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동시 접속자가 600만 명을 돌파한 ‘크로스파이어’를 보유한 ‘스마일게이트’는 제2의 크로스파이어를 찾기 위해 자체 인큐베이팅 시스템 ‘오렌지팜’을 갖추고 있다.

오렌지팜은 서초, 신촌, 부산에 센터를 운영 중이며 2015년 4월 현재 23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소규모 신생기업에 절실한 초기 사업기반 지원 및 투자연계까지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 오렌지팜 입주 기업인 ‘위레드게임즈’는 최훈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삼국전투기’를 출시했다. 동시에 중국과 한국의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차이나조이 2015 현장에서 오렌지팜 입주 기업인 ‘위레드소프트’의 강지원 대표를 만났다.

▲ 위레드소프트 강지원 대표


위레드소프트의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2010년에 설립해 2013년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초기에는 북미 시장을 목표로 캐주얼 게임을 개발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실패를 돌이켜보고 얻은 결론으로 만든 게임이 '삼국전투기'다. 최훈 작가의 동명 웹툰을 활용했다.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해 자금 측면에서 크게 절약할 수 있었으며, 2천 명이 넘는 등장인물과 세계관 설정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의 반응이 좋았던 것도 IP의 힘이었던 것 같다.

사실 원작 웹툰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부담이기도 했다. 웹툰 독자와 RPG 유저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원작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게임 시스템에 녹아들 수 있도록 개발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와 계약을 체결한 후에 유저들 반응 변화가 좀 있었나.

우리 같아 작은 기업에 고객 응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와 계약하고 전문적인 CS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인 '오렌지팜’에 입주해 있다. 오렌지팜은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순수하게 일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오렌지팜에 있는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인큐베이팅 받는 개발사 중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알다시피 개발자들이 예민한 것도 있고... 그런데 오렌지팜은 아무런 터치 없이 개발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줬다. 나아가 법률 자문도 본사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토해줘서 매우 고마웠다.


오렌지팜에는 어떻게 입주하게 됐나

다른 인큐베이팅 시스템과도 접촉 중이었다. 사실 오렌지팜은 예전에 서류 심사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작은 회사에서 인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회사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중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중국과 연이 닿아있는 스마일게이트와의 끈을 무조건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오렌지팜이었다.


개발만 할 수 있는 환경인데도 중국에 왔다. 어떤 목적으로 온 건가.

사실 스마일게이트와 계약하기 전에 잡힌 스케줄이라 취소할 수가 없었다. (웃음) 다음 한 단계의 흐름을 보고, 어떤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왔다. 개발자들이 현재를 책임지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니 나는 미래를 보고자 한다.


중국 모바일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그런 걸 말할 수 있는 깜냥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보고 듣고 느낀 바로는 중국은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큰 회사가 독식하고 있으므로 조금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중국의 작은 성공은 한국에서의 유의미한 성과와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한다.


오렌지팜 출신으로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와의 협력은 만족스러운가

핀콘의 유충길 대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회사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우리 담당자인지가 중요하다."라고 말이다. 우리를 담당한 분들이 계약 때부터 지금까지 잘 이끌어준다. 모든 예외 상항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오렌지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샤워실이다. 개발자들이 잠깐잠깐 운동하고 오거나 야근을 했을 때 씻을 공간이 정말로 필요하다. 커피도 종류별도 준비되어 있고. (웃음) 전체적으로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 그 밖에도 법무 지원 같은 스타트업들이 마주칠 수 있는 외적 고비에 관한 제반 사항이 잘 정비되어 있다. 참, 입주에 조건이 없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앞서도 말했지만, 센터 직원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게 너무나도 좋다. 만약 내가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오렌지팜과 같은 시스템과 형식으로 환원 활동을 하고 싶다. 진심이다.


오렌지팜어천가 같다. 불만인 부분은 없었나?

불만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 국내에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소규모 개발사가 많다. 이들은 게임 시장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회사다. 오렌지팜이나 다른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므로 소규모를 유지하며 독특한 게임을 선보이는 개발사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이런 점이 안타깝다.


오렌지팜은 게임 회사에서 운영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다르게 다양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를 경험했는가.

다들 너무 바빠서 만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입주사 게임잼을 한 번 개최해볼까 생각 중이다. 또한, 마음 맞는 개발자들과 함께 섞어서 개발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