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3일, 768,000km 거리에서 촬영한 명왕성

7월 14일, 9년간의 항해 끝에 처음으로 명왕성의 세부적인 모습을 담아낸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가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의 첫 모델과 같은 CPU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PS에 쓰인 CPU는 'MIPS R3000'라는 모델로, 1994년 PS가 처음 선을 보일 당시에는 나름 경쟁력을 갖춘 CPU였다. 하지만 '뉴 호라이즌스'가 발사된 2006년 당시엔, 이미 12년이 지나 구식 CPU가 된 지 오래. 2006년은 '플레이스테이션' 세 번째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가 출시된 해였다.

▲ 'PS'와 'MIPS R3000' CPU

하지만 NASA가 우주 탐사용으로 굉장히 낮은 성능의 CPU를 사용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NASA는 굉장히 오랫동안 사용되어왔고, 안정성이 보장된 CPU를 사용한다. 이는 우주라는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는 CPU의 연산 처리 능력보다 내구성과 안정성이 더욱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MIPS R3000'는 총 9년 6개월간 약 483,000,000Km에 이르는 '뉴 호라이즌스'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해냈다. 한편, 우주 공학 분야에서 게이밍 장비들이 사용되는 경우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XBOX'의 모션 트랙 장치인 '키넥트'와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해 로봇 팔을 조종하는 것을 포함해, 얼마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R(증강 현실) 장비인 '홀로렌즈'를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사용하는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