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금일(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 5층에서 'NAVER CONNECT 2015'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슬로건은 'Connect Line With Naver'였다. 앞으로 네이버가 변화하고자 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자리였으며 현재 네이버가 직면한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김상헌 네이버 CEO가 단상에 올라 말문을 열었다.

김상헌 CEO는 "이렇게 긴장되고 떨리는 자리에 서게 됐는데, 여러분들이 편안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며 "바쁜 와중에도 이번 네이버 커넥트에 참석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 네이버 김상헌 CEO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김상헌 CEO는 오늘 행사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글로벌'과 '라이브'에 대해 네이버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선 인터넷이라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며, 네이버 역시 겸손이나 엄살이 아닌 언제나 생존에 대한 위기를 느낀다고 했다.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네이버는 '글로벌'에서 찾아 나가고 있었다. 김상헌 CEO는 "네이버는 국내 3사가 서로 간신히 턱걸이하던 상황에서도 글로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런 다짐으로 일본 진출을 한 것이 벌써 15년이 됐다."며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라인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결코 안주할 수만은 없는 현실을 얘기했다.

김상헌 CEO는 "요즘 뉴스를 보기가 겁난다.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진출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서 시장은 글로벌 하나뿐이다. 네이버는 이들과 경쟁하고자 15년 전 오직 열정만으로 일본에 진출하던 그 당시처럼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라이브'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사의 핵심 가치로 바로 사용자 간의 연결로 꼽았다. 정보를 찾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들이 네이버를 통해 만나 그로 인해 다양한 가치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김상헌 CEO는 "모바일로 사용자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하고자 하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게 바로 네이버의 라이브다."라며, 이번 행사에서는 이런 '라이브' 개념을 서비스 안에 녹여내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소개하겠다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어서 네이버의 한성숙 서비스 총괄이 무대에 올라 2015년, 올 한해 네이버가 사용자 간에 연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 총괄

한성숙 서비스 총괄은 네이버는 다양한 생산자와 사용자가 만드는 정보 유통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올해 네이버가 집중한 부분은 생산자와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PC 시절부터 지금, 모바일 시절까지 이런 사용자 간에 연결에 집중해 왔다. 그 예로 한성숙 서비스 총괄은 네이버의 선택형 주제판에 대해 소개했다.

▲ 네이버 '선택형 주제판'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사용자들이 더욱 늘어났고, 정보를 습득하는 시간 역시 늘어났지만 정작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만을 제공해주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직접 정할 수 있도록 주제판 설정 기능을 만들었다. 이런 선택형 주제판은 모바일에서 현재 50% 이상의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자신들이 사용자에게 원치 않는 정보들도 제공해 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성숙 서비스 총괄은 밝혔다.

또한, 스마트 에디터 3.0을 오픈해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좀 더 쉽고,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는 툴 기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사용자 측면에서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는 지표가 나왔다.


▲ 모바일 사용자, 생산자 지표 변화

이런 생산자 증가에 대한 사례로 한성숙 서비스 총괄은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통해 알려진 일러스트 작가 '퍼엉(Puuung)'과 웹툰 작가 '조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할 일은 "이런 콘텐츠 생산자와 팬들인 소비자가 만나는 자리를 갖도록 하는 게 네이버가 해야 할 일이며, 이런 것들이 저희가 추구하는 연결의 기본이자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이런 연결에 대해서는 네이버 역시 미완성이라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서 "20대와 40대의 관심 주제가 많이 다르다. 이는 남녀도 마찬가지다. 해운대를 검색한다고 할 때 서울에 있는 사람과 부산에 있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도 다르다."며, 아직은 사용자별로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예시로 '원피스'를 들었는데, 같은 내용을 검색하면서도 관심사 등에 따라 사용자별로 만화 '원피스'를 원하는 사람과 '원피스' 의상을 원하는 사람이 각기 다르단 것이다. 한성숙 서비스 총괄은 앞으로 네이버는 이러한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성숙 서비스 총괄은 "2016년에도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서 계속 진화하고 생산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하며 네이버의 향후 발전방향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