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 프로 세계 진입 새로운 등용문 LoL 트라이아웃이 국내 e스포츠 최초로 시도됐다.

29일 서울 강서 아쿠아 PC방에서 '2015 League of Legends TRY OUT'(이하 'LoL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국내 e스포츠 최초로 시도되는 LoL 트라이아웃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아마추어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실력을 각 프로팀 감독과 코치에게 직접 선보이고, 프로팀에 발탁되어 뛸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트라이아웃 1일 차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 게임즈, 프로 e스포츠선수단 관계자들이 롤에 대한 소개와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하는 과정, 선수의 마음가짐 등을 아마추어 선수와 학부모에게 강연했다면, 2일 차에서는 본격적으로 각 프로팀의 감독, 코치가 관전하는 가운데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프로팀 감독들과 협의하여 구성한 세부 계획에 따라 일정이 진행됐고, 대부분의 프로팀 감독, 코치가 참여했다. SKT T1의 최병훈 감독은 "굉장히 좋은 제도다.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간이 너무 짧아 데이터를 쌓기가 어렵다. 당일 선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대부분 구단이 계약 문제로 바빠 일정이 짧아 아쉽다. 다음번에는 더 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도록 기간이 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트라이아웃의 가능성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나진 e엠파이어의 박정석 감독도 "그간 선수를 뽑는 일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런 자리가 생겨서 좋다. 오늘도 괜찮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 눈여겨보고 있다. 가능하다면 긴 시간 선수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 계약은 신중해야 하므로 하루라는 기간은 조금 아쉽다"라며 트라이아웃의 순기능과 최병훈 감독과 같은 문제 상황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롱주 IM 최승민 코치는 "솔로 랭크 최고 티어 선수들은 많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직접 뽑을 수 있어 좋다. 가능성에 중점을 둬 스카웃을 할 생각이다"라고 트라이아웃의 또 다른 장점을 설명했다.

한편, 직접 참가한 아마추어들도 트라이아웃에 대해 말했다. 먼저 탑 라이너 황철민은 "프로에 대한 뜻은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집에서 연습할 때는 딱히, 목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나태해져 갔다. 오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니 현장감도 있고, 프로 무대가 가시화된 것 같아 의욕이 들끓는다"라고 평했다.

전남과학대 출신 미드라이너 이동현은 "아마추어들에게 프로로 가는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라고 트라이아웃의 핵심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