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넥슨의 온라인 FPS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하 카스온라인)'에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업데이트가 추가됐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강력한 신규 무기들로 인해 위축됐던 '좀비' 진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양한 변화가 적용됐죠.

전반적인 좀비들의 능력치 상향부터, 기존에는 잘 쓰이지 않던 '비인기' 좀비들에게도 강력한 버프가 추가되는 이번 업데이트를 앞두고, 넥슨의 안병욱 개발 디렉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업데이트에 대한 세부 내용 이외에도, 카스온라인의 정규 리그인 '2016 좀비 팀 매치 위너스 리그'와 '2016 월드챔피언십'에 대한 정보, 그리고 앞으로의 카스온라인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날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카스 온라인 여름 업데이트 - "더 강력해진 좀비들의 역습!"


▲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안병욱 개발 디렉터


Q. 이번 여름 업데이트의 핵심 컨텐츠인 '좀비 DNA 강화'는 어떤 내용인지 설명 부탁합니다.

- 그동안은 유저들에게 익숙해진 게임 속 룰이나 방식을 존중하자는 입장이었기에, 좀비와 인간의 밸런스를 크게 건드리지 않아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저들에게 좀 더 신선한 재미를 드리기 위해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사용량이 적은 좀비들의 밸런스 수정을 결정한 것 입니다. 최근 유저분들의 동향을 보면 '좀비 쪽이 너무 약하다', '인간이 너무 강해서 좀비로는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라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런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업데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좀비들에게 추가 능력치를 부여하는 '좀비 DNA'는 이전부터 카스 온라인에 존재하던 시스템인데요. 이 좀비 DNA 중에는 유저분들이 선호하는 특성이 있는가하면, 외면하는 항목들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외면받는 특성들을 삭제하고, 좀더 재미있고 강력한 DNA를 새로 추가하는 것으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새롭게 추가되는 좀비 DNA는 숙주 좀비와 함께 있을 때 분노 게이지를 지속적으로 획득하는 '무리 강화', 체력이 낮아질수록 경직,넉백 저항 및 이동속도가 증가하는 '의지 강화', 좀비 진영 유저가 숫자가 늘어날수록 체력이 증가하는 '군단 강화'의 세 가지입니다. 이러한 신규 DNA 추가는 물론, 전체적 아머 수치도 강화함으로써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좀비를 경험하실 수 있게 됐습니다.



Q. 좀비 DNA 이외에도 '밴시 좀비'와 '사이코 좀비' 두 종의 좀비 클래스가 개편됐는데요. 기존의 모습에서 어떤 방식으로 바뀌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밴시 좀비'의 경우, 캐릭터 추가 당시에는 적을 끌어오는 고유 기술 '풀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풀링' 기술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고, 체력이 낮거나 경직이 크다는 등의 다른 문제가 겹치며 유저들에게 외면받는 좀비가 되어버렸죠.

때문에, 낮은 체력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은 유지하되, 밴시 좀비의 고유 기술인 '풀링'이 부각되도록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변경된 '풀링'은 직선으로 발사되어 좀 더 맞추기 쉬워진 것은 물론, 투사체 속도도 증가했고, '범위 판정'으로 더 넓은 지역의 여러 대상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사이코 좀비'는 짙은 연막으로 시야를 차단하는 강력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연막이 피아 구분 없이 모든 유저들의 시야를 차단하다 보니, '민폐'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수정 사항은 간단합니다. 바로 연막의 시야 차단 능력을 삭제하는 대신, 연막 내부에 있을 때 아군 좀비에 향하는 대미지가 감소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연막을 통해 경감된 대미지는 좀비의 체력으로 전환되죠.

결과적으로 '밴시', '사이코' 두 좀비 모두 강력해진 인간 진영에 대항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강화했고,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기능성 서포터로 재탄생! 더 이상 '민폐'가 아니다.


Q. 그동안 큰 변화 없이 이어왔던 '좀비 히어로' 모드의 룰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조금 변경됐는데요. 어떤 식으로 변경됐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변경된 룰은 바로, 게임 시작 전에 숙주 좀비가 될 유저에게 미리 숙주 좀비가 될 것이라는 알림이 표시되도록 한 것입니다. 이러한 룰 변경은 좀비 히어로'를 서비스한 지 4~5년 만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인데요. 게임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동안 고착화 되어버린 플레이 패턴을 깨고, '심리전'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이 숙주 좀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된 유저는 마치 좀비가 아닌 것처럼 연기하며 인간 유저들 사이에 미리 섞여 들어가는 등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아무런 대비도 못한 채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죽어버리는 것 같은 허무한 시작을 줄이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하는 등, 초반 전략 요소도 강화됐죠.

