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라는 게임 구단은 한국 e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입니다. 대기업이 후원하는 프로 구단이 아님에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게임 팀을 이끌면서 e스포츠의 각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까지 불패의 신화를 자랑해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MVP 블랙'을 비롯해, 'MVP 피닉스'는 한국 최고의 도타2 팀으로 세계에서 단 6개 팀만이 받을 수 있는 TI6 초청장을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LOL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MVP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버워치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인벤에서는 첫 발을 내딛은 오버워치 프로팀인 MVP Space 팀을 만나 오버워치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 왼쪽부터 남우석, 김용현, 김대극, 문선호, 최성식, 김경준 선수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자 포지션을 포함해서 간단한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남우석(Poro): 안녕하세요, MVP Space 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올라운더 포지션의 'MVPPoro' 남우석이라고 합니다.
김용현(Pelka): 안녕하세요, MVP 오버워치 팀에서 올라운더를 맡고 있는 'MVPPelka' 김용현입니다.
김대극(Kuki): 저는 MVP에서 메인 탱커를 맡고 있는 'MVPKuki' 김대극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문선호(대전데일리): 안녕하세요, MVP의 서브 탱커를 맡고 있는 '대전데일리' 문선호라고 합니다.
최성식(Sylph): 안녕하세요, MVP에서 메인 지원 포지션을 맡고 있는 'Sylph' 최성식입니다.
김경준(June): 안녕하세요, 저는 MVP에서 올라운더를 맡고 있는 'MVPJune' 김경준입니다.



Q. 팀 구성이 조금 독특하네요? 올라운더가 상당히 많아요.

김경준(June): 저희 팀 컬러 자체가 모든 영웅을 다 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요. 21개 영웅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하는 중이라 올라운더가 조금 많네요.

남우석(Poro): 같은 올라운더라고 해도 각자 스타일에 맞는 파트를 주로 하고 있어요. 저랑 김용현(Pelka) 선수는 공격 영웅을 주로 다루고, 김경준(June) 선수 같은 경우는 주로 저격수, 지원가를 다 다루고 있어요.



Q. 비교적 최근에 생성된 팀인데, 팀원들은 모두 어떻게 선발되셨나요?

김대극(Kuki): 처음에는 남우석(Poro) 선수와 김용현(Pelka) 선수가 중심이 되었어요. 이 두 선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프로 게이머 경력도 있고, 오버워치도 북미 팀에 소속되어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나머지는 모두 테스트를 거쳐서 선발되었는데, 저랑 경준(June)이랑 성식(Sylph)이는 원래부터 같이 활동할 팀을 찾고 있다가 테스트를 거쳐서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Q. 남우석(Poro) 선수가 꽤 어리다고 알고 있는데 팀장을 맡았네요? 팀장은 어떻게 뽑으신건가요?

최성식(Sylph): 원래 감독님이 팀의 주축을 우석이로 생각하고 꾸리신 거라서요. 사실 나이는 저희 팀원 중에서 우석이가 가장 어려요. 나이로 했었으면 이분(문선호)이 하셨어야겠죠?
김대극(Kuki): 실제 나이는 제가 26세로 제일 많고, 팀장인 우석이가 21세로 가장 어리네요.
김경준(June): 이제 서로 꽤 알게 되었으니 아마 조만간 팀장이 바뀌겠죠? (일동 웃음)



Q. 몇몇 선수분들은 스트리밍에서도 만날 수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개인 방송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김경준(June): 나중에는 할 생각이 있는데, 지금 당장은 나서서 하고 있진 않네요.
김용현(Pelka): 사실 팀 입장에서는 개인 방송을 안하는게 개인 선수들의 습관이나 스타일이 노출이 안되는거라 더 괜찮지 않냐는 의견이 있어서, 서두르지는 않을 거 같아요.



Q. 연습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또, 주로 스크림을 하는 팀이 있다면?

김경준(June): 스크림은 특정 팀에 국한되지 않게 여러 팀과 만나서 하고 있어요. 이쪽에서 발이 넓은 우석이가 상대를 잘 잡아오는 편이고, 보통 하루 7~8시간 정도는 스크림을 하는 것 같아요.




