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30주년 기념 트레일러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26일, 도쿄 제국호텔(帝国ホテル)에서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 완성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의 성우로 활약한 탤런트 3인과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메인 디렉터 '호리이 유지'를 초청해 토크쇼를 진행하고, 정식 출시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호리이 유지 메인 디렉터는 "사실 30년 이상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오늘같이 생일파티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30년 이상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앞으로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30주년의 생일파티를 겸한 완성 발표회가 끝난 이후에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의 아오미 료타 PD와 쇼 토모히코 디렉터가 참가한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인터뷰에서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에 대한 최신 정보를 들을 수 있었죠.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는 작년 소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어화를 확정 지은 것은 물론, 전작의 아쉬웠던 면을 개선하고, 보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다운 재미와 멀티플레이로 무장해서 돌아왔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팬이거나, 새로운 액션 RPG를 기다리고 있다면, 이날 도쿄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좌) 아오미 료타 PD (우) 쇼 토모히코 디렉터


Q.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가 드래곤 퀘스트의 30주년 기념작품이 됐는데, 소감이 듣고싶습니다.

아오미 료타 PD : 처음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 개발 당시에는 30주년 기념일인 27일에 발매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드래곤 퀘스트'를 하며 자라왔고,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30주년 기념작이 된다는 것을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프레셔가 되기도 하네요.

쇼 토모히코 디렉터 : 한창 게임 개발 도중에 '5월 27일 발매'라는 사실이 정해졌는데요. 그 말을 듣고 더욱 힘내서 작업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전작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의 경우, 디펜스 형식의 방어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유저들의 찬반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떻게 바뀌었나요?

쇼 토모히코 디렉터 : 이번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는 "방어전 비율을 줄이자!"라는 마음보다 "모험이나 탐색을 더 늘리자!"라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방어전의 비율이 전작보다 많이 줄어들었죠.

아오미 료타 PD : 전작에 대한 유저들의 피드백 중에는 '필드 탐색'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마침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의 기획 중에서도 원작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재미인 '탐색' 요소를 넣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신기하게도 유저와 기획 의도가 딱 맞아떨어져서 이번 신작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Q.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를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입문작으로 선택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나요?

아오미 료타 PD : 게임의 기획 단계부터 '완전한 신작'을 만들자는 컨셉이었기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하지 못한 유저라도 이번 신작을 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원작 시리즈의 등장인물이기에 원작을 아는 유저라면 더 이해하기 쉬울 수는 있지만, 기존의 시리즈들과는 완전히 분리된 이야기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Q. 전작인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빠지거나,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었는데. 이러한 캐릭터 선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아오미 료타 PD : 기본적으로는 호리이 유지 디렉터와 상담하며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면 좋을지 토의를 합니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는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특징이나 사용하는 무기 같은 것을 고려하고 밸런스를 맞추는 편이죠. 정식 시리즈에선 조금 애매했지만, 실제로 액션 게임에 등장하게 되면 재밌을 그런 캐릭터들이 있거든요. 늑대를 타고 싸우는 '가보'도 그런 캐릭터 중에 하나입니다.

▲ '드래곤 퀘스트7'에 등장했던 '가보'

쇼 토모히코 디렉터 : "이 캐릭터는 이제 지워버리자!" 같은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이런 캐릭터가 추가된다면 더 재밌어지겠네?"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캐릭터 작업을 하는데요. 이번 신작은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전작의 캐릭터를 조금 줄이는 대신 새로운 캐릭터를 더 추가함으로써 이야기의 질을 향상시킨 것입니다.

아오미 료타 PD : 전작에 등장했던 '비앙카', '플로라', '얀가스'가 이번 신작에 등장하지 않아 아쉽다는 유저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러한 캐릭터들은 이후 다운로드 콘텐츠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물론, 정식 스토리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액션 게임의 형태로 해당 캐릭터들을 즐길 수 있는 거죠.


Q.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이자, 장점으로 내새울 수 있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의 특징이 있다면?

아오미 료타 PD : 먼저 필드를 탐험하면서 느낄 수 있는 '모험감'이 있습니다. 본편 시리즈에도 필드를 탐색하면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에서도 그런 재미를 더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몬스터 코인'을 사용해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쇼 토모히코 디렉터 : '몬스터 코인'은 "몬스터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에 추가된 기능입니다. 맨 처음 기획 당시에는 예정하지 않았던 기획이기에 도중에 추가하려고 굉장히 고생했죠. 힘들었지만, 몬스터를 담당하는 직원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개발했고, 재미있는 형태로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Q. 필드가 생겨 탐색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필드가 너무 넓거나 이동속도가 느리다면 이동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저도 등장할 것 같습니다.

쇼 토모히코 디렉터 :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개발 초기부터 확실하게 생각했습니다. 필드의 크기는 그냥 넓기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여행을 즐겼을 때 딱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제한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동 시에도 맨 처음부터 '대시'를 사용할 수 있어 빠른 이동이 가능하죠. 이외에도 필드 내부에 먼 거리를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유저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배틀과 이동, 모험에 대한 밸런스는 정말 열심히 고려하고 개발을 진행했으니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첫 번째 작품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가 발표 이후, 1년이 조금 지나는 기간 만에 후속작을 발표하게 됐는데, 이렇게 빠르게 진행한 이유가 있나요?

