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큐플레이'가 올해 12월 서비스 종료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큐플레이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퀴즈게임으로 1999년 10월 ‘퀴즈퀴즈’라는 이름 하에 시범서비스를 시작, 서비스 두 달 만에 회원 수 100만 명을 기록, 이어 ‘9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온라인게임 부문)을 수상한 게임이다. 이렇게 17년째를 맞이한 이 게임이 오는 12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큐플레이는 한국 온라인 게임계에서 최초로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는 등 몇가지 독특한 부분을 많이 가졌던 게임이었다.큐플레이는 게임의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유료화를 고민, 게임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일부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를 2001년 시작했다.


2001년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은 월정액제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큐플레이는 게임 밸런스와 무관한 부분인 캐릭터를 꾸미는 치장 아이템을 도입, 이를 통한 수익모델을 고안했다. 이러한 부분 유료화 및 아이템 판매는 최초 사례였던 만큼, 업계의 관심이 큐플레이의 성공여부에 모아지기도 했다.

그 결과 부분 유료화 시작 한 달 만에 누적매출이 2억 원을 돌파했고, 이로 인해 ‘유료 아이템’ 판매는 캐주얼 게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게 됐고, 큐플레이는 이러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이 밖에도 당시 300만 명 회원 및 게임 내에서 노출되는 부분들을 살려 삼성전자 애니콜, 한솔 M.com, FILA 등 상품광고를 유치, 간접광고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한편 큐플레이가 출시 된 99년은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리니지’ 등 소위 머그 게임으로 알려진 MMORPG들이 주류로 성인 남성 중심의 시장이었다. PC통신,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었지만, 게임을 쉽게 접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 출시된 큐플레이는 게임 연령층을 낮추고, 학생, 직장인, 여성 유저 등 많은 이들이 게임을 접하며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 덕분에 큐플레이는 2004년 당시 누적 계정수가 2000만 개에 달했다. 이외에도 큐플레이는 여러가지 이색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99년에는 ‘도전 수능 400’ 퀴즈방의 230문제 중 24개가 200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그대로 출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큐플레이 캐릭터를 상품으로 제작하고 2001년 3월부터 전국의 팬시 및 사무용품 판매점 ‘아트박스’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아트박스에는 큐플레이 별도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필통, 벽시계, 공책 등 총 12종류의 캐릭터 상품이 판매됐다. 이러한 게임 캐릭터 상품은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국내 최초 사례였다.

이후 2010년 '퀴즈퀴즈R' 이라는 웹게임으로 다시 선보기도 했던 큐플레이는 작별 인사와 동시에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우선 큐플레이는 종료 예정이지만 그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퀴즈’를 소재로 한 신규 모바일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서비스 기간 3개월 동안 유저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자 자신의 아바타를 제작 및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제작된 아바타는 졸업앨범에 담아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또 큐플레이 최종 버전을 넥슨컴퓨터박물관에 보관해 언제든지 방문해 플레이 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넥슨 측은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큐플레이와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비롯해 마지막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큐플레이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퀴즈를 소재로 한 신규 모바일 프로젝트에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 큐플레이 서비스 종료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