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이하 롤챔스) 1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변함 없이 형성된 3강 체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언제나 새롭긴 하지만, 유난히 더욱 이변이 많았던 롤챔스 섬머 시즌. 1라운드에서는 각성한 삼성과 진에어의 폭주, MVP와 ESC 에버 등 챌린져스 더비의 예상 외의 활약 등, 생각지 못했던 참 다양한 사건들이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롤챔스에도 역시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3강 체제' 입니다. 말 그대로 강한 세 팀을 일컫는 말로, SKT T1과 ROX 타이거즈, kt 롤스터가 이에 속합니다. 어느 시즌이든 초중반에 엎치락 뒤치락 순위 변동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후반에는 이 세 팀이 상위권 1~3위를 차지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이번 시즌 롤챔스에서는 이 고착된 듯한 3강 체제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 기대를 건 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가장 유력했던 삼성은, 롤챔스 초반에 ROX 타이거즈와 kt 롤스터가 패배를 기록한 틈을 타 승점을 재빨리 챙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위권의 공기를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력을 다듬은 ROX 타이거즈와 kt 롤스터가 다시 승점을 차곡차곡 챙겨가며 새로운 3강 체제를 꿈꾸던 삼성은 잠시 중상위권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비록 1라운드의 마무리에 앞서 3강 체제는 여전한 모습으로 굳어지게 되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무려 열 개 팀이 승부를 벌이는 롤챔스에서, 결국은 세 팀의 승리 구도가 이어지는 것은 팬들로서도 재미가 덜하게 되고, 다른 팀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희망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다양한 팀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해 비등하게 경쟁하는 것도 멋진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복 없이 강한 팀들이 승리하며 롤드컵에 진출,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기복 없는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안정적으로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돌고 돌아도 결국은 그들', '이러나저러나 롤드컵은 3강에서'. 다소 고착된 3강 체제에 대한 복잡미묘한 심리가 담긴 문장입니다. 하지만 2라운드를 앞두고, 과연 이 3강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감히 쉽게 예측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쾌한 MVP는 매 판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부진한 CJ 엔투스는 '샤이' 박상면이라는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진에어 그린윙스나 아프리카 프릭스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요. 이외에도 초반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팀들이 이변을 시도하는, 유난히 활력 넘치는 롤챔스 섬머 시즌. 2라운드에서도 많은 팀들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3강 체제 구축에 치열하게 도전해보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