아오미 료타 PD : 한국 유저들의 경우 1편을 아직 플레이하지 못했는데 2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은 분도 계실 거에요(웃음). 저희는 가능하면 빨리 신작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1편 이후에 유저들의 피드백도 많았고, 더 나아진 모습을 빨리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죠.

쇼 토모히코 디렉터 : 드래곤 퀘스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우수한 개발자들이 모여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드래곤 퀘스트'라는 명확한 세계관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 없이 빠르게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이번 신작에도 액션에 약하지만 '드래곤 퀘스트'를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해 추가한 요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쇼 토모히코 디렉터 : 물론 확실히 준비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에서는 "어떤 파티를 짜면 클리어할 수 있을까?" 하는 전략적인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작의 경우 회복 캐릭터를 하나밖에 쓸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여러 명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액션에 익숙하지 않다면 회복 관련 캐릭터를 파티에 많이 편성하거나, 방어를 높이는 캐릭터를 넣어서 전작 이상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혼자서 클리어하기 어려운 부분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클리어할 수 있도록 '멀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Q.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강점 중 하나가 PS4, PS3 유저와 PS VITA 유저가 함께 플레이 하는,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 시스템'인데,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합니다.

쇼 토모히코 디렉터 : PS4에서는 60프레임, PS3와 PS VITA는 30프레임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있어도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크로스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각 유저의 네트워크 환경의 차이로 발생하는 렉은 있을 수 있지만, 하드의 차이로 생기는 차이는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오미 료타 PD : 물론 통신 상대를 찾을 때 통신 상황이 좋은 유저와 매칭이 되도록 하는 등, 네트워크 환경 차이에 대한 대책도 충분히 마련해놨습니다. PS VITA를 사용하는 유저가 호스트를 맡은 방에 PS4 유저가 참가해도 불안정하거나 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Q. 전작에서는 동료의 AI가 아쉽다는 유저의견이 있었는데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개선됐는지 궁금합니다.

쇼 토모히코 디렉터 : 분명 그런 의견이 있다는 사실을 저희도 많이 들었는데요. 사실, 유저가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는 일부러 움직임을 줄였습니다. 동료의 AI를 높게 설정하면 유저보다 더 잘 싸우게 되는 경우도 있고, 파티로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물론 공격을 잘 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AI가 멍청해서 쉽게 죽거나 하는 일은 없도록 했습니다.


Q. 25일에는 '대형 칠판 아트'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런 이벤트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아오미 료타 PD : 역시 이왕 이벤트를 한다면 유저들이 기뻐할 만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한 목표가 현실의 장소에서 완성되는 그런 경험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또 최근 일본 내에서 '칠판 아트'가 인기였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 '레나레나' 씨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칠판 아트를 부탁하게 됐습니다.

- 관련기사: [취재] '슬라임 천국'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 일본 현지 프로모션 탐방기

▲ 신주쿠 역에 전시된 일러스트레이터 '레나레나'의 거대 칠판 아트


Q. 한국에는 PS4와 PS VITA로 게임이 출시되는데, 두 버전을 함께 구매한 유저, 혹은 전작을 플레이한 유저에게 지급되는 특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오미 료타 PD : 두 기종의 플랫폼을 전부 구매했을 때 드리는 특전은 따로 없지만,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는 두 기종에서 완전한 '크로스 세이브'를 지원합니다. 외출시 PS VITA로 레벨을 올리고 집에서는 PS4의 넓은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더불어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를 플레이한 유저라면, 전작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의상을 특전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Q. PS VITA버전과 PS4 버전은 '그래픽' 차이 이외에 다른 차이가 없나요?

쇼 토모히코 디렉터 : PS VITA의 경우 애드혹 통신을 이용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각 플랫폼에 버튼 개수 차이가 있으므로 조작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PS4의 L2, R2 버튼을 대신하여 터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죠.


Q. 발매 이후 추가 DLC와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오미 료타 PD : 27일 정식 발매 이후 일본에서는 약 1개월에 거쳐 매주 추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당 계획을 아시아에 동일하게 적용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Q. 마지막으로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의 한국어판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아오미 료타 PD : '한국어판'이 언제 딱 출시된다고 지금 바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오는 여름에는 꼭 출시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새로운 액션 게임이라는 느낌으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꼭 한번 플레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쇼 토모히코 디렉터 : 아오미 료타 PD의 말처럼,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라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더 밝고, 무겁지 않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액션 RPG를 목표로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국어화 작업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으니, '여름 출시'라는 계획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 완성 발표회 현장 풍경

▲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 완성 발표회는 도쿄 제국 호텔에서 개최됐습니다.






▲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호리이 유지' 디렉터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2'의 성우를 맡은 배우들이 등장해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좌측부터 라젤 역(모리야마 미라이), 테레시아 역(타케이 에미), 세자르 역(야마다 타카유키)


▲ 각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대표 대사는 '호리이 유지' 디렉터가 직접 정했습니다.


▲ 시리즈 30주년 기념 케이크 대신 얼음으로 만들어진 '슬라임'이 등장했습니다.
불꽃 주문인 '메라'로 녹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