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용병 제도가 첫 신설된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는 각 구단별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우뚝 올라섰다. 실제 팀마다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용병의 성적에 따라 그해 포스트진출에 성공여부가 갈리기도 한다.

특히, 2015년 NC의 에릭 테임즈(WAR 11.73), 에릭 해커(WAR 6.10), 삼성의 나바로(6.93), 넥센의 밴헤켄(WAR6.35) 등은 각자 팀의 에이스 역할이자 강타자로서 팀의 가을 야구를 안겨준 바 있다. 발매된 카드의 정보만 봐도 이들의 활약을 유추할 수 있는데, 전체 외국인 선수 중 50% 이상이 고코스트 + 프랜차이즈 카드로 발매될 정도다.

이런 현상은 2016시즌에도 계속될 예정인데, 현재 평균 자책 부분부터 다승, 탈삼진, 홈런 등 상위권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타자쪽에서는 토종 선수들이 이름이 대거 등장하여 외국인 보다 앞서는 모습이며, 투수면에서는 SK의 에이스 투수인 김광현을 제외하면 전부 외국인 투수의 승리 기여도가 더 높은 현실이다.


▲ 오래 활약한 국내 선수를 제치고 프랜차이즈도 먼저 받은 외국인 선수!




■ 잘나가는 두산, 마지막 퍼즐인 에반스까지 터졌다! 두산 베어스

분명 두산은 용병복이 없는 대표적인 구단 중 하나였다. 특히 작년에는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신음하며 제 역할을 못해줬고, 마야는 노히트 노런 기록 달성 후 부진으로 방출, 타자 용병인 잭 루츠 역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방출되었다.

문제는 방출된 외국인 선수를 대신하여 들어온 앤서니 스와잭이나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5시즌은 그야말로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시즌이나 다름 없었다. 프야매 내에서도 이들의 코스트는 고작 6코스트에 평범한 능력치를 지녔다.

하지만 16시즌에는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듀오가 각각 7승과 6승을 합작하는 등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에반스도 2군에서 올라온 후, 타격 성적이 수직상승을 이루며 반등에 성공했다.

보우덴은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WAR 1위일뿐 아니라 탈삼진도 3위를 기록하며, 최정상급 투구를 펼치고 있고, 니퍼트 역시 다승 1위, 탈삼진 1위를 기록하며 팀의 1위를 견인중이다. 에반스는 언제 슬럼프에 빠졌냐는듯 OPS 0.917에 WAR 수치가 1.21로 올라서며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선수 3인의 성적이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은 물론 정규시즌 우승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상황이다. 불안한 점은 니퍼트와 보우덴 둘 중 한 명이 이탈한다면 아직 증명되지 않은 선발진을 가동해야한다는 점과 불펜진에서 이현승과 정재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현재로서는 불펜 과부하에 대한 걱정이 필요없고, 에반스 역시 다시 부진에 빠지더라도 현재 두산의 타선으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 현재로서는 명실공히 10코스트 듀오에 9코스트 타자도 노려볼 법한 용병 농사 풍년이라 할 수 있는 2016 두산 베어스다.


▲ 아프지 않은 니느님은 최고! 외국인 선수 최장 시즌도 노리고 있다





■ 명불허전 선발 듀오! 믿을맨이었던 필의 부진은 아쉬운 기아 타이거즈

기아 타이거즈는 시즌 전, 무려 200만불의 계약금을 받으며 대형 투수로 주목받은 헥터 노에시와 프리미어 12 대회에 참여해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지크 스프루일 영입으로 최강 선발진의 타이틀을 예약했다.

이를 증명하듯 헥터와 지크는 현재까지는 기아가 구상했던대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비록 기복은 있었으나 각각 60 1/3이닝, 57 1/3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의 역할을 완수하고 있고, 타선이 받쳐주지 않아 승수는 낮으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삼진률, WAR수치 등 모든면에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의외인것은 특급 투수로 분류된 헥터 노에시에 비해 다소 스포트라이트가 부족했던 지크가 기복없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의 타선이 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이후 승수도 안정적으로 쌓고 있어, 09년 이후로 오래간만에 10승 외국인 듀오를 가질 확률이 높다.

아쉬운 것은 KBO리그 3년차 브랫 필이다. 지난 15시즌까지 기아의 믿을맨이자 최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필이 16시즌에는 기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타율은 0.327로 나쁘지 않지만 득점권 타율이 3할에 턱걸이하고 있고, OPS 또한 최상급 타자라 할 수 있는 9할에 미치지 못한 0.861을 기록중이다. 특히 작년과 달리 팀에서 바라는 해결사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여전히 언더핸드에 약하다는 약점과 지나치게 바깥쪽 공에 헛스윙 하는 경향이 아직 고쳐지지 않았고, 확실한 점수를 내야하는 수비부담이 적은 1루 포지션의 특성상 필이 기록하는 타점은 부족한 모습이 많다.

