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에서는 '과학적 패배 공식'이라고 여겨졌던 패배의 아이콘, '야스오'의 랭크 고공행진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 '야필패'는 옛말? 랭크 강세 보이는 야스오!



■ '야필패'는 환상일 뿐인가? 랭크 게임 고공행진을 시작한 야스오!

'야스오'는 많은 별명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야이언스', '야필패', '과학', '야스오충'···. 물론 불명예스러운 별명뿐이지만, 그 수 많은 별칭들이 야스오가 리그오브레전드에 끼치고 있는 강한 영향력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 '페이커'도 알고 있는 '야스오'의 과학? (6월 4일 인터뷰, 영상 출처: OGN)


야스오는 독특한 스킬 구성과 뛰어난 성장성을 가진 챔피언으로, 강렬한 매력을 뽐내는 챔피언입니다. E 스킬 '질풍검'을 활용해 요리조리, 종횡무진 적진을 누비고, 패시브와 W 스킬 '바람 장막'을 활용해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 가능한 야스오는 유저에게 마치 마약과도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 '이 맛에 야스오 합니다!' 슈퍼 플레이를 만드는 챔피언, 야스오.
(영상 출처: 유튜브 랑말TV)


그러나 하늘은 모든 것을 주지는 않는 법. 강렬한 재미를 가진 야스오는 '승률'만은 가지지 못한 챔피언이었습니다. 출시 이후 성능 조정을 거친 야스오는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녔지만, 상대 챔피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스텟과 어려운 조작 난이도 등의 한계로 게임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는 편입니다.

거기에 재밌는 조작성이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잘 큰 야스오는 때때로 자신의 힘에 취해, 무리한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하죠. 결정적으로, 랭크 모든 구간에서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야스오는 사용자만 재미있고, 아군에게 고통과 패배를 안겨주는 챔피언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뿌리내렸습니다.

▲ 낮은 승률이야말로 '야스오'의 평가를 깎는 주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야스오의 기세가 남다릅니다. 6.17 패치 이후 승률 상승세를 탄 야스오는 일주일 동안의 랭크 게임에서 픽률 18.7%, 승률 53.2%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2위에 올라섰습니다. 플레티넘-다이아 구간에서는 승률 폭이 낮아져 각각 51.6%, 51%를 기록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과거에 비해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고, '야필패'라는 별칭과는 달리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 야스오가 승률 2위라고? 놀라운 랭크 승률 지표 (통계 출처: fow.kr)


■ 패배의 아이콘이었던 야스오, 그의 고 승률의 원인은?

이러한 현상은 많은 유저분들에게 갑작스러운 일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만큼 야스오의 낮은 승률은 마치 오래된 전통처럼 익숙한 현상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엄연히 야스오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야스오의 최근 고 승률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현재 야스오의 랭크 강세는 6.17 패치를 기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6.17 패치에 야스오 챔피언 성능에 대한 직간접적인 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버그 수정' 목록에 이름을 올린 야스오는 궁극기 '최후의 숨결' 이후 평타에 치명타가 발동하면 해당 공격이 '미뤄지는' 버그가 수정되었습니다.

간단한 버그 수정 사항이지만, 아이템을 갖춘 야스오가 딜러를 노릴 때에는 치명타 공격 한 번으로도 킬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 갈리는 만큼, 이번 버그 수정이 야스오 승률 상승의 첫 번째 이유로 생각됩니다.

▲ 최근 6.17 패치에서 간단한 버그 수정 목록에 이름 올린 야스오.


지역에 따라 챔피언을 다루는 방법과 트렌드에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해외 서버에서 야스오의 활약은 그렇게 생소한 말은 아닙니다. 물론 이번 6.17 패치를 기점으로 해외 서버에서도 야스오의 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 하면서, 버그 수정이 야스오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을 재확인 시켜주고 있습니다.

