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는 이름보다 성적을 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26일, ESC 나이트메어 소속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페가소스' 심규성, '테일' 송기욱, '태상' 윤태상, '라세' 신현 선수가 하마코 시즌6 결승전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다들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자신이 직접 결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보였습니다. 지난 7월 15일 E스포츠문화 연구소인 Esportsconnected(이하ESC)는 기존 하스스톤 명문팀 중 하나인 나이트메어 선수 8명을 영입하고 정식으로 하스스톤 프로게임단을 창단했습니다. ESC 나이트메어가 창단한 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ESC 나이트메어 소속 선수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Q.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심규성 : 안녕하세요. 팀장 '페가소스' 심규성입니다. 하마코 출전 이후에 개인방송과 여러 가지 대외 활동을 통해 팬 여러분들에게 조금 더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EG 대통령배 하스스톤 대회에서 덱 코치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송기욱 : 안녕하세요. HIT에서 '교감덱'을 들고 나와서 잠시 화제가 됐던 '테일' 송기욱입니다. 현재는 아프리카tv에서 개인방송 중이고 지금은 팀 리그와 개인 리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태상 : 안녕하세요. '태상'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윤태상입니다. 최근 개인 방송에 주력하고 있어요. 12월 중국 인촨시에서 개최하는 WCA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해서 곧 방송으로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신현 : 안녕하세요. HCC 시즌2,3 초창기에 활동했던 '라세' 신현입니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 '페가소스' 심규성



Q. (심규성에게 질문) 프로팀이 되고나서 무엇이 크게 바뀌었나요?

심규성 : 책임감이 생겼어요. 큰 목표를 갖고 게임을 임할 수 있게 되었죠. 회사에서 늘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ESC 송성창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숙소생활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Q. (송기욱에게 질문) '교감덱'을 보여줘서 화제가 됐는데, 그때 당시 교감덱을 사용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송기욱 : 당시 하스스톤의 메타가 '어그로' 아니면 '컨트롤' 이었어요. 당시 상대였던 '도곡' 채승재 선수가 컨트롤 덱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였고 '방밀 전사'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방밀 전사를 잡기위해 가지고 나왔어요. 연습할때도 10판 중 8판은 교감을 잡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충분히 '교감덱'으로도 이길 자신이 있었죠.

▲ '테일' 송기욱



Q. (신현에게 질문) HCC 시즌3 이후 공백이 너무 길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신현 : 잠시 쉬는 동안 하스스톤 전설 등급은 계속 유지했어요. 대회도 간간히 나갔는데 큰 성적은 못 거뒀습니다. 대신 남는 시간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했어요. 이제부터는 하스스톤에만 주력할 생각이에요.


Q. '한 여름 밤의 카라잔' 출시 후 메타 변화는 어떨 것 같나요?

신현 : 이번에 재밌는 카드들이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기존의 메타를 뒤집을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도적이나 사제가 쓸 만한 카드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아요. 1턴에 할 것이 없던 도적이 '칼잡이 강도'를 1턴에 부담없이 낼 수 있어서 좋지만 다른 직업카드들 보다 메리트가 적은 것 같아요.

사제같은 경우는 부활 사제를 돌려봤는데 '만찬의 사제' 덕분에 체력회복도 가능해졌고, '칠흑색 비숍' 덕분에 부활을 콤보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필드 싸움이 조금 더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동적인 운영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사제를 강력하게 만들긴 어려울 것 같아요.

드루이드는 '마력 깃든 까마귀' 만으로는 야수 드루이드 덱이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박물관 감시자'가 나와서 초반부터 중반까지 강력하게 필드를 구성할 수 있어서 좋은 덱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박물관 감시자'가 필드를 강하게 굳히는 용도로는 좋은 카드가 맞지만 불리할 때 역전을 가능하게 하는 카드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르나서스 지원자'를 생각해보면 블리자드는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카드를 만들려하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송기욱 : 도적은 훔치기 컨셉으로 신카드가 나왔기 때문에 '에테리얼 행상인'이 나와야 알 것 같아요. 사제는 '정화'를 이용한다면 침묵사제 컨셉으로 초반 버티기가 가능해서 사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듯 보입니다. 예를 들면 '고대의 감시자-정화-아르거스의 수호자' 콤보가 있겠죠.

