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특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톡톡 튀는 개성과 남다른 외모로 기자를 매혹한 용사를 알아보는 기획, 애정 용사 시리즈! 오랜만에 찾아온 애정 용사에서는 설 특집으로 '역변의 아이콘' 기획을 준비했다. 크루세이더퀘스트에서는 용사를 승급하거나 코스튬을 입혀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본 기획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인 외모도 그만큼 아름답고 멋있어진다.

그러나 높은 등급으로 승급시켜도, 낮은 등급의 외모보다 왠지 아쉽게 느껴지는 용사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마치 어릴 땐 귀여웠던 고양이가 크고 나더니 사납고 용맹한 모습으로 변한 것과 같은 느낌인 그들. 흔히 '역변했다'고 일컫는 용사들을 살펴보자.

※ 경고! 본 기획은 철저히 주관적입니다.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역변'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녀, 히어로 맨디!

애정 용사 기획의 시작이자 기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 하는 용사, 맨디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맨디는 아마도 이번 특집 기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사이자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역변 용사'일 것이다. 4성의 외모와 5, 6성의 외모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4성 맨디는 저녁노을처럼 반짝이는 금발을 양 갈래로 묶고, 무심한 듯 소소한 무늬가 수 놓인 녹색 치마와 흰 셔츠에 붉은 넥타이로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거기에 초월 무기인 대디를 쥐여주면 용사단장 누구나가 '오 마이 갓!'을 외칠 것이 분명한 매력적인 도트 캐릭터가 탄생한다.

하지만 그녀는 승급할수록 풋풋한 매력이 사라지고 다소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변한다. 핑크색 단발머리를 하고 머리를 위로 묶어 올리고, 무늬가 거의 없는 검은색과 보라색이 가미된 히어로 복장을 하기 때문이다. 6성이 되면 눈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해, 왠지 초점이 없는 하얀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오싹함도 느껴진다.

▲ 이렇게 붙여놓으니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느껴진다.


맨디의 용사 토론에서는 '4성이 6성보다 강하다. 귀여움은 정의니까'라거나, '성능(6성)이냐 룩(4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와 같은 의견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와중에 어떤 이는 '맨디를 둘 계약해서 하나는 6성, 하나는 4성으로 두면 된다'는 현명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맨디의 모티브로 추측되는 영화 '킥애스'의 클로이 모레츠(힛걸)를 그만큼 잘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왠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만약 4성 맨디의 외모가 되는 코스튬만 나와도 기자를 비롯한 팬들이 얼씨구나 지화자 열광하지 않을까? 부디 다음 코스튬은 맨디의 4성 도트를 간직할 수 있는 것으로 등장하길 기원한다.

▲ 이 생각은 많은 용사단장이 공감하고 있다!

▲ 종류별로 하나씩 갖고 있긴 하지만, 실전에서 4성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우니까.




◆ 고급진 웨이브가 파마로 변하다니! '파마'의 베아트리체

최초의 성녀로 추앙받는 구원자이자 아군에게 회복과 동시에 버프 효과를 주는 베아트리체도 등급별 외모가 많이 변하는 용사 중 한 명이다.

4성과 5성 베아트리체는 서로 큰 차이가 없다. 아마 4성 캐릭터에 후드를 씌우고, 뒤쪽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작은 후광을 설치하면 그대로 5성 베아트리체가 될 것이다. 후드 속에 숨겨진 비밀의 화원 같은 고급진 웨이브와 작게나마 머리 뒤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후광은 가히 '성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6성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100년이 지난 결과일까, 금발은 하얗게 물들어 백발에 가까운 은발이 되어버렸다. 황금 들녘같이 풍성함을 자랑했던 웨이브는 탄력을 잃고 꼬불꼬불 늘어진 느낌이다. 100년이라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던 걸까. 아쉬움이 가득하다.

▲ 6성 베아트리체(왼쪽)와 5성 베아트리체(오른쪽)


6성 베아트리체는 그 이름의 앞에 '파마의'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 파마는 악마를 타파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유저는 꼬불꼬불하게 늘어진 머리카락을 보고서 머리 모양 중 하나인 '파마'를 해서 '파마의 베아트리체'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숨 막힐듯한 아재 개그를 제외하고서라도 5성의 외모가 더 끌리는 것은 사실이다. 탁월한 성능을 위해서는 6성으로의 승급이 간절하지만, 역시 아름다운 미모를 위해서는 5성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하루빨리 베아트리체가 100년의 세월을 거스르고 아름다운 미모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파마의 베아트리체는 파마를 해서 그렇구나. 하하하




◆ 긴 생머리냐 트윈 테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마법 소녀 아이돌, 카노!

아이돌, 그것은 소녀들의 영원한 동경. 그러나 그 정점에 설 수 있는 이는 아주 일부뿐! 그런 서바이벌의 세계에서 당당히 전국적인 인기를 떨치는 유명 아이돌 카노도 그 이번 기획을 피해갈 순 없었다. 카노의 경우는 '역변'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으나, 나름대로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본 기획에 싣게 되었다.