하지만 매년 팬들끼리 의견이 오고가지만 그 누구도 필의 대체용병을 뽑자는 것은 지나친 도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분명한 것은 헥터와 지크는 물론 필까지 외국인 선수 전체를 놓고 봐도 용병 농사가 망했다고 표현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외국인 선수 모두 순항중이라 할 수 있다.


▲ 최근 흔들리는 필만 어떻게 살아나면 타구단 부럽지 않을텐데...




■ 투수는 괜찮은데, 유격수 용병의 상태가? SK 와이번스

SK는 요 몇년간 용병으로 인한 재미를 크게 보지 못한 팀 중 하나다. 물론 투수쪽에서는 꾸준히 활약한 외국인 투수가 있었으나 타자는 루크 스캇이라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을 뿐이다.

이는 올해도 별 다르지 않은데, 세든과 캘리 모두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각각 WAR 1. 84와 0.84를 기록하며 선방중이다. 특히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모두 1점 초반대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타자로 뽑은 헥터 고메즈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좋지 않은 타격 성적을 보여줬고, 그나마 메이저리그 수비를 생각하고 데려온 수비마저 실책 퍼레이드를 선보여 불신을 얻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초이기는 하나 이미 삼성은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팀 내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김성현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높다. 타격이 되지 않으면 수비라도 완벽하길 바랬으나, 현재로서는 타격과 수비 모두 어중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교체 카드를 꺼내들자니 팀에 유격수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가 최정민, 김성현이 있으나, 둘 다 고메즈보다 더욱 불안한 수비를 선보여 울며 겨자 먹기로 끌고 갈 수 밖에 없다. 만약 2군에서 유격수 자리를 대신할 신인이 발굴된다면 가장 빨리 교체될 타자 중 한 명으로 예상된다.


▲ 이미 보여준게 있는 두 선수는 모두 순항중. 타자만 어떻게 하면!





■ 각성한 명왕 레일리! 자리를 찾아가는 린드블럼, 아두치는 언제? 롯데 자이언츠

작년 가장 성공적인 용병 농사를 지었다고 평가받는 롯데는 작년 멤버 중 한 명도 방출하지 않은 채 그대로 끌고가는 유일한 구단이다.

최다 이닝의 주인공인 린드블럼을 필두로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해준 레일리, 그리고 롯데 최초로 20-20을 달성한 아두치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선수들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특히 팬들에게 린동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팀을 이끌었던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는 어느 타 팀의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도 크다.

하지만 이런 린드블럼이 시즌초 거듭된 부진에 빠졌고, 반면 레일리는 완벽한 에이스로 각성하여 평균자책 2.78로 전체 3위, WHIP 1.29, WAR 1.99 등 최상급의 피칭을 보이는 중이다.

린드블럼은 시즌 초 부진을 거듭하며, 한때 평균 자책점이 7점대로 상승하는 등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다만 날씨가 풀린 5월 경기부터는 연속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제 컨디션을 찾으며 작년의 에이스 모습을 점점 찾아가는 중이다.

아두치는 초반부터 감기 몸살과 장염 등 잔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며 작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팀이 필요할 때 내주는 타점이나 결승타는 자주 치지만, 전체적으로 삼진이 늘었고, 출루율 자체도 줄어 OPS가 0.796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린드블럼과 아두치 모두 삐걱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타 팀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신뢰가 가는 용병이라 평가받는다. 더군다나 레일리는 이미 재작년 밴 헤켄의 모습이 떠오를법한 에이스로 각성한 점이 크게 고무적이라 특별한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올해도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변경될 여지는 적은 편이다.


▲ 작년에 이어 외국인 선수는 여전히 아무 문제 없다! 순위만 올리면...





■ 외국인 선수 교체 1호 벨레스터! 발디리스도 동병상련?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작년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으나, 현재 순위는 6위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승률도 5할이 채 되지 않은 모습으로 작년과도 같은 강력함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들 수 있다.

10코스트를 받으며, 전반기에 힘을 보탠 피가로나 역대 2루수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승수를 쌓는데 도움을 준 나바로가 모두 팀을 떠났고,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클로이드도 떠나보냈다. 작년 해당 외국인 선수들의 대체 승리 기여도(WAR)를 합치면 무려 12.6이나 된다.