Q. 사실 팀 게임에서는 오더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팀의 오더는 어떤 분이 맡고 계신가요?

문선호(대전데일리): 메인 오더는 우석이가 하는 편이고, 김대극 선수가 오더를 거드는 편이에요.



Q. 그것도 조금 특이하네요. 딜러들은 오더를 잘 안 맡지 않나요?

문선호(대전데일리): 아무래도 경험 차이가 있으니까요. 우석이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부터 시작해서 한국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수 중 하나라서, 오더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죠.

남우석(Poro): 제가 북미에서 활동할 때 C9이나 EnVyUs, Luminosity 같은 팀의 인원들과 같이 게임을 하면서 게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아직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오더를 하고 있기는 한데, 요즘은 메인 탱커인 쿠키(김대극) 형이 한타나 난전 상황에서 오더를 많이 봐주는 편이에요.



Q. 마침 오늘(인터뷰 당일인 6월 29일) 경쟁전이 열렸어요. MVP 팀은 경쟁전을 해보셨나요?

남우석(Poro): 아침에 지인들과 같이 경쟁전을 돌려봤는데, 시스템을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게임 템포도 빠르고 긴장감도 있어서, 게임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대극(Kuki): 저는 아직 배치를 다 끝내지는 못했는데, 빠른 대전보다 확실히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물론 지면 멘탈이 나가는 것도 더하고요. (웃음)

김경준(June): 아직 저희 6인 팀으로는 안 돌려봤는데, 인터뷰 끝나면 같이 해봐야죠.




Q. 경쟁전에서 사용하면 좋은 조합을 추천한다면? 또, 실제로 그 조합을 사용해서 많이 이기는지 궁금하네요.

김대극(Kuki):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2/2/2(탱커2/지원2/딜러2)가 가장 안정적이고, 어떤 맵에서든 일정 이상의 승률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각 개인들이 익숙하지 않아도 이런 형태를 잡고 가는 게 확실히 게임에선 좋은 것 같네요.

남우석(Poro): 공격/수비가 나뉜 특정 맵에서는 약간 기묘한 형태의 조합도 괜찮아요. 특히 5윈스턴에 1루시우 조합이나, 5디바에 1루시우 같은 조합은 A지역을 빠르게 뚫는 것에 상당히 특화되어 있거든요. 하나무라, 아누비스 같은 맵들이 대표적이겠네요.



Q. 각자 포지션에서 가장 자신 있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남우석(Poro): 겐지나 맥크리를 오래 다뤄서 이 두 캐릭터는 자신이 있는 편이에요.

김용현(Pelka): 저는 솔저나 맥크리, 바스티온을 좋아해요. 사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바스티온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데, 저희 팀 내부적으로는 바스티온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바스티온을 조금 더 쓸 수 있는 환경이 나왔으면 하네요.

김대극(Kuki): 저는 메인 탱커이다보니 지금 메타에서 필수인 라인하르트를 상당히 많이 했어요.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디바이지만. 사람들이 디바를 잘 안 쓰는데, 전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문선호(대전데일리): 저는 자리야나 로드호그를 많이 해서 조금 자신이 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팀원들이 상당히 안 좋아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한조도 좋아해요.

김경준(June): 저거 또 나왔다. (웃음) 안녕하세요, MVP 팀에서 벌레를 맡고 있는 대전데일리입니다. (일동 웃음)

김대극(Kuki): 저희가 솔로 큐를 돌릴 때 가끔 선호랑 만나는데, 꼭 같은 편일 때 한조를 골라요. 분명 잘하긴 하는데, 팀은 지더라고요. (웃음)


▲ "왜 선호는 같은 편일 때 한조를 고를까요? 상대편이면 좋은데..."


최성식(Sylph): 저는 말할 것도 없이 지원가의 기본인 메르시를 많이 했고, 자신도 있는 편이에요. 제가 지원가를 시작한 게 메르시 때문이라, 애정도 제일 많고요.

