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진행됐던 피파 온라인3 스피어헤드 인비테이셔널.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아시아 지역 최강 팀을 가리기 위한 대회였죠. 한국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 위치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표 팀이 모두 참가한 큰 규모의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2015년 11월. 다시 한 번 아시아 지역 최강 팀을 가리는 대회가 열리게 됐습니다. 피파 온라인3 아시안컵 2015가 부산 지스타에서 개최됩니다. EA가 주최하고, 넥슨, 텐센트, 가레나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그렇다면 EA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피파 온라인3 아시안컵 2015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EA 코리아의 신상린 실장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Q. 아시안컵이 다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한데요?

작년 진행됐던 스피어헤드 인비테이셔널은 피파 온라인3의 아시아 지역 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미숙한 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올해는 좀 더 e스포츠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진행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부터 계속 준비 과정을 거쳤어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는 각각의 리그 일정을 전부 파악해야 통합 리그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결과, 연말에 아시안컵을 개최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제 장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죠. 세 지역 중에 한국을 선택하게 됐는데요. 11월에 한국 서버에 큰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인 데다가 부산에서 지스타까지 열리잖아요. 작년에 한국에서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했으니 이번에는 다른 지역에서 하려고 했지만, 많은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압축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한국으로 장소를 확정하게 됐습니다.


Q. 이번 아시안컵은 넥슨과 함께하죠.

아시안컵은 통합 리그의 개념으로, 각국 리그는 아시안컵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의 개념입니다. 한국의 챔피언십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올해 진행된 두 번의 챔피언십이 절대 아시안컵의 하부 리그는 아니에요. 챔피언십은 EPL이고 아시안컵은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종의 유기적인 구조가 완성됐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지스타와 함께한다는 것이죠. EA와 넥슨이 함께하는 엔조이 페스티벌이 진행되죠. 엔조이 페스티벌에서는 총 세 가지 큰 이슈가 있는데요. 그중에 한 가지가 바로 아시안컵입니다. 아시안컵은 넥슨뿐만 아니라 전 아시아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축제이다 보니 작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Q. 그러고 보니 아시안 컵과 연계된 '엔조이 페스티벌 로고를 잡아라' 이벤트가 벌써부터 화제에요.

챔피언십에서도 같은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그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보상이 너무 명확하다 보니 이걸 끝까지 봐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어느때보다 크게 생기신 것 같아요.

엔조이 페스티벌 사이트가 오픈되고 기사화된 이후로 유저들이 보여주시는 반응을 살펴봤어요. 목표 달성까지 정말 힘든 게 사실이죠. 아무래도 지스타 일정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사실 저도 부산에 내려갈 때 개인 노트북을 들고 내려가거든요. EA 직원이라고 절대 그냥 주는 법이 없습니다(웃음).


Q. 작년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내부 피드백은 어땠나요?

작년 인비테이셔널은 위에서 언급 드렸던 것처럼 '시도'에 무게를 뒀었죠. 그 점을 놓고 봤을 때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이슈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처음 진행하던 대회였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같은 것들도 있었죠. 내부 피드백을 거쳐 보완해야 할 부분과 강화해야 할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사이클을 돌려봤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네요.

그런 만큼,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작년에 발생했던 문제들의 재발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 대회 포맷이 완벽하게 다르다 보니, 준비 과정이 똑같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죠. 결론적으로 작년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내부 평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던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아시안컵의 규정 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8강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작년에는 풀리그로 진행했었는데요. 현재 피파 온라인3 아시아 서비스 방식을 기준으로 해봤던 방식이죠. 동남아 지역에 해당하는 국가는 총 다섯 개인데 서버 수는 네 개입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SAM으로 한데 묶었죠. 그러다 보니 작년 인비테이셔널에도 SAM 대표 팀이 초청을 받아 총 여섯 개 팀이 출전했죠. 그러다 보니 풀리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풀리그로 진행하다 보니 경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각국의 대표 팀이 방문하는 것이므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끌어내 보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어요. 8강 토너먼트를 위해 SAM을 각 나라별로 구분하기로 했어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유저들도 같은 의견을 주셨고요.

그렇게 해도 총 7개 팀 밖에 나오지 않죠. 이에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어요. 어차피 아시안컵은 계속 이어질 대회이기 때문에 개최국에 두 팀이 출전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로 했습니다. 월드컵도 개최국은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대신 개최국의 권한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최국 두 팀을 시드 배정까지 해주진 말자는 의견도 반영됐습니다.

그 외에도 경기 내부적인 규정도 있죠.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14시즌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고, 중복 선수도 사용이 불가합니다. 아마 선수 드래프트 과정부터 치열한 머리싸움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Q. 14시즌 선수만 기용 가능한 것이 색다르네요.