하지만 올해는 녹록치 않다. 모든 외국인 선수 카드를 교체하며, 웹스터와 벨레스터 그리고 발디리스라는 타자를 데려왔으나 웹스터만 겨우 제 역할을 완수하고 있고, 벨레스터와 발디리스는 모두 WAR 수치가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덕분에 벨레스터는 올해 첫 외국인 교체 선수 1호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고, 발디리스 역시 자리가 안전하지가 않다. 단순히 대체 카드를 구하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을뿐, 이미 발디리스에 대한 신용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현재 삼성에게는 부상자로 제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다는 평가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약세도 이에 한몫하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여름성이라 불리며 여름에 치고 나가는 삼성이 장기를 발휘하려면, 나머지 타자 용병의 교체 카드도 빠르게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의 용병 암흑기가 다시 시작되는가? 이제는 볼 수 없는 그들의 모습,





■ 외국인 에이스 다시 떠오를까? 성장형 외국인 선수와 함께 간다! 넥센 히어로즈

넥센 역시 작년 팀의 에이스인 밴헤켄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196.2이닝을 소화하며, 15승을 거뒀고 WAR은 6.35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소리 소문 없이 활약해준 피어밴드(WAR 2.77)와 스나이더(WAR 2.37)의 힘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올해는 밴헤켄과 스나이더와는 재계약을 맺지 못했지만, 피어밴드와는 재계약을 맺었고 새 외국인 투수 코엘로와 타자 대니돈을 영입했다.

다만 이들 모두가 활약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다소 애매하다고 답변할 수 있다. 새로 들어온 코엘로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 최근에서야 감을 잡고 호투를 펼치고 있고,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4.81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니돈 역시 타율 0.252에 8홈런 32타점으로 작년 스나이더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수비와 주루가 더 약한편이라 팬들의 눈에는 그다지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피어밴드나 코엘로 모두 넥센에서 예상하는 범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피어밴드는 작년과 비교해서 볼넷을 절반 가까이 줄이며 투구 내용이 개선되고 있다. 코엘로 역시 시즌 초에 비해 점차 KBO에 적응해나가며 이닝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대니돈 역시 타율은 낮으나 득점권 타율은 높은 편이며, 클러치 능력이 있어 아직까지는 신용하며 기용할 수 있다.

물론 넥센이 우승을 노리는 것이라며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세 외국인 선수 모두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는만큼 현재로서는 팀에 맞는 역할을 완수하고 있다.


▲ 작년 느낌 그대로? 예상 범주내의 성적을 기록중





■ 여전히 막강한 해커와 테임즈, 스튜어트는 다소 주춤? NC 다이노스

테임즈는 이미 KBO 초유의 40-40 클럽 가입자이며, 해커는 작년 다승왕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이미 클래스를 보여준 두 선수이기에 현재까지도 큰 문제없이 리그를 순항중이다. 테임즈는 4월 반짝 부진이 언제 있었냐는 듯 이미 타율 0.367에 타점 40,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해커는 현재 부상으로 1군에서 물러났으나 평균자책점 2위에 6승 1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작년 후반기에 합류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스튜어트는 평균자책점 5.60에 삼진률은 줄고 볼넷이 작년보다 늘어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나 피출루율 역시 모두 작년보다 상승한 모습으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즌초이며, 어느정도 계산이 되는 선수인만큼 당장 퇴출될 가능성은 없으나, 변화구 제구가 되질 않아 스트라이크 존을 자주 벗어나며,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이 많아 결국 가운데로 던지다가 얻어맞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구속 자체는 문제가 없는만큼 투구 패턴을 바꾸거나 다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태로 보인다.

NC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테임즈나 해커 모두 정상급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선발진 자체도 이재학을 비롯하여 이민호, 정수민 등이 잘 메꾸고 있어 큰 구멍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소 시간을 들여 지켜볼 여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한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 역시 3루수 박석민을 영입하며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팀인만큼 스튜어트의 부진이 길어지면 찰리를 교체했듯이 과감한 수가 필요할 것이다.


▲ 테임즈 걱정은 쓸데없지만 스튜어트는 걱정이 필요하다





■ 타자 용병 이상무! 귀요미 히메네스와 여전히 불안한 투수진? LG 트윈스

몇년간 투수 용병으로 재미를 봤던 엘지지만 올해는 반대로 타자 용병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작년 한나한 퇴출 이후 영입한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맺었고, 한때 2군으로 내려가는 등 그저그런 중장거리 타자로 인식되었지만 리그에 적응한 현재 팀의 복덩이로 불리며 맹활약 중이다.

