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나 유통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게임의 즐기는 가장 큰 목적은 오래도록 재미에 있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투박한 도트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것도 이 재미 때문이겠죠.

하지만 게임이 가진 파급력이 커지면서 재미를 넘어선 무언가가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게임으로 체력단련을 하기도 하고 평소 할 수 없던 짜릿한 경험을 가상의 세계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죠.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도 그 가치를 환전할 수 있는 훌륭한 경제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저 여가의 하나였던 게임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하나의 사회에 돈 문제가 엮이기 시작하면 항상 안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일부 게이머는 재미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겹지만, 돈벌이가 되는 노동을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훗날 이를 오토라는 불법 프로그램에 맡겨버렸습니다.

오토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계정은 쉬지 않고 돈을 벌었습니다. 넘쳐나는 아이템과 재화에 게임 내 물가는 치솟았죠. 그저 게임을 즐기려고 시작한 유저라고 할지라도 이 세계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같이 오토를 써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 셈입니다.

게임의 제1 가치인 재미가 위협받기 시작한 게임. 하지만 그 원흉인 오토프로그램을 마땅히 제재할 법안이 없어 그동안 일부 작업장을 제외하곤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됐습니다. 이에 지난 8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한 연구 조사를 발표합니다. 대규모 작업장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오토프로그램 이용자에게도 처벌을 가할 법적 근거를 적었죠.

타인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오토프로그램. 모두가 이미 범죄임을 알고 있었지만, 왜 처벌이 어려웠고, 또 어떻게 처벌할 수 있게 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