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듬게임의 명가, '레이아크'에서 오랜만에 신작 리듬게임이 곧 출시됩니다. 2013년 11월 출시된 'DEEMO'이후로 2년하고도 6개월 만에 등장한, 건반형 방식을 채택한 'VOEZ'입니다. VOEZ는 'E3 2015'에서 '프로젝트 V'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던 게임입니다.

'VOEZ'는 처음부터 뭔가 살짝 DEEMO와는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게임 플레이 방식도 시시각각 색이 변해 훨씬 화려해졌고, 리듬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굉장히 다양했죠. 'VOEZ'는 '란콩' 마을에서 살고 있는 소년, 소녀들이 만든 밴드 'VOEZ'가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리듬게임에 스토리를 담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레이아크는 이미 전작인 'DEEMO'에서 대사 없이 노래와 분위기, 컷 씬으로 소녀와 디모의 이야기를 유저들에게 잘 전달했었죠. 이번에는 게임 플레이 뿐 아니라 스토리 텔링 방식에서도 변화가 많다고 하는데, VOEZ는 어떤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정말 궁금한 점이 많아 레이아크에게 연락을 넣어봤고, 인터뷰를 진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VOEZ의 메인 디렉터는 역시 '싸이터스'와 'DEEMO'를 제작했던 유밍양 PD입니다. 비록 지형(?)적인 한계로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신작 VOEZ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도와주신 스태프 'CHLOE'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레이아크의 유밍양((Ming-Yang, Yu) PD

Part l. - 레이아크의 신작 리듬게임 V O E Z


Q. 먼저 'VOEZ(보이즈)'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치 'VOICE'를 살짝 바꾼 느낌이 드네요.

=네, 보이즈는 보이스(VOICE)에서 파생된 음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단 'VOEZ'라는 말이 모양도 예쁘고, 읽기에 좋은데다 '디모'나 '싸이터스'처럼 독특하고 독창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채택됐습니다.

보이즈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소년, 소녀들이 만든 밴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VOICE)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보이즈는 이야기 중 소년과 소녀들의 아지트로 자주 등장하는 카페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밴드를 결성할 때 보이즈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됩니다.


Q. 아직 'VOEZ'를 잘 모르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VOEZ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우리의 전작인 디모와 싸이터스도 보이즈와 같은 뮤직게임의 종류지만, 서로 매우 다른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사실 디모는 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모 제작 이후 고민이 더 많아졌고, 어떻게 디모보다 더 뛰어난 게임을 만들까에 대한 고민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출시하는 게임이 바로 보이즈입니다. 플레이 방법, 음악, 시각효과 등 어느 방면 하나 빠뜨릴 것 없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보이즈를 아직 모르는 유저님들에게 보이즈는 뮤직게임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이즈를 아는 유저님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실시간 스토리 라인 개념으로 유저와 함께 발맞춰 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VOEZ 티저 영상

Q. 싸이터스는 전체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의 리듬게임이었고, 디모는 건반 터치형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할 'VOEZ'도 건반형 리듬게임인데, 건반형 리듬 게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싸이터스의 최신 버전처럼 전체 화면 터치형 리듬게임 역시 난이도를 더 어렵게 설계할 수 있지만, 게임 설계 당시 난이도 면에서 건반형 리듬게임이 좀 더 도전 욕구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보이즈는 건반형 리듬게임의 고전 방식인 위에서 아래로 노트가 떨어지는 방식을 고수하며 궤도 변화, 시각효과 등의 신요소를 추가하여 유저들이 더욱 재미있고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Q. VOEZ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스토리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디모와 같은 스토리텔링을 볼 수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보이즈는 플레이할 때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전작들에 비해 스토리상 체감할 수 있는 업데이트 속도가 많이 다르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방식이 다르기에 전작인 디모와 스토리 전개 방식 또한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이즈는 '일기'라는 수단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매주 또는 매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업데이트 되고, 일기가 업데이트 되면서 유저들의 시간도 함께 흘러가죠. 그래서 유저와 주인공들이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Q. Deemo는 나무를 성장시키면서 이야기와 곡의 추가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VOEZ도 이런 '성장 콘텐츠'가 있나요?

=보이즈 속에는 여섯 명의 주인공이 있고, 각기 다른 배경과 생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즈는 그들이 '란콩' 마을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죠.

디모의 나무는 보이즈에서는 여섯 주인공 또는 그들의 '음악'으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 외의 배경이 되는 '란콩' 마을, 보이즈 카페 등도 모두 실존하는 장소이거나 현실에 재현한 장소로 현실과 게임 속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동시간에 함께 걸어나가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Q. VOEZ의 각 캐릭터들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그리고 혹시 업데이트로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인가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스토리로 진행되지만, 스토리 상 특별한 역할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밴드 안에서는 그들이 가지는 역할은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즈는 실시간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므로, 이후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Part ll. - VOEZ 등장 캐릭터 소개




유코는 중국과 일본 혼혈로 어렸을 때부터 빼어난 외모로 인기가 많았다. 중학교 때 모델로 스카우트되어 연예계에 발을 담게 되며 학생 아이돌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 우쭐거리지 않고 오히려 팬의 열정적인 관심에 곤란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란콩 마을로 이사 오면서 같은 반의 첼시와 오션 같은 친구들을 만나 밴드를 함께하게 되었다. 유코의 이러한 배경과 연예계의 인맥을 고려하여 밴드의 경영과 공연에 관련된 협의, 그리고 그 외의 활동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첼시는 천성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모두가 순진하고 단순한 성격인 첼시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한다. 빵과 디저트를 만드는 솜씨가 뛰어난 제과점의 간판스타로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서 빵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첼시의 열정적인 성격은 반장을 맡았을 때 잘 드러난다. 반의 사소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돕고자 나선다. 하지만 때때로 너무 분주한 나머지 허둥지둥 서두르는 모습도 보인다.

