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에버와 스베누 소닉붐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0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네이버 2015 LoL KeSPA컵 8강 2일 차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1경기에는 레블즈 아나키와 ESC 에버가, 2경기에는 SKT T1과 스베누 소닉붐이 대결을 벌인다. 두 경기 모두 비슷한 성격의 매치업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두 경기 모두 '반란'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1경기에는 아마추어의 반란이 이번에도 성공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레블즈 아나키와의 대결에 나서는 ESC 에버는 이미 12강에서 프로게임단인 삼성을 꺾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ESC 에버는 삼성을 상대로 아마추어답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드 라이너인 '아테나' 강하운 원맨팀이 아니냐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탑 라이너인 '크레이지' 김재희와 '아레스' 김민권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재희는 피오라와 리븐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했고, 김민권은 킨드레드와 렉사이로 모든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에 맞서는 레블즈 아나키 역시 반란의 선두주자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합류 이후 특유의 공격성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팀 아닌가. 이제는 ESC 에버의 반란을 진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12강에서 보여준 한층 성숙한 운영을 이번 경기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경기 역시 '반란'이 키워드다. 프로게임단 간의 대결이지만 양 팀 간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니, 초월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르겠다. SKT T1을 상대해야 하는 스베누 소닉붐이 이전과 훨씬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스베누 소닉붐이 어떤 팀인가. 지난 롤챔스 섬머 시즌에 1승 17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며 승강전으로 떨어졌던 팀이다. 하지만 지난 LoL KeSPA컵 12강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스베누 소닉붐은 어딘지 낯설었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그들의 12강 상대였던 타이거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을 기록했던 강팀이었다. 비록, 패치 버전에 큰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스베누 소닉붐이 타이거즈를 쓰러뜨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플로우리스' 성연준의 합류에 각 라이너의 각성이 보태지면서 스베누 소닉붐은 '반란'에 제대로 성공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타이거즈를 꺾고 8강에 합류한 스베누 소닉붐은 더욱 거대한 SKT T1이라는 산과 마주했다. 만약, 스베누 소닉붐이 '절대 강자'로 불리는 SKT T1마저 꺾는다면, LoL KeSPA컵은 물론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경쟁 구도에서 '반란'이라는 표현은 언제나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만약 ESC 에버와 스베누 소닉붐의 반란이 8강에서도 이어진다면, LoL KeSPA컵을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이 더욱 상승할 것 같다.


■ 네이버 2015 LoL KeSPA컵 8강 2일 차 일정

1경기 - 레블즈 아나키 vs ESC 에버 (오후 6시 30분)
2경기 - SKT T1 vs 스베누 소닉붐 (1경기 종료 후)

* 모든 경기 3판 2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