김경준(June): 저는 원래 처음 게임을 저격수로 시작해서 위도우메이커를 가장 좋아하는데, 최근 메타에서는 거의 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루시우를 많이 해서 이 두 캐릭터는 자신 있어요.




Q. 맥크리나 위도우메이커는 최근 진행된 패치로 하향을 당하면서 사용 환경이 조금 달라졌는데, MVP팀 선수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남우석(Poro): 사실 기존에 있었던 맥크리의 난사는 너무 사기였죠. 탱커까지 바로 녹여버릴 수 있는 정도였으니, 하향되는 게 맞다고 봐요. 다만, 하향된 폭이 좀 커서 패치 이후에는 거의 우클릭(난사) 버튼은 사용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섬광 이후에 차라리 좌클릭으로 헤드를 맞추는 게 더 딜이 잘 나오니까요. 그렇게 하향됐지만, 그래도 맥크리는 여전히 쓸만한 것 같아요. 실제로 아침에 있었던 경쟁전에서도 썼었고요.

김대극(Kuki): 팀 전체적으로도 아직 쓸만하다는 게 중론이에요. 라인하르트의 머리 위에 던져서 잠깐이라도 방패를 내리게 한다거나, 아군 진영으로 진입하는 겐지를 끊는 것에도 좋고, 리퍼 궁극기도 견제할 수 있으니까요.

김경준(June): 위도우메이커는 패치 이후에는 특정 상황에 한정해서 좋은 것 같아요. 대치 구도에서 상대 뒤에 있는 힐러를 잘라주거나 하는 것에는 여전히 좋은데, 그냥 전형적인 대치 구도에서는 힘을 못쓰거든요. 여전히 좋긴 하지만, 그냥 안 쓰는게 나은 것 같아요.



Q. 문제가 있었던 두 캐릭터가 밸런스 조정이 되었는데, 현재 메타를 기준으로 상향-하향이 필요한 캐릭터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남우석(Poro): 당연히 파라죠. 평타 피해량이 살짝 줄어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향이 필요한 캐릭터는 젠야타 정도? 생명력을 170이나 180 정도로 올려주면 괜찮을 것 같네요.

김용현(Pelka): 실제로 팀에서 젠야타를 쓰는 사람은 저 정도인데, 쓰는 입장에서는 젠야타보다 시메트라가 좀 상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군에게 보호막을 주는 게 25로 하향된 이후로는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은데, 다시 보호막 양을 50으로 올려주거나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젠야타, 시메트라처럼 현재 메타에서 치유 기술이 없는 지원 영웅은 쓸 상황이 잘 안 나와요. 차라리 이런 영웅들한테는 보호막에 뭔가 부가 옵션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보호막 대상자의 공격력을 늘려주거나, 이동속도를 늘려주거나 하는 식으로요.




김대극(Kuki): 저는 말할 것도 없이 디바죠. 그 거대한 머리 판정 좀 줄여줬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그냥 머리가 반이라서. (웃음) 그리고 쏘면서 이동할 때 이동속도도 조금 올려줬으면 해요. 하향이 필요한 영웅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긴 한데, 그나마 자리야 정도? 자리야가 탱커치고는 딜이 너무 센 것 같아요.

문선호(대전데일리): 저는 제가 주로 쓰는 로드호그나 자리야를 하향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뿐인데, 둘 다 조금씩은 하향될 것 같아요. 로드호그의 갈고리 판정이나, 자리야의 우클릭 포킹딜 같은 부분?

최성식(Sylph): 다른 건 모르겠고 겐지랑 트레이서를 좀 삭제시켰으면 좋겠네요. (일동 웃음) 얘네 둘은 거의 메르시랑 이웃사촌이에요. 그리고 흔히들 공방에서 많이 겪겠지만, 메르시가 맞으면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팀인데도 그러네요. (시무룩) 공방에서 많이 겪어본 상황이라 지금 메르시하는 유저 분들에게 팁을 드리면, 메르시 쪽으로 상대 딜러가 들어왔을 때에는 그냥 아예 총 모드로 바꾼 다음에 아군들이 있는 쪽으로 총을 쏘시는 게 좋아요. 그럼 탱커나 딜러들이 뒤에서 총알이 날아오니까 바로 뒤로 돌아보거든요. (웃음)

김경준(June): 하향은 아무래도 파라가 1순위인 것 같네요. 메르시랑 조합된 파라는 어지간한 딜러들을 다 삭제시키거든요.


