요 오디션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인재와 참신함을 찾기 위한 경연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게임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30일),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주관으로 첫번째 '게임창조 오디션'의 본선 대회가 열렸는데요. 이번 '게임창조 오디션'은 단순히 자신의 게임 제작 실력을 뽐내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진 작품을 모집해, 실제 대형 퍼블리셔들과 연결해 게임이 출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넷마블, 엔씨소프트, 다음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에이치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국내 대형 퍼블리셔들이 심사단으로 참가하고, 또 상위 그룹에는 홍보 영상 제작을 지원, 최종 선발된 5개 게임은 이들 퍼블리셔와 게임 출시 계약을 맺게 됩니다.

수많은 게임 제작자들이 몰려든 이번 '게임창조 오디션', 본선에 진출한 팀들을 오늘 경기도 판교의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있게 출사표를 던진 그들의 면면을 지금부터 같이 살펴 보시죠.



■ 게임창조 오디션 본선 진행


▲ 사회는 성우 서유리씨가 맡았습니다

가장 먼저 행사를 주최한 경기도의 남경필 도지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남경필 도지사는 "한국의 게임 산업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한국 게임업계는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 글로벌(Go Global), 다시 한 번 한국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개회사를 전했습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게임은 총 10개로, '판삼국지'(판고), '타워오브소울'(아스날게임즈), '굴려라굴러 구르르'(찰라브로스), '스톤클라우드'(트라이픽스), 'Push&Escape'(체리앤바나나), '칠전팔기'(에이투엑스게임즈), '아토큐브'(아토큐브), 'LOA'(매드오카), '건즈오브히어로즈'(볼트홀), '양파기사단'(ThemCorperation)의 순서로 발표를 맡았습니다.

발표는 각자 순서대로 인터뷰 영상과 게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준 뒤, 게임에 대해 현장에 참석한 심사위원들이 질문하고 개발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심사에는 강신철(K-IDEA), 배재현(엔씨소프트), 지종민(넷마블), 서상봉(스마일게이트), 조현식(NHN 엔터), 이상만(넥슨), 이석우(다음카카오) 등 게임업계 주요 업체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모든 게임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전했다는 점입니다. PC 온라인이나 스마트 TV 등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들도 여럿 있긴 했지만, 모든 게임이 기본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만큼 주력 플랫폼이 변화한 현재의 게임 개발 추세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신청 조건 중 90% 이상 완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조항 덕분인지 모든 게임이 바로 서비스가 가능할 법한 퀄리티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몇가지 눈에 띄는 게임들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굴려가굴려 구르르'는 이불을 돌돌 말은 듯한 귀여운 캐릭터를 선보였고, 다채로운 꾸밈의 캐릭터들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나왔습니다. 이 캐릭터에 대해 남경필 도지사는 "마치 쏘세지빵 같이 생겼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이외에도 도미노를 활용한 독특한 퍼즐을 내놓은 'Push&Escape' 는 단 2명의 개발자가 만들어 그래픽 퀄리티는 다소 떨어짐에도 신선한 아이디어가 빛났습니다. 모바일 및 스마트TV 플랫폼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었던 '건즈오브히어로즈', 교육용 게임을 내세운 '아토큐브'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차례였던 '양파기사단'은 '커리 왕국의 야채 나라 정복이 이어져 브로콜리, 버섯 등이 멸망하고 마지막 남은 양파기사단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시놉시스만으로 기대를 자아냈고, 완성도 높은 디펜스 게임 방식의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간단한 덕담을 건네기도 하고, 때론 비지니스 모델을 묻거나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질문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판단하고자 노력한 부분이 엿보였습니다.


모든 게임의 소개가 끝나고 7명의 심사위원들은 별도로 준비된 심사실에서 최종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십여분 동안 토의를 거치고 각각의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기도 하며 진행한 끝에 최종 합격한 5개의 게임이 가려졌습니다.

▲ 최종심사중인 심사위원들의 모습

최종 심사를 통과한 5개의 게임은, 5위 '아토큐브', 4위 '스톰클라우드', 3위 'LOA', 2위 '굴려가굴러 구르르;, 그리고 대망의 1위 '양파기사단' 이었습니다. 이들 다섯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에는 상금과 함께 아카마이, 아마존 웹 서비스 등 파트너사에서 지원하는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지요.

우승을 차지한 '양파기사단'의 Them Corperation은 "좋은 선례는 따라가는게 아니라 남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새로운 개척의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1위를 차지한 '양파기사단'

또 이자리에서 남경필 도지사의 공언으로 경기신보에서 상위 5개 회사에게 2억원까지 특별 대출을, 상을 받지 못한 하위 5개 팀에서 1억원까지의 특별 대출을 약속했습니다. 남경필 도지사는 마지막으로 "현재 판교 글로벌 스타트업 아카데미라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러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늘리고 지속해나갈 것이고, 이것이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한국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 게임창조 오디션 현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