'반즈'는 랜덤성이 너무 강해서 느조스덱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만 현재 메타를 바꿀 정도의 강력함은 없는 것 같아요. '비전 거인'은 정말 좋은 카드라고 생각해요. '비전 거인'의 등장으로 '손님-비전 거인-돌진' 같은 특이한 덱도 나왔고, '비전 거인'을 사용하는 마법사나 드루이드들도 많이 보이고 있어요. '마력 깃든 까마귀'와 '박물관 감시자' 때문에 야수 드루이드 또한 뜰 것 같아요.

윤태상 : 하지만 야수드루이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한번 밀리면 역전이 힘들고 패가 마르면 패 보충이 어렵다는 단점들을 커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예전보다 템포를 잡기는 훨씬 수월해졌지만 '박물관 감시자'는 마법사의 '얼굴없는 소환사' 보다 조건이 까다로워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 '라세' 신현



Q. '요그사론'이 강력한 주문 카드의 추가로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심규성 : 카드의 이름 그대로 '희망의 끝' 인 것 같아요.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절망을 주기도 하니까요. 주문은 코스트가 높기 때문에 한 턴에 많이 사용하기 어렵지만 '요그사론'은 한 턴에 주문을 여러 번 사용하니까 잠재력이 어마어마해요. 분명히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밀리고 있을 때 역전할 수 있는 수단이 '데스윙' 정도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요그사론이 있기 때문에 역전 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신현 : 저도 하스스톤에서 밀리고 있을 때 역전의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사냥꾼이 '단검-개풀' 콤보를 사용하는 이유가 그 콤보가 좋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가 밀렸을 때 유일하게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라서 사용하는 거예요. '요그사론' 같은 역전카드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너무 운적인 요소가 심해서 완벽한 카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Q. 현재 가장 강력한 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윤태상 : 제일 쌘 덱은 '요그사론 드루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요그사론 드루이드는 '비전 거인'을 넣어도 세고 안 넣어도 세요. 게다가 '전쟁의 고대 정령'을 2장 넣는다면 '어그로덱'을 상대로도 강력해서 지금 랭크 전에서 요그사론 드루이드가 최강인 것 같아요.

송기욱 : 저는 요즘에 사냥꾼이 좋은 것 같아요. '미드 덫냥'을 돌려봤는데 '망토 두른 여사냥꾼'의 등장으로 사냥꾼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3코스트에 하수인과 덫 카드를 같이 사용한다는 것이 템포를 훨씬 앞서갈 수 있어서 좋아요. '인자한 할머니', 반즈 또한 사냥꾼에게 힘을 많이 실어줬어요. '야생의 부름'이 있기 때문에 뒷심도 여전히 강하고요. 요즘 '용템포 전사' 보다 '손님 비전 거인 전사'가 더 많이 보이던데 그런 덱들을 상대로도 사냥꾼이 좋아요.

▲ '태상' 윤태상



Q. 이번 신 카드로 사제가 부활할 수 있을까요?

신현 : 요즘 사용되는 부활 덱은 3턴 이내에 '부상당한 검귀'를 필드에 내야합니다. 그말은 사실상 초반 1, 2턴을 그냥 보내야 한다는 뜻이죠. 수동적인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여전히 사제가 가진 문제점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벨렌의 선택'이 있어서 초반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이 많았지만 이제는 사제가 초반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제가 부활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Q. 버프, 혹은 너프가 필요한 카드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송기욱 : 버프가 필요한 카드는 당연히 '정화' 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너프는 글쎄요. '야생의 부름'이 분명히 좋은 카드지만 9코스트로 너프할 경우 사냥꾼이 망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프가 필요한 카드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규성 : 프로팀으로 창단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힘을 받고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프로라는 이름에 맞게 겸손한 자세로 여러분께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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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욱 : 아직까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대회에서 이룬 것이 없지만, 개인방송을 열심히 하면서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태상 : 프로라는 타이틀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프로라는 이름보다 성적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신현 :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회에서 성적을 낸 것이 없어요. 메이저 대회의 입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매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