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 진흥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5)에서 한국 공동관을 운영하고 게임문화축제를 개최하며 국산 게임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공동관에는 ‘바이닐랩’, ‘엠게임’, ‘파라노이드 조이’등 35개 국내 게임 업체가 참여했으며,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참가 기업들이 최대한 많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 비즈매칭을 진행했다.

차이나조이 2015 W5관에 자리 잡은 한국 공동관은 이날도 수많은 상담과 계약 건이 오갔다. 그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진흥원의 방송, 게임산업실 김상현 실장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 한국 콘텐츠진흥원 방송, 게임산업실 김상현 실장


한국 공동관을 운영하게 된 배경과 목적이 궁금하다.

대부분 공동관의 목적이 그렇듯 조직 규모의 한계와 비용의 문제 때문에 별도 부스를 꾸리기 어려운 중소 개발사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공동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고를 통해 지원한 업체들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올해 지원율은 3:1 수준이었다.


올해 처음 시도한 '사전 비즈 매칭'에 대한 업체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각 마켓별로 위탁사를 통한 비즈매칭 과정이 있는데 ‘차이나조이’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그래서 업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 사전 비즈매칭을 진행했다. 덕분에 의미 있는 스케쥴이 만들어졌고 작년과 비교하면 미팅 펑크가 많이 줄었다.

과거에 미팅 취소 같은 일을 많이 겪었던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미팅을 더 잡아와서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30일, 31일 양일간 내부에서 350건 정도의 비즈니스미팅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 즉석 미팅 등으로 잡힌 외부일정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네트워크리셉션을 개최하는 이유와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계속해온 한중 게임문화 축제의 일환이다. 올해는 차이나조이와 맞물려 좀 더 풍성해졌다. 한국 게임업체끼리도 너무 바빠 국내에서조차 네트워킹할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한다. 더구나 국내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 보니 더욱 서로 만나기 쉽지 않다. 이런 행사를 계기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게임은 문화의 한 부분이다. 어떤 콘텐츠든 한 방향으로 편중되면 생명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상업영화만 계속 나온다면 생태계에는 상업성 있는 영화만 존재하게 된다.콘텐츠는 다양성이 보강되고 보완될 때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발전할 수 있는 거다.

모바일 게임조차 대작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물량전을 펼칠 수 없는 중소개발사의 생존을 보장하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해주는 건 정부 쪽에서 만들어줄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작년까지 차이나조이는 BTC 위주로 꾸며졌는데 올해부터는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작년 1개 관에 불과했던 BTB관이 3개로 늘어났다. BTB에 관심이 늘어난 이면에는 2만여 개에 달하는 중국의 개발사들이 있다. 제아무리 넓은 시장이라지만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관심을 해외로 돌리는 시기가 다가온 거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 게임 업계 입장에서는 좀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미팅을 하다 보면 오히려 한국 진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의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 보니까 한국에 진출하고자 판단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변화가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상당히 고민이 많다.


중국 진출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정부지원사업을 알아보길 추천한다. 중국 시장의 정책이나 규제 등에 대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한국콘텐츠 진흥원 중국 사무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중국 현지 퍼블리셔 네트워크풀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화 지원사업을 통해 중국의 디바이스, 환경, 게임 현지화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지원 사업을 확인하면 중국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의외로 현지화 사업 같은 경우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업체가 지원해야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더 많은 업체가 지원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지원센터를 통한 온, 오프라인 자문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관한 기반정보와 법률 해석, 계약서상 독소조항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자문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중국 진출이 이슈이기 때문에 한국콘텐츠 진흥원에서는 중국 현지에 자문단을 신설해 좀 더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사업도 사업이지만, 무엇보다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적인 분야를 파고들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2만개의 개발사가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중국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하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