전설 용사인 카노는 1성부터 6성까지의 성장이 정해져 있다. 특히, 4성에서 5성으로 성장하면 눈부시게 아름다워진다. 화사한 의상에 안경을 벗고 밝은색으로 염색할 뿐이지만, 달라진 분위기가 새롭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마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랬던 5성 카노가 6성이 되면 한층 더 달라진 외모를 보인다. 의상과 머리 색깔의 변화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머리 모양이다. 5성의 생머리 대신 양 갈래로 땋은, 일명 '트윈 테일'이라 불리는 머리를 하기 때문이다. 긴 생머리와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대한 취향도 나름대로 극명하기에, 긴 생머리가 취향인 입장에서는 '역변'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 그쪽 업계에서는 어마어마한 차이인 긴 생머리와 양 갈래 머리.


머리 색깔과 더불어 머리 모양 때문에 모 유명한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대장님이 아니냐, 혹은 햇수로 20년이 넘는 장수 SF 애니메이션의 2호기 파일럿과 닮은 게 아니냐는 등 용사단장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탐나는 외모의 6성 용사인 셈. 하지만 일부는 5성의 긴 생머리를 버릴 수 없어 차마 승급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대개 이런 부류의 고민에는 솔로몬급 판결이 정해져 있다. 바로 둘 다 보유해서 만들어두는 것. 특히 카노는 앞선 두 용사와 달리 보석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대의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기에 둘 이상 보유하는 것이 쉬운 편이기도 하다. 고뇌하고 있는 용사단장이 있다면, 지금 당장 분노의 길로 향하자.

▲ 마침 절찬리 영업 중!




◆ 빅토리아를 쫓는 무시무시한 스토커! 이단 심판관 우리엘

'역변의 아이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남성 캐릭터의 대표주자, 우리엘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엘은 빅토리아에 대한 광기와 집착으로 이루어진 남자로, 그 배경 설정이 외모로 잘 표현된 용사다. 그러나 너무나도 뛰어나게 재현된 탓에 오히려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4성 우리엘은 짙은 납빛의 머리를 한 지방 귀족이다. 여신에게 선택받았다는 신념에 찬 눈동자로 나름 평범한 귀족 소년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다. 5성이 되면 중후함이 물씬 풍긴다. 귀족의 위엄이 드러나는 망토와 의상은 물론, 머리카락 색과 같은 콧수염으로 중년의 매력을 풀풀 드러낸다. 이쯤 되면 오히려 멋있는 중년 용사로 로슈포르의 뒤를 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순간 승급을 고민할 정도로 흠칫 놀랐다.


하지만 그는 6성의 이미지에서 그간의 멋짐을 모두 잃고 만다. 보라색으로 변한 머리카락과 수염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저히 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는 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서로 반대가 된 눈은 마치 눈을 보면 '기괴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 인상이다.

덕분에 용사토론에서도 기괴한 인상에 대한 의견이 많다. '눈을 보니까 유령 같다'는 등, '너무 못생겼다'는 등, '룩은 맨디의 뺨을 칠 지경(!)'이라는 등 안 좋은 의미로 다양한 생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광기로 가득 찬 그의 눈만 조금 바뀐다면 조금 더 호감형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우리엘. 심지어 남성 캐릭터라 매력으로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그의 처지를 동정한다.

▲ 역시 우리엘의 눈은 잘못됐다.




◆ 젊은 시절, 얼마나 고생을 했기에 대머리가 되어버린 걸까. 북방의 왕 토르!

토르는 조금 특이한 경우다. 기존의 4~6성까지는 일관적인 외모를 자랑했지만, 지난 코스튬 업데이트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비록 용사 승급으로 변하는 외모는 아니지만, 시간 순서대로라면 토르 왕자 이후 대머리 왕이 되는 것이기에 '역변했다' 볼 수 있어 소개하게 되었다.

토르는 4성부터 대머리인 용사다. 그는 북방의 추위에 맞서 자신의 백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고, 북방민족은 토르의 노력 덕분에 겨울을 날 수 있었다. 하지만 토르는 그 대가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잃고 만다. 이후 왕국의 형편이 나아져 토르의 머리카락에도 봄이 찾아왔다고는 하나, 투구로 가려져 있어 누구도 진실을 알 수는 없었다.

▲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머리가…(왈칵)

▲ 용사 토론에도 그의 머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이번 코스튬 업데이트로 토르의 코스튬 '토르 왕자'가 추가되었다. 문제는 왕자 시절의 토르가 너무나도 멋진 외모와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한다는 것. 이에 따라 북방민족의 인격이 재평가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저렇게 멋졌던 토르 왕자가 대체 얼마나 힘들었기에 4성 대머리 토르 왕의 모습이 되었냐는 등, 그동안 다른 백성은 뭐했느냐는 등이다.

토르 왕자(코스튬)가 대머리 토르(4성)가 된 것이야말로 '역변'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용맹하고 멋진 왕자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면 보석이 필요하지만, 한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다면 저렴하다 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다. 그에게 젊음과 풍성한 머리숱을 되찾아주고 싶다면 브리짓의 상점에서 코스튬을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 아, 그렇지만 기자는 안 샀습니다. 남캐 코스튬은 안 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