▲ 최근 최고의 조합으로 주목받는 '파르시'(파라+메르시)


Q. 요즘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캐릭터는 한조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겐트위한' 중에서도 단연 한조가 돋보이는(?) 추세인데, 사람들이 한조를 왜 하는 걸까요? 그리고, 한조를 쓸 법한 상황을 말해주신다면?

김대극(Kuki): 제가 선호(대전데일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하지 말라는거 하면 왠지 더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나봐요. (일동 웃음)

김경준(June): 한국인 종족 특성상 화살 쏘는 걸 좋아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요. (웃음) 사실 게임 내에서의 역량을 고려해보면, 한조는 보통 유저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중거리나 근거리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고, 공격 쪽에서 쓸 때가 더 강력하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전장이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형태로 한조가 쓰일 상황이 나온다면, 지금 캐릭터 밸런스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국은 손(컨트롤)이 문제죠. 상대편에 트레이서나 겐지, 윈스턴 같은 견제 캐릭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한 픽이긴 하지만요.

최성식(Sylph): 저희도 사실 한조를 중심으로 하는 조합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있어요. 자리야처럼 궁극기 연계가 가능한 캐릭터가 있다면 정말 좋거든요. 아마 그런 조합을 들고 나오게 되면, 저희 팀에서는 '벌레'(문선호)가 하지 않을까 하네요. (일동 웃음)

문선호(대전데일리): 저도 한조를 참 좋아하긴 하지만, 인벤 화제 글로 올라가는 것들이 사실 일반적으로 맞는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빠른 대전에서는 안되고, 대회 한정으로 공격 진영에서는 쓸 수 있지 않을까요?


▲ 최근 화제가 되었던 한조에 대한 게시물


Q. MVP 팀의 전장에 대한 분석이나 캐릭터 조합 분석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김경준(June): 보통은 스크림을 하면서 저희가 기존에 이야기했던 실험적인 픽을 꺼내보고, 그게 안 통했을 때 1~2개씩 픽을 바꾸면서 돌파구를 찾아봐요. 그 과정에서 상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조합도 보고요. 스크림에서는 보통 실험적인 것들을 해보려고 해요.

최성식(Sylph): 그리고 스크림이 끝나면, 짧게는 30분이나 그 이상으로 무조건 모여서 팀 회의를 해요. 이런 부분이 좋았고, 이런 부분이 안 좋았고 하면서 직접적으로 칭찬이나 지적을 해주죠.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팀이라고 봐요.



Q. MVP 팀이 가장 좋아하는, 승률이 좋은 전장을 꼽는다면?

김경준(June) : 저희는 이견의 여지 없이 '왕의 길'이에요. 저희가 여기를 일명 "대극's 로우"(왕의 길의 영문인 "King's Row"에서 따온 별칭)라고 부르는데, 왕의 길만 하면 쿠키(김대극) 형이 다른 사람이면 한 번 궁극기를 쓰게 되는 타이밍에 2번째 궁극기를 쓰더라고요. 그 정도로 궁극기 게이지를 잘 채우고, 판을 잘 만들어줘요.



Q. 나중에 나왔으면 하는 형태의 영웅이나 전장이 있다면?

최성식(Sylph): 저는 기존 판타지의 '네크로맨서'처럼, 일시적으로 죽은 영웅 1~2기를 살려서 제한된 시간 동안 전투를 펼칠 수 있게 하는 영웅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김경준(June): '옴닉'이 나오는 세계에 무슨 '네크로맨서'야. (웃음) 저는 정말로 한방이 강력한 영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한 발을 쏘고 나서 재장전 시간이 길고, 근접전이 상당히 취약한 형태이더라도 중장거리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영웅이 나왔으면 하네요.

