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 6(이하 롤드컵)에서 91%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번 롤드컵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특히 오늘 펼친 H2K와 4강전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하 결승에 진출한 삼성 갤럭시 선수들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1세트에서 불리한 상황에 있다가 바론지역 트리플킬로 승리를 만들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어떤 말이 오갔는지 궁금하다.

'큐베' 이성진 : 상대가 바론을 먹기 시작해서 에코인 나를 불러들이는 상황이 있었다. 일단, 무조건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상대가 빠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그래서 내가 트리플 킬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듀크 이호성과의 맞대결 구도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큐베' 이성진 : 이호성 선수의 챔피언 폭이 다양해서 어느 카드든 꺼낼 수 있다고 보고, 성향 자체가 안정적이라 어느걸 꺼내도 나에게 밀리진 않을거라 본다. 딱히 준비한 나만의 비장의 수는 없다.


Q. 미스포츈을 꺼내 들었다. 어떻게 사용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코어장전' 조용인 : 팀 단위로 연습한 적은 없고, 오늘 처음 꺼내든 픽이었다. 물론 원딜러 출신인지라 챔피언 자체의 숙련도는 있고, 좋아하기도 하고, 자이라와 라인전 상성도 굉장히 좋아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3세트에서 상대 서포터는 그런 숙련도 면에서 미스포츈이 꺼려져서 못 꺼낼 것으로 보았고, 자이라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대로 먹혀 들었다.


Q. 이번 롤드컵에서 팀원 모두가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나?

'앰비션' 강찬용 : 상위 라운드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올라오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강팀을 만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결승에서 정말 성장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크라운' 이민호 :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라인은 몰라도 미드는 쟁쟁한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이때까지 만난 미드가 전부 잘하는 선수고, 결승은 더 성장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룰러' 박재혁 : '크라운' 이민호 선수와 같은 생각이다. 이번 롤드컵 하면서 원딜러들이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었다.


Q. 1경기에서 '앰비션' 강찬용 선수가 퍼블을 내주며 안 좋게 시작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서 듣고 싶다.

'크라운' 이민호 : 사실 나는 계속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류' 류상욱 선수가 실수로 아래쪽 라인을 잡아서 그때 찬용이 형이 킬 먹고 좋아졌다. 이후 올라프 때문에 한타에서 대패를 당했었는데, 그때도 불리하다곤 생각 안했다. 킬만 줬고 다른 오브젝트는 유리했고. 그래서 천천히 하자, 그렇게 다잡아서 잘 풀렸던 것 같다.

'앰비션' 강찬용 : 동의한다. 처음에 죽었던 건 그냥 운이 안 좋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카시오페아가 두번 죽은 뒤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여기 올라올 때까지 모두 빠른 승리를 선보였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크라운' 이민호 : 약간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내가 하는 말이 좀 자극적일 수 있다. 단순하게 우리 팀이 훨씬 잘하고 실력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런 빠른 승부가 갈린 것 같다.


Q. 한국 정글 메타는 니달리, 올라프, 리신, 엘리스에 매달려있는데, 이중 무엇을 가장 선호하고 그 이유는?

'앰비션' 강찬용 : 선호하는 챔프 이전에 니달리가 무척 사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밴 때문에 할 수가 없다. 그걸 제외하면 올라프가 제일 마음에 든다. 내가 파밍을 하는걸 좋아하는데, 그런 빠른 파밍 속도를 갖추고 있어서 좋다.



Q. 북미 솔로큐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룰러' 박재혁 : 어제 대회를 보면서 솔랭을 했는데, 애쉬를 픽하니까 우리 서포터가 미스포츈을 픽하더라. 그래서 매우 놀랐는데, 그런 다양한 경험면에서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


Q. 관중 반응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크라운' 이민호 : 북미 팬들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북미에서 태어나면 더 재미있게 게임을 했을 것 같은(웃음).


Q. SKT가 정글러 2명을 교체 기용하고 있는데, 누구와 상대하는 게 좋을 것 같은가?

'앰비션' 강찬용 : '블랭크' 강선구 선수를 상대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벵기' 배성웅 선수가 나올 것 같아서 거기에 맞춰 준비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벵기' 배성웅 선수한테 당한 악몽도 있고, 복수하는 심정으로 준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1세대 롤 프로게이머인데 처음으로 롤드컵에 왔다. 결승에 진출한 지금,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앰비션' 강찬용 : 롤드컵과 인연이 없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 올라와 결승까지 가게 됐는데, 지금을 위해서 그랬던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려 한다.


Q. SKT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앰비션' 강찬용 : 압살하고 싶어할 텐데, 그리 쉽게 당해주진 않겠다.

'크라운' 이민호 : 해줄 말은 없고, 재미 있게 했으면 좋겠다.

'룰러' 박재혁 : 딱히 할말 없고,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Q. 어제 SKT 와 ROX 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앰비션' 강찬용 : 어제 양 팀 다 실수가 꽤 보였다. 우리와 경기를 할 때도 그렇게 실수를 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


Q. 어제 울프가 그랬다. 다음 분노를 다음 경기에서 풀겠다고.

'코어장전' 조용인 : 좋아하는 동생이라 미안하지만, 결승에서도 화만 난 다음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화를 풀었으면 한다.


Q. 원딜로 돌아가고 싶은가? 그래도 지금 포지션인 서포터가 좋나?

'코어장전' 조용인 : 오늘 전까지는 전혀 그립지 않았는데, 오늘 미스포츈을 하니까 재밌더라. 좀 그리워지긴 할 것 같다.


Q. SKT 2회 연속으로 우승한 팀인데, ROX를 만났으면 어땠을 것 같나?

'큐베' 이성진 : 어떤 팀을 만나던 둘 다 우승후보였기에 무섭기는 똑같았을거다. 단지 팀의 스타일과 선수에 따라 상대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것이다.


Q. 지금까지 화려한 플레이, 활약을 펼쳤다. 개인적인 소감은?

'큐베' 이성진 : 4강 대진에서는 내가 한 3위 탑 같은데, 이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세계 최고 탑이라는걸 증명하겠다.

'코어장전' 조용인 : 세계 2위 바텀 듀오라는 건 이제 증명된 것 같고, 그 이상도 해낼 수 있다.