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스컴을 취재했던 선배 기자들이 했던 말. '5초에 한 번씩 코스프레이어를 만난다니까!'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스컴 현장에 와서 역시 잘못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5초에 한 번이 아니라 눈 한 번 깜빡일 때마다 바뀌는 수준이었거든요. 사실 게임스컴이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깨달아 버렸고요.

기자들만 입장할 수 있는 사전 행사 날에는 당연히 해외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급했던 건 저희뿐이었나 봅니다. 기자나 비즈니스 차 참석한 관계자가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니며 이곳이 취재 경쟁에 열을 올리는 전쟁터가 아닌, 게임인들의 축제 '게임스컴'임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었으니까요.

일반 입장객이 들어서는 2일차부터는 굳이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찾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습니다. 홀 입구, 혹은 통로 한 구석에 가만 서 있으면 게임 속, 만화 속 캐릭터들이 알아서 걸어왔거든요.

▲ 이런 사람들이 기자라니! 인벤 입사 스카우팅이 시급합니다.

독특한 건 여려명이 함께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연인 중 한 명만 코스프레를 한 모습을 굉장히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맨발로 돌아다니는 코스프레이어와 함께 다니는 일반 복장의 친구 서넛의 모습은 국내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일이었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건 코스프레가 이곳에서는 젊은이들만의 문화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부부가 손을 잡고 세일러문과 턱시도 가면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가 하면 꼬마 친구들도 굉장한 품질의 복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특히 부모가 함께 다니며 옷매무시를 가다듬어주는 모습이 굉장히 낯설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사실 국내에 있을 때는 코스프레하면 주변에서 보기는 힘든, 특별한 행사를 위한 특별한 사람들의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코스프레는 게임스컴을 찾아온 게이머들이 행사를 즐기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스컴의 코스프레 사진을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사진을 정리하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여느 게임쇼처럼 잘 나온, 혹은 멋진 사진만 골라서 올리기보다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손 가는 대로 뽑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고요.

그래서 올해의 코스프레 풍경기를 보면 엄청난 퀄리티의 코스프레도 있고 조금은 심심한 사진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제가 게임스컴에서 느낀 감정입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격식이나 쑥스러움은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낸 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공간이라고요.






▲ 저 궨트할 줄 알아요!


▲ 장래희망이 포켓몬 트레이너로 바뀌는 순간.


▲ 양복에 가면만 쓰면 페이데이 코스 끝? 이 코스프레이어들은 일단 분위기에서 먹고 들어갔습니다.


▲ 링크 친구들 안녕~ 오늘은 우리끼리 놀아보도록 해요~


▲ 싱크로율이 측정치를 넘어섰습니다.


▲ 저거 꼭 입술 같지 않나요?


▲ 같은 느낌, 다른 매력


▲ 자세가 전문 모델인 줄?


▲ 폴리곤 라라와


▲ 생존왕 라라가 한자리에 있네요.


▲ 뒤를 조심하라고 boy~(씨익)


▲ ?: 여경 누나! 간호순 누나! 전 당신을 만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 사랑하면 닮는다죠? 정말 제대로 사랑하시나 봐요.


▲ 뭐라니? 이거 완전 안전하거든!


▲ 아저씨들! 여기서 이상한 거 팔면 안 돼요~


▲ 불빛 색이 계속 변합니다. 저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죠?


▲ 왕자 말고 링크가 필요해요!


▲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 힘들었던 배트맨 빌런 패밀리 1.


▲ 배트맨 패밀리 2도 줄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기가 정말 많아요.


▲ 오른손에 있는 거 흑염룡인 거 알지?


▲ 시키지 않았는데 무대 위로 올라가 신나게 폴댄스를 춘 누님.


▲ 키를 얻고 머리크기도 얻은 해리.


▲ 평생 본 여장 남자의 1,000배를 게임스컴에서 본 것 같습니다.


▲ 테러 금지!


▲ 저 자세로 30분 동안 가만히 있어서 홀을 한 바퀴 돌기 전에는 마네킹인 줄 알았지 뭐에요.


▲ 와치독스2의 악동들. 코스프레가 아니라 진짜 악동처럼 굴었습니다. 재밌는 친구들 같으니라고....


▲ 쟤가 나 아직 못 본 거 맞지?


▲ 저렇게 생겼어도 안내인. 길 물어보면 다 알려줍니다.


▲ 순섹도, 그것은 코스프레의 3단계: 순수 - 섹시 - 도발


▲ 저래 보여도 친절하다고요!


▲ 처음에는 잔뜩 겁먹었는데 독일어로 더듬더듬 이야기하니 그때야 웃으며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 부디 다음 영화는 잘 되길 바랄게요.


▲ 케이틀린님. 제가 서폿을 해도 되겠습니까?


▲ 앨리스가 든 인형이 너무 리얼하잖아요ㅠㅠ


▲ 혼자 계속 사진 촬영을 요청받았던 콰이어트.


▲ 남자친구에게도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정말 열심히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화난 거 아니죠?


▲ 뭘 봐요. 마스터 치프 처음 봐요?


▲ 먼저 와서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한창 포즈 대결 중입니다.


▲ 촬영 후 먼저 '코맙씁미다'라고 인사해주더군요. 어디에서 왔다고 말도 안 했는데....얼떨떨했어요.


▲ 이런 조커라면 정신병원이라도 따라갈래요!


▲ 독일이라서 그런가.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 레트로 게임장에 전시된 타임머신.


▲ 옆에서 함께 포즈를 잡아준 관람객. 이게 독일인의 흥이려나.


▲ 사진은 V가 제맛!


▲ 시리야, 오늘 날씨는 어때?


▲ 유럽 닌자들이 게임스컴엔 어인 일로?


▲ 날개랑 가슴에 로켓 발사구가 자동으로 열리는 걸 보고 갔는데, 마침 배터리가 떨어졌대요. ㅠㅠ


▲ 천사라고 다 착한 건 아닌데, 이 모르가나는 정말 친절했습니다.


▲ 매헤에에에드 사이언티스트.


▲ 단체로 왔는데 혼자 길을 잃었다고 하는 병사 A 군. 그 전에 사진이나 같이 찍으시죠.


▲ 이런 조합을 보는 게 게임스컴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 트랜스포머를 호송하는 군인들?


▲ 처음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노예의 연기가 일품이었던 겁니다.


▲ 우울한 표정은 콘셉트입니다. 사진 찍혀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