남우석(Poro): 저는 스타크래프트의 '러커'처럼 땅속으로 이동하거나, 땅에서 튀어나오는 형태의 영웅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런게 아니라면 은신형 캐릭터도 좋고요. 지금 위도우메이커나 한조한테는 '투시' 형태의 기술이 있으니, 이런 영웅들이 카운터가 되는 은신형 캐릭터가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당장은 아니지만요.

문선호(대전데일리): 전장 같은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회전초밥'이 많은 전장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형태로요. 아니면 저희가 좋아하는 쟁탈전 전장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 자동 무빙샷을 가능하게 하는 볼스카야의 '회전초밥'


Q. 아까 말씀하셨듯, Poro 선수 같은 경우에는 북미 프로팀과도 상당히 자주 연습한거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해외 선수 중에서 동경하는 선수나 따라잡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남우석(Poro): 물론 있죠. Luminosity 팀의 Seagull 선수도 그렇고, 그냥 캐릭터 별로 꼽아도 C9 팀 Reaver 선수의 위도우메이커나, EnVyUs 팀의 Talespin 선수의 파라 같은 것도 배우고 싶어요.



Q. 해외 팀과도 게임을 많이 해봤을 텐데, 지금 해외 팀과 비교했을 때 MVP 팀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와 있으신 것 같나요? 또, 한국 팀들을 전체적으로 해외 팀들과 비교해본다면?

남우석(Poro): 사실 MVP 팀에 들어온 이후 저희 팀원이 함께 해외 팀과 스크림을 하거나 한 적은 없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직 저희 팀은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위에 언급한 몇몇 팀들이 산 정상에 있다면 저희는 이제 입구에 있는 정도? 한국과 북미, 유럽을 비교해봐도 아직은 세계 유수의 팀과는 조금 어려울 것 같긴 해요. 물론 지금 한국에서 오버워치가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AOS에서는 안돼'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그걸 바로 뒤집은 LOL처럼 언제든 역전할 여지는 있지만요.



▲ 남우석 선수가 세계 최고의 딜러 중 하나로 꼽은 '시걸' (출처 : 팀리퀴드)


Q. 다른 팀과 구분되는 MVP만의 색깔이나 지향하는 스타일을 말해본다면?

김경준(June): 저희는 쟁탈전 같은 힘 싸움 전장을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어느 팀과 붙었을 때에도 저희가 힘싸움에서 밀린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거든요. 또, 올라운더가 3명이나 있어서 영웅 폭이 넓은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성식(Sylph): 정말 저희 팀은 다들 '투견'들처럼 싸워서, 아무도 힐러를 지켜주려고 하지 않아요. (웃음) 그런데 정말 다 그만큼 잘 싸우고, 자생도 잘해서 저도 그런 공격적인 스타일이 저희 팀의 강점인 것 같네요.



Q. MVP 팀의 올해 목표나 팀원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대극(Kuki):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블리즈컨 우승이죠. 물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우승이 먼저겠지만요.

남우석(Poro): 앞으로 열리는 대회에 모두 출전해서 최대한 우승을 챙기고 블리즈컨으로 입성하는게 1차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들 한 팀으로 합숙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김경준(June) 저희가 그 목표를 위해서 일부러(?) 여자친구도 다 없는 상태거든요. 다들 정말 게임 연습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동 웃음)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세요.

남우석(Poro): 사실 저희 팀이 이렇게 모이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용현(Pelka): 신생팀이라 미숙한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다들 좋게 봐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김대극(Kuki): 개인적으로는 프로 게이머도 처음이고 팀 적으로도 이제 시작하는 팀이지만, 다들 노력파인 만큼 열심히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 최고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문선호(대전데일리): 저는 시작이 조금 미약할지라도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는 4위를 했더라도 그다음 대회에서는 3위를, 그다음에는 2위로 올라갈 수 있는, 꾸준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이제 첫 걸음을 뗀 MVP Space 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