▲ 해외 서버에서는 이전부터 괜찮은 승률 보였던 야스오. (통계 출처: Champion.gg)


하지만 야스오의 랭크 고공 행진은 단순히 버그 수정 때문만은 아닌데요, 시즌이 바뀌면서 변경된 아이템 빌드, 특성의 연구 또한 야스오 활약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야스오의 아이템 빌드와 특성은 대다수의 유저들이 비슷한 형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스태틱의 단검'으로 시작하는 아이템 빌드는 교과서 같은 느낌을 주었죠.

그러나 변화한 야스오의 아이템 빌드와 특성은 뚜렷한 개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템 빌드는 '유령무희'와 '얼어붙은 망치'를 착용하는 빌드인데요, 먼저 해외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국내에도 상위 티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된 아이템 빌드이기도합니다.

'유령무희'는 싼 가격으로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데다, 야스오에게 필요한 공격속도, 치명타 확률을 제공해주는 중요 아이템입니다. 가격 효율이 좋은 '유령무희'로 빠르게 라인 주도권을 가져온 이후, Q 스킬 '강철 폭풍'의 평타 판정에 슬로우 효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얼어붙은 망치'를 구매하는 빌드는 다소 불안할 수 있는 야스오의 초반 구간을 빠르게 넘겨줄 뿐 아니라, 체력 및 슬로우 CC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Q 스킬로도 손쉽게 슬로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얼어붙은 망치' 빌드


거기에 여전히 치명타 중시의 '무한의 대검' 빌드도 건재합니다. 현재 야스오는 새로운 아이템 빌드가 개발됨에 따라 '유령무희'를 시작으로 '얼어붙은 망치', '무한의 대검', '피바라기', '몰락한 왕의 검' 등 다양한 아이템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셈입니다.

▲ 랭크 상위 티어 유저들의 야스오 아이템 선택.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 떠오른 랭크 강자 야스오! 그의 미래는 어떨까?

패배의 아이콘이었던 야스오는 엄청난 승률을 보이면서 최근 랭크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야스오에게 '야필패'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계를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승리의' 야스오가 되어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야스오에게 찾아온 장미빛 무드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6.17 패치를 기점으로 랭크 승률 상한가를 치고 있는 야스오에게 너프 패치가 예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PBE 서버에서는 야스오의 레벨 당 공격 속도가 감소 했으며, 궁극기 '최후의 숨결' 스킬의 방관 효과가 '치명타'에만 적용되도록 하향되었습니다.

특히 궁극기의 너프는 야스오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기의 방어구 관통 효과가 치명타에만 적용된다면 당장 입힐 수 있는 피해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야스오의 아이템 빌드가 치명타 확률을 올려주는 아이템 위주로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궁극기 사용 후 적용되는 방관 보너스는 앞으로 치명타에만 적용된다?
(이미지 출처: surrenderat20)


거기에 야스오의 핵심 아이템 중 하나로 부상한 '얼어붙은 망치'의 변경도 예정되었습니다. '얼어붙은 망치'의 하위 아이템이었던 '곡괭이', '루비 수정'을 대신해 '롱소드', '거인의 허리띠'가 추가되면서 '얼어붙은 망치'의 공격력이 감소하고 체력이 증가했습니다.

변화한 '얼어붙은 망치'는 공격형 챔피언 보다는 다소 방어적인 챔피언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공격형 챔피언인 야스오가 계속해서 '얼어붙은 망치'를 선택해도 괜찮을지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 PBE 서버에 적용된 '얼어붙은 망치'의 변화. (이미지 출처: surrenderat20)


이러한 PBE 서버의 변경점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닙니다만, 급격히 상승한 승률을 보았을 때 야스오의 너프는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깨부수고 '승리의'챔피언으로 부상한 야스오! 그의 랭크 강세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야스오, 그의 앞날에 암운이 드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야만 진정한 랭크 강자로 거듭날 수 있겠죠. '승리'와 '야필패'의 기로에 선 야스오!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봐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