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게임 내에서 창궐하는 비인가 프로그램인 '롤 헬퍼'에 대한 내용입니다.

LoL은 어떻게 보면 참 공평한 게임입니다. 어릴 적부터 외롭고 미천하게 자란 청년이든, 명망 있는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사람이든, 클라이언트에 접속하는 순간 모두가 처음엔 평등하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깥에서의 사회적 시선은 무시한 채, 게임이 실행된 소환사의 협곡 안에서만큼은 오직 '게임 실력'으로 그들 간의 우열이 판가름납니다. 그리고 그런 도전에 이은 승패의 결과는 '티어'로 가시화됩니다. 티어는 자신의 실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가늠케 해주는 명예로운 지표이며, 새로운 상승 욕구를 발생시키는 숭고한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티어는 승부욕이 강한 게이머에게 많은 의미를 주기 때문에, 티어 상승에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스킬을 피하게 해 주고, 눈에 보이지 않던 사정거리를 표시해 주며, 논타겟 스킬이 놀라울 정도의 명중률을 가지게도 해주는 이러한 비인가 프로그램을 '롤 헬퍼', 혹은 '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릇된 상승 욕구를 가진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져 나갔던 롤 헬퍼. 이제는 너무도 당당하게 사용이 되며, 수많은 랭크 게임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누구에게나 선망의 티어였던 다이아, 마스터와 같은 '높은 세계'에서도 이러한 헬퍼 의심 유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합니다.

인간을 초월한 반응 속도를 보이는 상대에게 호되게 당하고 난 수많은 유저들은, 롤 헬퍼를 저지하지 못하는 라이엇게임즈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 또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새로운 헬퍼 프로그램과 의심 유저들에 일일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누군가는 피땀을 흘려가며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보상받고자 노력하지만, 누군가는 손쉬운 클릭 몇 번으로 자신도 할 줄 모르는 슈퍼 플레이를 해내며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피해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선량한 유저들이 받게 됩니다. 많은 불만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가운데, 더욱 공정한 협곡을 위한 라이엇게임즈의 강경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