특히 홈런을 치기 어려운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엘지에 속해 있으나, 지금까지 13홈런을 치면서 팀 최초의 홈런왕을 향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3루수 포지션에서 정상급 수비능력을 보여준다는 프리미엄도 있는데다, 성격도 좋아 덕아웃에서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세레머니로 인기가 높다.

다만 복덩히 히메네스에 비해 투수진은 썩 좋지 않다. 이미 기아와 넥센을 거치며 몇 년간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소사는 물론 뒤늦게 영입한 코프랜드까지 안정적이지 못하다.

소사는 이닝소화 능력은 여전하지만 최고 158km 까지 올랐던 구속이 하락했고, 구위도 떨어져 예전과 같은 삼진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신 홈런에 대한 비율은 줄었지만, 타자 피출루율은 오히려 크게 늘어 0.363에 달한다.

코프랜드는 소사보다 더 문제가 많은데 개막후, 한 달 후에 영입된 선수로 국내 무대 적응도 미흡하며 구위가 썩 좋지 않아 빠르게 평균자책점을 올리고 있다. 5월 20일 등판전까지 고작 17.2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을 21개나 내줬고, ERA는 8.15에 달한다. 제구는 둘째치고 코너웍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볼넷이 많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다행히 지난 등판에서는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구위 자체가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라 불안감이 더욱 크다.


▲ 두 선수는 그나마 믿을만하지만 마지막으로 온 코프랜드가 걱정





■ 로저스는 더이상 절대자가 아니다? 팀과 외국인 선수 모두 곤경에 빠진 한화 이글스

현재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는 외국인 선수 역시 곤혹스러운 고민거리다. 엘지의 코프랜드와 마찬가지로 다소 늦은 시기에 영입된 마에스트리는 본래 선발이 아닌 불펜 선수로 활약한 선수로 선발로서의 경험은 많지 않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 할 것 없이 부진에 빠진 한화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선발 투수의 모습을 보여줬고, 팀이 기록한 4번의 퀄리티 스타트 중 2번을 본인이 담당했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아 현재는 2군에 내려가 있다. 4월 한 달간 기록한 성적은 총 8경기에 등판하여 2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WAR 수치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삼성의 뒤를 이어 2호 방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개막부터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5월이 되어서야 첫 등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완봉을 밥먹듯이 한 작년만큼의 포스는 보여주지 못하고, 부상 여파인지 구속 및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다행히 헥터에 이어 연봉 2위의 선수인만큼 본인 실력에 맞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이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작년 후반기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본래 한화가 바라던 모습인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기록은 4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26.1이닝 4.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자 용병으로 한화에 소속된 로사리오는 메이저에서 최근까지 주전 포수로 뛴 경력이 있을만큼 기대되는 타자였다. 그러나 기대했던것에 비해 시즌 초부터 슬럼프에 빠지더니 선발에서 제외되는 굴욕마저 맛봤다. 그렇다고 수비도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대타 위주의 출전에 가끔 깜짝 카드로 1루수, 포수로 기용되었을 뿐이지만, 그마저도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하여 최근에는 대타로 고정된 편이다.

로저스와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3할 타율을 회복한데 이어 홈런도 어느새 8개를 적립했고 득점권 상황에서의 타점을 챙기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마에스트리에 비해 아직까지는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 그나마 로저스가 돌아와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고민이 크다





■ 올해는 진짜 신생구단 외인 버프 받아보자! kt wiz

kt는 작년 처음으로 리그에 공식 참여한 후, 신생 구단 버프로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기용할 수 있었으나, 결과는 사상 첫 최하위의 수모였다. 물론 신생팀인만큼 최하위의 늪은 피할 수 없었을지 몰라도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이 너무 좋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KBO에서 검증된 옥스프링과 타자 용병인 마르테는 팀의 에이스&최고 타율 타자를 차지하는 등 충분히 제 밥값을 해줬지만,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은 아예 힘을 쓰지 못한 채 방출되고 말았다. 그나마 대체 용병이었던 블랙의 활약으로 kt가 반등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이에 올해는 작년과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시 검증된 선수인 트래비스 밴와트를 시작으로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등 마르테를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채워넣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래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피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초반 3경기만 등판한 뒤,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르테는 작년과 달리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밴와트와 마리몬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역할을 하고 있으나,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바랄 정도의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리몬의 경우 초반부터 매섭게 승수를 쌓으며, 승리 요정의 칭호를 따내는 등 좋은 페이스였으나 최근 주춤하며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았고, 밴와트 역시 5.45의 평균 자책점에 이닝 소화력마저 나쁜 편이라 구단의 근심이 깊어져 간다.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피홈런도 생각해볼 문제다.


▲ 기대치에 조금 못미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