정식적으로 밴드의 메인 보컬을 맡으며 광범위한 음역대와 강한 음색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 밴드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다양화시켰다.





제과에 재능이 있고 성적은 상위권인 소위 우등생이지만, 실제로는 시끄럽고 제멋대로인 성격이다. 콘솔 게임과 리듬 게임을 좋아하며 자신이 가게를 지킬 차례가 될 때마다 몰래 오락실로 도망가 누나인 첼시를 곤란하게 만든다.

드럼 게임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 치안 치안의 소개로 밴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치안 치안을 통해 국내외 유명한 음악가들을 알게 되면서 진지하게 드럼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누나인 첼시보다 차분한 치안 치안을 더 믿고 따른다.





아버지 아래서 자라온 오션은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로, 학교 외의 시간에는 보통 아버지의 차 수리 일을 돕는다. 제시를 만난 후부터 기타 연습을 시작했고, 머지 않아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제시와 듀오 밴드를 결성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공연했다.

단순한 성격으로 타인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여기며 적극적으로 남을 돕길 좋아한다. 첼시를 위해 밴드 결성을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단원을 찾아 나섰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첼시네 제과점의 고기 빵으로 한때 이펙터를 사기 위해 일주일간 고기 빵만 먹으며 돈을 모은 적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제시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과 함께 란콩 마을로 이사해 왔다. 중학교 때 기타에 뛰어난 소질과 열정을 보이는 오션을 만나 함께 연주하곤 했다. 고등학생이 된 후엔 오션과 길거리 듀오를 결성해 종종 역 앞의 광장에서 공연했다. 그리고 오션의 소개로 악기점에서 일하는 치안 치안과 제과점의 첼시를 알게 되었다.

평소엔 냉철해 보이며 대화에 거의 끼어들지 않고 가끔 빈정거리기나 하지만, 좋아하는 연주가가 대화에 등장하면 급작스레 흥분하며 말이 많아진다. 사실 제시는 놀랍게도 열혈한 디저트 애호가이다. 특히 첼시가 만들어 주는 몽블랑을 가장 좋아한다.

체질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시는 항상 고양이에게 둘러싸여 있다.





말이 적은 조용한 성격으로 상냥하고 자상하다. 어렸을 때부터 친척의 악기점에서 피아노를 배워왔고, 가게 운영을 도우며 그 외의 시간에는 피아노 과외를 한다. 수줍어하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첼시에게도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다.

마음씨가 고운 치안 치안은 언제나 친구들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밴드의 중요한 드러머를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랜스가 아마추어를 벗어나 뛰어난 드러머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로 항상 고민에 빠져있다.


공식 홈페이지공식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art lll. - VOEZ.5월 26일 정식 출시!


Q. 디모는 각 곡들마다 내부의 게임 스토리를 조금씩 암시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VOEZ도 이런 요소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음…네, 이후 보이즈의 수록 곡들은 모두 주인공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곡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있기에, 스토리를 암시하는 부분은 필연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저분들도 한 번 곡을 들어보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Q. 레이아크는 그동안 게임들에 뭔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왔는데, VOEZ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보이즈는 저희가 메시지를 드리는 일방적인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시간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면서 실시간으로 유저의 반응도 볼 수 있고 아마 반영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결말을 보는 이에게 맡기는 영화처럼 보이즈가 주는 메시지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거나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바로 메시지가 되겠습니다.


Q. VOEZ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 중에서, 뭔가 특징적인 부분이 있을까요? 다른 리듬게임과 차별화를 둔 포인트도 괜찮습니다.

=일단 게임 플레이면에서도 보이즈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작에 비해서 훨씬 곡 업데이트 속도가 빠를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즈가 많은 뮤지션들을 만나고 유저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VOEZ 게임플레이 영상

Q. VOEZ는 여러 차례 CBT를 진행해왔는데, CBT의 결과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CBT는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고, 내부에서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유저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주셨고, 그만큼 저희도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려고 했습니다.

전체적인 UI의 구성과 디자인이나 노트의 판정 타이밍에 대한 의견을 많이 주셨고, 여러 디바이스에서의 최적화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주셔서 개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VOEZ'도 다른 게임처럼 한국어를 지원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요?

=네, VOEZ는 정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iOS는 5월 26일 런칭될 예정이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6월 2일에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VOEZ는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인앱 구매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설계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VOEZ'를 기다리는 한국의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아직 보이즈를 모르는 유저분들, 그리고 이미 보이즈를 기대하고 있는 유저님들 모두 더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한국 유저분들 모두 보이즈에서 음악과 멋진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레이아크와 VOEZ에 많은 성원과 관심,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레이아크는 사내에 이렇게 VOEZ 컨셉으로 카페를 꾸며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