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장에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던 수덱은 이제 투기장의 메타를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회피와 반격을 통해 적을 제압하는 수속성 회피 반격 덱은 투기장 상위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덱 중 하나가 되었다.

그와 함께 이전에 투기장을 점령했던 풍덱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아직은 샌디쟈드와 타키가 풍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나 이미 투기장의 중심이 되어버린 수덱과 밑에서부터 계속 치고 올라오는 다른 덱들에게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 투기장 1~30위 유저들의 덱 구성

▲ 9월 22일 12시 기준 1~30위 유저들의 덱 구성


○ 지속성의 영향력 증가? - 안정적인 수속성, 전진하는 지속성

수덱은 지난주에 이어서 투기장 상위권에 무사히 안착했다. 여전히 도르도르, 테이노스, 모사크 등을 활용한 수속성 회피 반격 덱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샴쟈코를 활용해 안정성을 강화한 덱도 간간이 등장하고 있다.

그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지덱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전에 투기장을 장악했던 풍덱이 지덱의 천적이었기 때문에 지속성 펫들을 활용하기 어려웠으나 풍덱이 물러가고 수덱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지덱의 영향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속성과 비교하면 아직은 적은 수지만, 지덱이 투기장에서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다음 업데이트로 방어 시 대미지 감소 효과가 1종 중첩되도록 개선될 것이라는 예고가 올라왔다. 기존에는 방어와 스킬 중 방어와 스킬 중 효과가 높은 하나만 적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방어와 대미지 감소 효과가 중첩된다면 모든 속성 중 가장 방어력이 높은 지속성 펫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 지덱이 수덱을 격파하고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


○ 조련사도 변화를 피할 수 없다! - 우디의 '펫 박사' 하향 예고

우디는 투기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련사 중 하나다. 아군 펫 하나를 수속성으로 변경하는 '펫 박사'로 고정된 속성을 변경할 수 있어 투기장에서 변수를 만들어내기 좋은 조련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풍덱의 경우 자신의 천적인 화덱을 만나더라도 '펫 박사'를 활용하면 오히려 화덱을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업데이트부터는 '펫 박사'의 필요 기력량이 증가하면서 우디를 활용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펫 스킬을 첫 턴에 바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조련사 스킬도 첫 턴에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펫 박사'의 필요 기력량이 증가하면 첫 턴에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펫 박사'의 필요 기력량이 증가하는 대신에 방어력 버프가 상향되고 모든 속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정될 예정이지만, 첫 턴에 승패가 갈리기 쉬운 투기장에서 우디의 밸런스 조정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우디의 펫 박사가 수정된다면 투기장에서의 조련사 분포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 펫 계열과 속성별 분포

▲ 9월 22일 12시 기준 1~30위 유저들의 펫 분포표


○ 생태계의 정점을 차지한 호랑이! - 베르가 계열의 상승세

이번 주 펫 분포표의 정점을 차지한 것은 베르가 계열이다. 아직은 회피 반격 덱의 핵심인 수속성 도르도르와 성호의 비중이 매우 크지만, 그 외의 속성에서도 베르가 계열을 활용하는 유저들이 늘어났다.

베르가 계열은 9월 9일 업데이트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펫 중 하나다. 액티브 스킬 '미친 베르가'는 하나의 대상을 확실하게 침묵시킨 후 추가로 최대 2마리의 펫을 침묵시킬 수 있게 변화했고, 턴 종료 시 일정 확률로 아군을 회복시키는 패시브 '맘씨 좋은 베르가'는 발동 확률과 회복량이 증가하면서 공격과 지원 양쪽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상향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데이트 이후 베르가 계열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꾸준히 늘어났으며, 이번 주에는 국민 펫으로 불리는 골로스와 호크곤이 속한 모가로스, 아고아 계열을 제치고 생태계의 정점을 차지했다. 물론 이 순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은 베르가 계열이 상위권에서 떨어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업데이트 이후 베르가 계열의 스킬 구성, 공격과 지원 양쪽에서 모두 활약한다.


다음 업데이트 예고를 통해 골드로비, 팔케온, 크녹커 계열의 상향과 조련사 우디, 앤, 우바의 밸런스 조정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로 회복, 부활, 보호막 등 방어에 관련된 효과가 추가되거나 강화되는 방향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과연 다음 업데이트가 첫 턴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현재의 투기장 메타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 다음 업데이트로 상향이 예정된 펫들, 과연 현재의 투기장 메타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