일단 중복 선수 사용을 막으려다 보니 한 시즌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나라마다 업데이트나 라이센스에 대한 상황이 조금씩 다른데요. 그래서 가장 공정한 시즌을 따지다 보니 가장 기본이 되는 14시즌이 선택을 받았죠. 14시즌은 라이센스와 관련된 문제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장 원활하고 제약 없이 공정하게 사용할 수 있죠.

단점은 선수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죠. 그래도 분명히 장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활용 가치에 있어 논란이 있는 선수들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부분을 더욱 부각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14시즌으로만 진행되면 몇몇 특출난 선수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 같은데요?

그래서 드래프트 과정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은 누구나 탐낼 게 뻔하죠. 그렇다면 그 선수들이 다 뽑힌 다음에는 어떤 선수가 뽑힐 것인지 궁금해질 테니까요. 한 팀당 총 23명의 선수를 가져가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포메이션 별로 선수를 모두 구성해야 하거든요.

팀 컬러 적용과 포메이션 임의 변경 등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허용하다 보면 너무 복잡해진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물론, 포메이션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자유로운 세팅이 가능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선수는 오로지 14시즌 10강 20레벨! 드래프트로 중복 선수도 제한


Q. 다른 지역 리그에서는 어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작년에 태국 팀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최국인 한국 팀에는 분명히 이점이 존재했을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지역 리그들에도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중국의 스타리그와 동남아 챔피언십 등을 쭉 살펴봤어요. 한국의 경우에는 양진협 선수가 우승하면서 수비 축구의 강점이 드러났었잖아요? 동남아 선수들은 좀 더 조직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더라고요. 중국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선수 능력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주로 해요. 물론, 같은 게임으로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다를 수는 없지만, 확실히 지역별로 선호하는 플레이가 있는 것 같아요.

작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던 태국 '낫타건' 선수는 아직 건재하더라고요. 수상 경력도 더 많이 쌓였고, 동남아 지역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태국 팀이 가장 강력한 면모를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국 동남아 지역 올스타 이벤트전에서도 그 선수가 마지막까지 한국 팀을 괴롭혔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사는 지역이 다 다르다 보니 한곳에 모여서 경기를 진행하려고 하면 적응이 쉽지 않죠. 작년에 풀리그로 진행할 때만 해도 다른 지역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본 실력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른 지역 선수들은 미리 부산에 도착할 수 있게 일정을 조정했고, 숙소에 연습 환경을 갖춰놓기도 했습니다.


Q. 다른 지역 대회는 팀전 방식을 계속 채택했었나요?

동남아 지역은 작년 인비테이셔널 이후 3인 1팀 체제로 통일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넥슨이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보였죠. 3인 1팀도 해보고 개인전도 진행했으며 클랜 개념의 리그도 진행했었죠. 이런 부분이 아마 우리가 계속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라마다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도도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Q. 한국 선수 중에는 어떤 선수가 기대되시는지 궁금한데요?

저는 챔피언십 팀전 우승자였던 김종부 선수를 좋아했었어요. 김종부 선수의 플레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본인이 본인의 컨디션을 잘 알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에요. 컨디션에 따라 공격적인 플레이와 수비적인 플레이를 변화무쌍하게 바꿀 줄 알더라고요.

이번 출전 선수 중에서는 김승섭 선수에 기대하고 있어요. 쇼맨십 부분에서 말이죠. 피파 온라인3 유저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e스포츠 팬들은 쇼맨십과 활발한 성격 등을 갖춘 선수들에 열광하게 마련이죠. 이러한 점에서는 김승섭 선수를 높게 평가합니다.

▶아시안 컵에 참가하는 한국 A, B팀 멤버들


Q. 앞으로의 전반적인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스피어헤드 인비테이셔널의 목적이 '시도'였다면, 이번 아시안컵은 '안착'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의 경험을 통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요.

이제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종료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지켜보다가 1시즌 우승 팀이자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프나틱이 게시한 글을 봤는데요. 시즌1 시절부터 시즌5까지를 사진으로 비교하면서 "This is e-sports"라는 문구를 적어놨더라고요. 그걸 보고 '이것이 이 대회가 가야 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파 온라인3의 e스포츠가 필요한 이유와 역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를 거치고 있어요. 내년부터는 피파 온라인3 만이 보여줄 수 있는 e스포츠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Q.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진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유저들이 보내주시는 피드백을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넥슨에서도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칭찬해주시는 부분들은 더욱 강화하고 부족하다고 알려주시는 것들은 개선해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호날두를 영입하는 팀이 우승?! 피파 온라인3 아시안 컵 미리보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