더불어, 사기 충전의 조건도 조금 변경했습니다. 기존처럼 킬과 밀집으로 사기 충전을 하는 방식은 같지만, 킬을 올리는 것으로 획득하는 수치는 줄이고, 아군이 많이 몰려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치를 상향한 것인데요. 최근에는 인간 진영의 유저들이 각각 솔로 플레이를 하다가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협력 플레이를 그리워하는 유저 의견들이 증가했기에 협력 플레이의 효율을 높인 것입니다.

▲새로운 '좀비 히어로' 모드에선 무방비로 죽을 걱정이 줄어들었다.


Q. 이외에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먼저 기존의 영웅과 사이드킥의 무기가 상향됩니다.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강력한 신형 무기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러한 무기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밸런스 상향을 진행한 것입니다.

또한 좀비 플레이에 다양한 재미를 더하기 위해 어시스트 점수와 약장을 추가했습니다. 초보 유저들은 좀비 진영을 플레이할 때 상대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감염시키지 못하더라도 어시스트 포인트와 약장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러한 포인트는 좀비 폭탄으로 피해를 주거나, 탱커 좀비 캐릭터로 대미지를 흡수하는 경우에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영웅과 사이드킥 또한 더 강력한 무기로 무장했다.




위너스 리그 & 월드 챔피언십 - 최고의 고수를 가린다!



Q. 카스 온라인의 정규 리그인 '2016 좀비 팀 매치 위너스 리그'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합니다!

- '2016 좀비 팀 매치 위너스 리그'는 카스 온라인의 대표 콘텐츠인 '좀비 팀 섬멸' 모드를 통해 진행되는 국내 리그입니다.

올해의 리그는 기존 '스컬'과 '발록' 두 진영으로 나뉘어 팀원들이 차례로 승부를 벌이던 '좀비 팀 매치 라이벌'과 달리, 오프라인 예선 성적에 따라 본선 진출 8개 팀의 순위를 배정한 후, 하위팀부터 연승전 토너먼트를 통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도장 깨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경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보다 수준 높고 치열한 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되는 새로운 방식이죠.

예선전은 오는 7월 9일에 치러지고, 여기서 선발된 8개 팀이 8월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5주간 넥슨 아레나에서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경기는 한 판당 12라운드 7선승 방식으로, 이탈리아, 더스트, 밀리샤 등 일곱 개의 공식 맵 중 심판진이 추첨한 세 개의 맵에서 3판 2선승제로 진행됩니다.

총상금 규모는 3,000만 원이며, 우승팀에게 1,000만 원을 2위와 3위 팀에게 600만 원과 500만 원을 각각 제공합니다. 이번 시즌은 작년과 달리 팀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각의 팀에게 돌아가는 상금 액수는 지난번보다 더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카스 온라인의 세계대회인 '월드챔피언십'은 어떤 행사이며, 올해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카스 온라인의 '월드챔피언십'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게 된 글로벌 e스포츠 행사입니다. 카스 온라인의 전신인 '카스 1.6' 기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사명감으로 꾸준히 이어오고 있죠.

지난 2013년 12월, 중국 상해에서 1회째가 개최된 이후, 2회는 한국의 서울, 3회째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치러졌고, 올해의 '2016 월드챔피언십'은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오는 11월 중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총 상금 규모는 2만 5천 달러로, 한화 2,8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 '2015 월드챔피언십'에선 ‘프로젝트KR(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반기 개발 방향성 - 앞으로의 카스 온라인은 어떤 모습?


Q. 하반기 카스온라인의 개발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이번 여름 업데이트 이후에도 카스 온라인을 사랑해주시는 유저들을 위해 새로운 컨텐츠를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전반적인 'UX리뉴얼'과 '샌드박스 모드'에 대한 것입니다.

게임 UX 리뉴얼은 매칭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면서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업인데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수준의 대규모 작업을 작년부터 계속 진행 중입니다. 전반적으로 낙후된 UI나 시스템, 현대적이지 않은 것들을 전부 수정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이른바 '제2의 런칭' 정도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카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유저 참여형 컨텐츠인 '샌드박스 모드'도 준비 중입니다. '샌드박스 모드'는 내부적으로 많은 수정을 반복하고 있는 대규모 컨텐츠로, PVP 전장을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방식의 스토리 텔링을 직접 연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온라인 FPS에서 볼 수 없었던 신개념의 큰 모드가 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Q. 카스온라인을 꾸준히 즐기고 있는 유저들과,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카스 온라인'은 지금까지 8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게임들이 흥하고 쇠하고를 반복하는 이 긴 시간 동안 카스온라인을 꾸준히 찾아와 주시는 유저들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런 유저들을 위해 어떤 것을 더 해 드릴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업데이트 또한 유저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것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추가하게 된 것인데요. 앞으로도 유저들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소통을 계속하려고 하니, 앞으로도 카스온라인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